대치대디≪직장입니다 강남으로 이사 갔고요 질문받습니다≫
웹소설 보다 재미있는 부동산 관련 책을 만났다.
책 앞 띠지 '부동산 책 중에서 가장 웃긴 책 NO.1' 문장처럼 표현이 적절하다.
읽는 내내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다음 장으로 넘기게 되는 나를 보게 된다. 흡입력이 최고다.
'상급지 갈아타기 후기' 블로그 내용이 책으로 출판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
간략하게 말하면 월급쟁이 직장인이 강남으로 가는 동안 겪은 '부동산 모태솔로' 오답노트이다.
부동산 상술, 매수 보다 매도가 예술이라는 깊은 뜻을 느끼며 전화위복과 함께 대치대디 저자를 응원하게 된다. '이사 간 곳에서 잘 살고 있으신가요?' 후기가 궁금해서 블로그와 스레드 찾아갈 예정이다.
좋은 부동산을 만나야 하는 이유, 내 물건(집) 냉정하게 바라보는 것이 중요한 것을 떠나
동갑인 박 팀장이 강남에 갔다는 걸 알았을 때 실천으로 옮기게 된 계기가 너무 웃겼다.
저층 아파트를 팔기 위해 나무를 심는 대치대디님 저랑 친구 하실래요?
꿈꾸던 강남 입성도 있지만 여섯 살 아이를 위한 부모 마음에 공감이 간다.
박 팀장에게 강남으로 이사 간 후 어떻게 말했는지 후기도 참 궁금하다.
스토리텔링이 잘하는 대치대디 저자 덕분에 읽는 내내 응원하는 나 자신을 보며 더 웃었다.
'부동산 모태솔로는 경력 많은 부동산 사장에게 좋은 먹이가 될 뿐'이라는 사실을 몸소 느끼게 한다.
수많은 부동산 공부를 해도 이기기 어려운 부동산 소장
오히려 파는 사람을 압박해서 팔겠끔 하는 무서운 분들이다.
대치대디 현실 자각 타임을 볼 때마다 나 또한 집을 팔고 이사 가는 과정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마지막에 뭔가 홀리듯 원하는 곳이 나타나 저렴한 가격에 위임장 없이 계약할 때는 사기당하는 줄 알고 조마조마했다. 부동산 소장이나 강남 살고 있는 사람 보법을 쫓아가지 않고 힘들고 아파도 자신만의 보법으로 나아가는 저자 팬이 되었다.
집을 팔고 이사 가는 과정 속에서 늙어가는 대치대디를 바라보며 응원하게 된다.
'이사는 언제 가는거야?', '박 팀장 이겨 보려고 가는 거야? 딸내미 교육 환경은 핑계 아냐?'
'분수에 맞게 살지 왜 이리 고집을 피워 강남으로 입성하려고 하는 거야?' 막 질문을 던지게 된다.
과장 인사평가 'C', 아내 대상포진, 딸내미 아픈 과정 속에서 포기 직전까지 갔다가도 전화위복하는 모습이 인생이 '원래 이래'라고 말한다. 내용에 노력할 때는 안 오더니, 다 포기하니 기회가 온다는 것이 참 슬프면서도 웃긴다.
매수 콜 거절할 땐 화도 났다.
안 팔린 땐 몇천만 원 낮추어서라도 팔라고 했으면서 원하는 가격에 구매자가 오면 망설이게 되고 끝내 거절하는 '중생'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나 또한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치대디의 부동산 오답노트는 아는 내용일 수도 있지만 스토리를 듣고 보는 느낌 경험이 스며있다 보니 가볍게 보이지 않고 더욱 기억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집을 사본 적도, 팔아본 적도 없는 부동산 모태솔로분들은 꼭 읽어 봤으면 하는 책이다.
집을 팔기 위해 나무를 심으며 기도하는 저자를 보면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할 정도로 간절한 모습이 오버랩 되기도 한다. 부동산 갈 때 '호구'가 되지 않도록 미리 예습하기에 이만큼 웃으며 부동산 공부를 할 수 있는 책이 있을까. 일단 재밌다. 중도금 입금 전까지는 내 집이 아니라는 말이, 다 된 밥에 재 뿌리는 대치대디님을 보며 강남 못가겠다 했는데. '부자 되세요~'
다람이, 워킹맘 이수연, 대치대디, 장현숙 장모님, 이경규 사장님, 홍진경 사장님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