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시대의 마음 수업 - 고전의 숨결에서 길을 찾다
박찬근 지음 / 청년정신 / 2025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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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정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한 줄 요약

SNS, AI 알고리즘, 번아웃, 소비문화 흔들리지 않고,

삶의 중심을 잡도록 고전의 지혜를 빌려 마음 수업하는 책


인상 깊은 구절

가면을 벗고, 진짜 '나'를 마주할 용기.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인 사람을 우리는 '사이비'라고 부릅니다....

해답은 바로 '평물아', 즉 '나와 남의 입장이 다르지 않다'는 깊은 이해에 있습니다. p17

증자의 질문은 우리가 매일의 삶에서 진심을 다했는지, 믿음을 지켰는지,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았는지 스스로 점검하도록 이끌어 줍니다. p45

우리가 흔히 꿈꾸는 '소통의 달인'은 단순히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진심으로 상대방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사람입니다. p96

"고정불변 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러할 수도 있고, 저러할 수도 있다는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두라." p174

총평

알고리즘이 마음을 읽는 시대, 우리는 정작 자신의 마음을 읽지 못한다

새벽 3시, 잠들지 못하고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현대인들. 무한 스크롤 속에서 타인의 성공담을 보며 자신을 비교하고, 또 다른 불안을 키워간다. 이런 시대에 동양 고전이 우리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

『불안한 시대의 마음 수업』은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을 제시한다.

단순한 고전 해석 책이 아니다. 현대인의 마음 깊숙한 상처와 불안을 정확히 진단하고, 동양 철학의 지혜로 실질적인 치유의 길을 제시하는 현실적인 처방전이다

.

정좌관심(靜坐觀心) SNS 시대의 마음 챙김

책에서 소개하는 '정좌관심'은 복잡한 생각을 비우고 마음을 바라보는 수행법이다. 작가는 이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하루 단 10분, 잠시 멈추고 마음을 바라보는 연습"이라고 설명한다.

흥미롭게도 이는 서구의 마인드풀니스와 본질적으로 같은 접근이지만, 동양 고전의 깊이가 더해진다. 단순히 스트레스 해소가 아닌, 근본적인 마음의 중심을 되찾는 수행이다. 매일 아침 커피 한 잔을 마시듯, 10분간의 정좌관심이 현대인에게는 필수적인 일상의 의식이 되어야 한다는 작가의 제안은 설득력 있다.

질지이심(疾之以心) 미움이 나를 태우는 시대

"끌어 오르는 미움이 결국 나를 태운다"는 문장인 '질지이심'은 특히 인상 깊었다.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분노와 혐오, 끝없는 허세 속에서 우리는 타인을 미워하느라 정작 자신을 소진시키고 있다.

작가는 "미워하는 마음이 지나치면 결국 자신을 해친다"는 고전의 경고를 현대적으로 해석한다. 온라인 댓글창에서 분노를 표출하고, 정치적 대립에 감정을 소모하는 현대인들에게 이는 절실한 메시지다. 미움은 상대방이 아닌 나 자신을 먼저 파괴한다는 진실을 고전은 이미 간파하고 있었다.

중용(中庸) 극단의 시대에 필요한 균형감

가장 현실적으로 다가온 개념은 '중용'이었다. 작가는 중용을 단순히 "중간"이 아니라 "상황에 가장 알맞은 균형 잡힌 태도"로 해석한다.

"거위 물 밑은 분주하지만 물 위는 평화로운 것처럼, 중용은 가만히 있는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극단적 의견이 난무하는 현대 사회에서 중용은 나약함이 아닌, 끊임없는 성찰과 노력을 통해 얻어지는 지혜의 결과물이다.

정신적 영양실조의 시대 필요한 '호연지기'

'호연지기' 가 필요하다. 현재 우리의 정신적 영양실조를 정확히 진단한다. "맛있는 음식, 깨끗한 공기를 통해 소중한 생명을 유지해야 하는데, 영양가 없는 음식, 긍정적인 강한 기운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할 때 우리는 깊은 허기를 느낀다"는 작가의 해석은 날카롭다.

과거에 비해 현대는 물질적으로는 풍요롭지만 정신적으로는 메말라 가는 이유를 명확히 제시한다. 좋은 콘텐츠, 의미 있는 관계, 자기 성찰의 시간 같은 '정신적 영양소'가 부족할 때 우리는 불안과 공허함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고전이 2025년에 유효한 이유

『불안한 시대의 마음 수업』의 가장 큰 장점은 고전을 박제된 과거의 유물이 아닌, 현재 진행형의 삶의 지혜로 생생하게 되살린다는 점이다. 한문 원문, 현대적 해석, 개인적 성찰을 위한 질문, 핵심 요약으로 구성된 체계적인 구성도 훌륭하다.

책을 읽는 동안 최근에 본 백만장자를 인터뷰 하나가 기억이 났다. "쉬운 선택을 하면 인생이 힘들어지고 어려운 선택을 하면 인생이 쉬워진다" 는 말 한마디가 소비와 유혹에 허덕이며 쉬운 선택을 하는 자신을 잠시 동안 멈추게 만든다. 고전은 삶의 중심을 잡아 줄 수 있는 지혜로 나를 이롭게 한다.

마음의 정원을 가꾸는 일상의 수행

결국 작가가 제시하는 것은 거창한 깨달음이 아닌,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마음의 수행법이다. "내 마음의 정원을 가꾸듯, 끊임없는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작가의 말처럼, 동양 고전의 지혜는 하루아침에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작은 실천을 통해 쌓여가는 것이다.

불안과 번아웃이 일상이 된 2025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기술이나 더 빠른 속도가 아니라 잠시 멈추고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지혜일지 모른다.

책이 던지는 질문

위인지학, 위기지학. p258

위인지학은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공부를 하는 사람으로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것이다.

위기지학은 단순히 책을 읽고 지식을 쌓는 것을 넘어 끊임없이 스스로 성장하고 변화하며 진정한 행복과 삶의 깊은 의미를 찾는 것이다.

'풍요 속에 빈곤'처럼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이 그 물건에 노예가 되듯이

우리는 화려만 포장지에 싸인 빈 상자가 되지 않도록 알맹이를 잘 가꿔야 한다.

그렇다고 위인지학과 위기지학이 반대되는 개념은 아니다.

때로는 서로 조화롭게 어우러져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이루기도 한다.

이 세상은 자전거 페달을 밟는 것과 같다.

계속 페달을 밟지 않으면 균형을 잃게 된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조화롭게 살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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