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망치』 책을 읽기 전 '완성도 있는 계획을 세우고 착실히 살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다. 하지만 저자의 "그냥 좀 해 Just do it"라는 메시지는 내 안의 완벽주의적 사고를 정면으로 흔들었다. 특히 "인생은 때로 완성도가 아니라 실행 속도가 결정한다"는 깨달음은 내가 그동안 망설임 속에서 놓친 기회들을 되돌아보게 했다.
또한 '한 가지 일을 오래 하는 것이 성실함'이라는 전통적 가치관도 크게 흔들렸다. 저자가 말하는 '다동력'의 개념은 내가 가진 '전문성은 깊이에서 나온다'는 믿음을 뒤흔들며, 이제는 조합과 확장이 더 중요한 시대임을 깨닫게 했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부분은 "배우는 속도가 아니라, 배우려는 태도가 나이를 결정한다"는 문장이었다. 그동안 나이와 함께 자연스럽게 배움의 속도가 느려진다고 체념하고 있었는데, 이 말은 그것이 단순히 마음의 문제라는 것을 깨닫게 했다. "나이보다 먼저 늙는 건 늘 '마음'이다"라는 말과 함께, 내가 스스로에게 씌워둔 나이의 한계가 얼마나 허상인지 절감했다.
그동안 모든 일에 100%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80% 정도로 일하다가 내게 맞는 일이 찾아올 때 100% 올인하면 된다는 관점은 완전히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시했다.
가장 먼저 바꾼 것은 감정 필터를 걷어내려는 노력이다. 저자의 말처럼 "불필요한 감정이 삶의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일단 즉시 실행하고 달리면서 생각하는 방식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완벽한 계획을 세워야 시작했다면, 이제는 '엉성하게라도 먼저 움직이는 선구자'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목표를 위한 수단으로 인생을 살지 않고 즐기면서 사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들로 하루를 채우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불편함과 불안정함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이 주는 '사는 맛'을 느끼려고 한다.
가장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은 "지속 가능한 아웃풋을 원한다면 가끔은 대충 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오랫동안 최선을 다하는 것이 기본 상식이라고 배워온 내게는 '대충하기'가 여전히 불편하고 죄책감을 불러일으킨다.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실제로 적용하기에는 아직 용기가 부족하다.
'내가 직접 해야 할 일과 남에게 맡겨도 되는 일'을 냉정하게 구분하는 것도 어렵다. 저자의 말처럼 '타인의 시간'을 살고 있는지 '나 자신의 시간'을 살고 있는지에 대한 민감함은 생겼지만, 실제로 경계를 긋고 실행하는 것은 여전히 고민스럽다.
책이 던진 가장 큰 과제는 '생각의 망치'를 제대로 휘둘러 기존 사고를 부수는 것이다. 세상에 '원액'을 만드는 사람과 '희석'하는 사람으로 나뉜다는 문장이 계속 머리를 맴돌며, 나는 과연 어떤 원액을 만드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고민하게 한다.
앞으로는 이미 발명된 바퀴를 다시 발명하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직무나 일을 조합해서 나만의 희소성을 만들어가야 한다. 무엇보다 끊임없이 기존 생각을 부수는 능력과 관심사를 옮기고 확장하는 '다동력'을 기르는 것이 내가 풀어야 할 숙제다.
『생각 망치』 책은 단순히 사고의 틀을 깨는 것을 넘어서, 새가 알을 깨고 나오는 것처럼 완전히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안목을 선사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 깨달음을 실제 삶에서 어떻게 구현해나가느냐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