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사마 야요이, 왜 호박을 자꾸 만드는 거야? I LOVE 아티스트
파우스토 질베르티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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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창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한 줄 요약

고통을 점(도트)으로 찍어 희망을 그린 예술가, 쿠사마 야요이와 그녀의 영혼의 친구 '호박'을 만나다.

정신질환과 어려운 환경을 오히려 독창적인 예술로 승화시킨 쿠사마 야요이의 여정이 이 그림책에 담겨있다. 쿠사마 야요이 작품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유는 바로 고통을 이겨낸 진정성이 담겨있기 때문이 아닐까.

"호박은 애교가 있고, 야성적이며, 유머스러운 분위기로 사람들의 마음을 끝없이 사로잡는다"라고 말한 쿠사마 야요이에게 호박은 단순한 모티프가 아닌 마음속 평화를 가져다주는 친구이자 삶을 지탱해 주는 벗이 된다.

≪쿠사마 야요이, 왜 호박을 자꾸 만드는 거야?≫ 책은

아이들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예술의 힘을, 어른들은 내면의 안식처를 찾는 영감을 얻게 될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도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처럼 마음의 평안을 주는 나만의 창조적 활동이 필요하다.


인상 깊은 구절

그것들은 모든 것을 끝없이 비추고 또 비추었지.

정말 유명해진 크고 작은 호박들을 만들고 있지.

나는 항상 호박을 좋아했어. 맛있게 생긴 그 모양과 단맛을 좋아했지.

그래서 예술을 통해, 내가 그들에게 느끼는 사랑을 모두 보여주고 싶단다.

총평

≪쿠사마 야요이, 왜 호박을 자꾸 만드는 거야?≫은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쿠사마 야요이의 상징이자 영혼의 피난처, '호박'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만나는 특별한 그림책이다.

무한히 반복되는 점들, 선명한 빨간 머리카락, 그리고 그녀가 끝없이 창조하는 노란 호박들.

쿠사마 야요이의 독특한 예술 세계는 단순한 미적 취향을 넘어 내면 깊숙한 곳에서 시작된다.

어린 시절 가정폭력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던 쿠사마 야요이에게 호박 창고는 유일한 안식처였고, 이 경험이 평생의 예술적 영감이 된다.

"호박 때문에 살아 내는 것"이라고 고백한 쿠사마 야요이의 말처럼,

호박은 단순한 소재가 아닌 생존의 도구였다.

호박 주변을 감싸는 무수한 점들은 현실과 환각 사이의 모호한 경계를 표현하며,

우리에게 작가의 독특한 시각 세계를 들여다볼 기회를 준다.

≪쿠사마 야요이, 왜 호박을 자꾸 만드는 거야?≫ 그림책은 1950년대, 남성 중심의 예술계에서 자신만의 자리를 당당히 만들어간 쿠사마 야요이의 여정을 담아내고 있다. 뉴욕에서 활동하다 정신 질환의 재발로 일본으로 돌아와 자신만의 작업실을 만들고,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이야기는 어린이들에게도 큰 영감을 준다.

그림책 속 선명한 빨간 머리카락 표현은 읽는 내내 쿠사마 야요이를 생생하게 떠올리게 한다.

'무한 거울의 방'과 같은 대표작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잘 소개되어 있어, 현대미술을 처음 접하는 어린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쿠사마 야요이의 전시를 관람할 땐 신발을 벗어야 한다는 글을 읽은 적 있다.

≪쿠사마 야요이, 왜 호박을 자꾸 만드는 거야?≫ 책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로, 선입견을 벗어던지고 맨발로 아이들과 함께 예술가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환각과 강박이라는 고통 속에서도 끊임없이 아름다움을 창조해낸 예술가의 이야기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려움을 극복하는 용기와 창의성에 대한 소중한 메시지를 전달해 준다.

정신적 고통을 표현하는 작품 속에서 우리가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아이러니.

작가에게는 환희와 해방을, 독자들에게는 예술의 치유력과 희망을 선사하는 ≪쿠사마 야요이, 왜 호박을 자꾸 만드는 거야?≫ 만나보자.

책이 던지는 질문

왜 호박이었을까?

책이 던지는 질문을 생각하며, 쿠사마 야요이의 내면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 보았다.

호박은 단순한 모티프가 아닌, 그녀 인생의 구원자였다.

폭력적인 아버지(호박 도매업)로부터 도망치던 어린 쿠사마에게 호박 창고는 유일한 안식처였다.

그곳에 가득했던 호박들은 무언의 위로자이자 친구가 되어주었다.

마치 영화 '캐스트 어웨이'에서 톰 행크스에게 '윌슨' 배구공이 그랬던 것처럼,

호박은 쿠사마에게 외로움을 달래주는 동반자였다.

호박은 그녀에게 세상과의 연결고리이자 동시에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게 해주는 매개체였다.

어린아이의 애착 인형처럼, 함께 있으면 든든하고 심리적 안정을 주는 존재.

쿠사마 야요이는 평생 호박을 그리고 만들며 자신의 정신을 지켜낼 수 있었다.

'호박'을 그리는 과정 자체가 그녀에게는 환각이나 정신질환에서 잠시라도 벗어나는 행복한 시간이었기에 '호박'을 계속 그릴 수 있는 있지 않았을까.

무수한 점들로 호박을 채워가는 행위는 혼란스러운 내면을 정돈하는 명상과도 같았을 것이다.

≪쿠사마 야요이, 왜 호박을 자꾸 만드는 거야?≫을 통해 우리는 아이들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질 수 있다.

"너에게는 어떤 '호박'이 있니?"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어쩌면 고난과 힘든 과정을 견디게 해주는 나만의 '호박'을 찾는 일인지도 모른다.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처럼,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 내는 나만의 매개체를 찾는 여정이야말로

이 책이 우리에게 건네는 진정한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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