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단어, 생각의 틈을 비집고 각인되는 문장들
자신을 향해 쓴 글이지만 읽는 독자들도 함께 움직이기를.
번개처럼 섬광을 발하며 핵심을 꿰뚫는 빛나는 언어를 만날 때마다 전율하게 된다.
마음, 인간, 문명, 사물, 언어, 예술, 종교, 우리, 창조로 나눠서 소개하고 있어 통찰력 얻게 쉽다.
같은 단어지만 자기만의 언어로 표현하고 글로 적어내는 내공이 매우 놀랍고 굉장하다.
'세상은 늘 죽을 만큼 괴로운 것들을 넘어서야만 새로운 세계를 보여준다'라는 문장이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괴로움보다 더 공감이 간다.
어릴 적 두꺼운 이불보다 바깥으로 뛰어나가 무언가를(눈사람) 스스로 만드는 것이 사람인 것처럼,
니체가 말하는 '초인' 또는 '창조자'라는 단어보다 '
세상에서 가장 길고 추운 겨울을 주옵소서' 이게 사랑이고, 내가 만든 창조물에 대한 나의 꿈이고,
그게 나의 삶이다. 이런 사람은 하루를 살아도 행복하다고 말해주는 이어령의 말이 따뜻하다.
단어, 그 안을 들여다보고 분별하는 지혜를 선사한다.
모든 것을 죽은 셈 치고 생각하는 삶의 계산법은 불행 중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며,
마음을 비워야 영혼, 배움, 그 무언가를 다시금 차오르게 할 수 있다는 문장이 머릿속을 맴돈다.
우린 인생은 공생, 기생이 아니니 상생으로 살아가야 한다.
일방통행이 아닌 내가 살아야 네가 살고, 네가 살아야 내가 살아가는 '서로 살기'이다.
이어령의 말을 곰곰이 되풀이하니 느낌이 시원해지고 산뜻하다.
인간이 다른 동물들보다 강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생각'이다
<이어령의 말>은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길러 준다.
매일 보는 단어지만, 이어령이 풀어내는 단어는 풍성하며 되돌아보게 한다.
인간은 모자란(결핍) 부분을 채울 수 있는 능력 덕분에 강해졌지만 넘치는 것을 버리는 장치가 없다는 것
그래서 인간이 과잉이 되었을 때는 속수무책이 되어버린다는 것 '무소유'가 왜 필요한지 깨닫게 한다.
짐승은 본능대로 배고프면 울부짖고 졸리면 그 자리에서 쓰러져 자고 하는데,
인간은 참을 줄 알기에 자기 자신을 이기며 성장하며 나아갈 수 있음을 깨닫게 한다.
곁 모습이 아닌 본질을 들여다보게 하는 안목을 길러주는 ≪이어령의 말≫
아는 소소한 단어를 쪼개고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니 내가 알 던 단어가 아닌 처음 보는 단어가 되었다.
달나라까지 갈 수 있는 지식은 쌓았지만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지혜'는 고난 없이 없을 수 없음을 이제는 알 것 같다.
정답은 아니지만 해답은 '땀'
스스로 흘린 땀 없이는 부자도, 성장도, 그 무엇도 해결할 수 없다.
즐기기 위해서는 고난도 내 것으로 삼아야 한다.
물은 밑으로 흐르고 내려가려는 속성을 가지고 있지만 끓으면 올라가는 기체가 되고
불은 올라가는 습성이 있지만 식으면 밑으로 내려오고 차갑게 식어버린다는 사실처럼,
행복하다고 해서 마냥 행복할 수 없고. 불행하다고 해서 마냥 죽을 똥 살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살아갈 힘을 얻는다.
중생이라 시적으로 살아갈 확률이 많지는 않지만 ≪이어령의 말≫을 또 만나면서 세상과 나를 재정립해가는 시간을 보낼 생각을 하니 2독이 벌써부터 설렘으로 금세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