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공허한가 - 문제는 나인가, 세상인가 현실의 벽 앞에서 우리가 묻지 않는 것들
멍칭옌 지음, 하은지 옮김 / 이든서재 / 2025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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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든서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좋았던 점

왜 공허한가. 내가 문제인가, 세상이 문제인가.

'나'와 '주변'을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공허'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과거에 매여 있다고 해서 결코 슬픈 현상이 아니다.

과거는 못생기면 못생긴 대로 살았지만

현대는 외모를 가꿀 수도 성형할 수도 있어 더 불안한 사회가 되었다.

게임도 예전에는 접하기 어려웠고 PC방도 집 밖으로 나가야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집에서 쉽게 접할 수 있어 중독도 빠르게 다가온다.

SNS, 게임이 우리를 공허하게 만드는 주범 같지만 대장은 AI 알고리즘이다.

실제로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움직이는 것은 바로 눈에 보이는 그 무언가가 아닌,

보이지 않는 알고리즘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나보다 더 잘 알고, 자본주의자들에게 맞추어서 소비하거나 집착하게 하는 시간,

불안 조정자이기도 하다.

세상 돌아가는 시스템(자본주의, 소비주의, 쾌락주의, 점유주의)을 인지하지 못하면,

보이는 대로 살게 된다. 이는 '공허'다.

<우리는 왜 공허한가>는

'눈에 보이는 ' 행위에 따라 그 사람의 동기를 판단하거나 추측하는 현대인의 불안과 공포를 문제점을 집어주고 있다. 눈으로 '목격'한 '진실'은 한 파편에 지나지 않다는 사실을, 같은 행위도 다른 눈으로 바라보면 다른 해석이 나온다.

'역지사지' 관점은 기본적으로 생각하고 가야 하는 현대 사회는 참 서글프다.

사람은 과거를 짊어지고 앞으로 '기어가는' 존재라는 문장이 계속 머릿속을 맴돈다.

'공허'라는 주제를 사회학적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어 참 좋다.

인상 깊은 구절

드라마나 영화 대신 그 줄거리를 요약한 영상만 보고, 장편의 고전 소설 대신 700~800자 정도의 SNS 게시글만 읽다 보면 우리의 일상 습관에도 점차 변화가 일어난다.

이러한 변화는 매우 작고 미미하지만, 그것이 쌓이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일상 자체가 변하게 된다. 하지만 그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기란 쉽지 않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식민화'의 본질이다. p80~81

<군중심리> "군중의 상상력에 영향을 주는 것은 사건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어떠한 방식으로 발생하고 사람들의 주의를 끄느냐에 달려있다." p118

현재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이 '구매'에 포커스를 맞춘다. 다시 말하면 구매라는 행위 자체를 통해 일종의 자기만족감을 느끼는 것이다. 이로써 소비 자체가 일종의 습관과 본능으로 변해버렸기 때문에

뭘 샀는지, 그 물건이 쓸모가 있는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p200

"시장은 상품을 소비자가 자신을 정의하고 드러내는 핵심적인 도구로 만든다. 이로써 상품에 대한 사람들의 갈증을 계속해서 자극한다.

현대화, 도시화, 대중화의 사회에서 상품은 모든 것의 중심이자 사람들의 추구하는 대상이다.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신분은 상속받은 것도,

규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소비를 통해 자신의 신분을 '발명'해낸다. p205

독일 사회학자 막스 베버는 "인간은 자신이 직조한 의미의 그물 위에서 살아가는 존재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p243

총평

풍요로운 사상, 물질주의가 사람을 공허하도록 만든다.

오래전 태어나자마자 신분이 정해지고 자신이 맡은 직업을 하늘에서 부여받은 것으로 생각하고 열과 성의를 다하여 충실하게 수행하려는 '천직'이 종교 개혁 이후 사라진다.

'평등, 자유, 독립'이라는 일종의 '약속' 속에 살아가게 되면서 현대의 개인은 자신의 삶에서 의미를 찾아야 하고, 그 행동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유일한 존재가 되고 만다. 이러한 이유로 현대인은 끊임없는 긴장 속에서 살아간다. 텅 빈 마음을 채우려는 '도장 깨기'식 여행이 그러하다.

살아가는 '가치'를 생각하기보단 당장 일을 해서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삶을 살아간다.

더불어 치열한 경쟁, 빈번한 변화, 고강도의 삶으로 말미암아

현대인은 자꾸만 '나 자신'과 '의미' 따위는 사치가 되어버린다.

이제는 어떤 '의미'를 찾아야 하는지도 모른다.

패스트푸드처럼 맛보다는 열량을 채우며 살아가기도 바쁜 세상이다.

'중간 섬'은 공허하다.

매일 반복되는 출퇴근의 일상, 익숙한 세상 속에서 나와 '주변'을 관찰할 시간도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 집은 기능적인 가치를 지닐뿐 정신적인 의미를 제공하지 않지만 누구는 어디 살더라 하면서 비교되는 세상 속에서 '집'은 오히려 짐이 되어버리고, 집을 위해 살게 되는 노예가 되어가고 있다. 어떤 목적지를 향해가는 지금에 집은 '중간 섬'이라는 느낌이다.

지금 살아가는 인간관계, 주변을 실질적으로 살피고 관찰하며 그 안에서 긍정적이 새로운을 발견하기 위한 시간을 갖지 못한다면 마음속에는 공허만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소비 주의'는 물질 만능주의, 쾌락주의, 점유주의와 같이 공허하게 만든다.

많은 물건을 걱정 없이 사고 싶고 마음껏 누리는 삶을 살고 싶다는 '재정적 자유'를 꿈꾸게 된다.

이는 끝이 없다.

수없이 많은 사회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한다는 것,

현혹시키며 소비를 부추기는 자본주의 세상,

분업화된 현대 시스템에서 사람들은 무언가에, 누군가에게 필요한 '도구'로서의 운명을 살아간다.

'분업체계'는 딱 자기에게 주어진 일만 잘해내면 된다는 생각에서 비롯된다.

멍칭옌, 중국 정법대학 사회대학원 지도 교수는 사회학은 우리에게 나 자신을 이해하고 세상을 관찰하는 '안경'을 <우리는 왜 공허한가>제공한다.

현대는 인생의 궁극적인 의미를 개인과 개체에서 찾고자 하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속이 텅 비어진 공간이 되어버린다. '시스템'이라는 거대한 감옥에 갇힌 현대인의 운명은 공허할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은 더 이상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일종의 '신체 기관'이 되어버린 현대사회,

스마트폰을 통해 게임을 하며 쉽게 빠져든다.

게임을 즐기기 위한 시간적, 물질적 비용이 이전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공허해진다.

이는 배달, 소비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도 적용된다.

쉽게 접할수록 불안과 공허는 함께 따라온다.

'탈맥락화'되가는 사회

자극적인 기사 제목으로 어그로를 끄는 기자들이 참 많다는 이야기를 한다.

사람들의 관심은 돈이 되기 때문에 자극적으로 제목을 쓰지만 내용을 전혀 다른 글이거나 이해하지 못하도록 '탈맥락화'를 더욱 부추긴다.

사건의 진상에 대한 객관적 이해는 점점 어려워지고 근거 없는 상황까지 난무하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내가' 본 행위'만 이해하고 판단하며 사건의 진짜 상황에 대해 더 깊이 탐구하지 않는다면 더 공허해질 수밖에 없다.

공허할 수밖에 없는 세상에서 계속 '의미'를 찾고자 노력하는 이들에게 순간 "응?" 하고 멈추게 하고 자기성찰하는 질문을 던지는 ≪우리는 왜 공허한가≫ 책, 단순하게 살기 위해서는 복잡함도 알아야 하듯이, 공허한 이유는 주변이 풍요롭고 변화가 다채롭기 때문이다. 익숙함에 취해, 보이지 않는 그 시스템에 물들지 말고 깨워있자. 공허한 것도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하자.

책이 나에게 하는 질문

공허하다. 형용사 1. 아무것도 없이 텅 비다. 2. 실속이 없이 헛되다.

<우리는 왜 공허한가>를 읽고 보니,

의미를 찾고자 하는 우리는 '의미를 찾을 수 없는 삶' 속에서 살기 때문에 공허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일깨우게 된다.

결과로 존재를 증명하려는 시스템 속에서 의미를 찾는 과정은 '공허' 하다.

알고리즘의 식민지(데이터), 외모 강박, 여행과 도피, 집의 의미, 교육(지식 상품화)의 공허함은 존재의 가벼움과 관계의 무거움을 더한다.

우리는 각자 살아가는 '섬'이 아닌 모두 연결되어 있는 존재로 바라보고 새로운 의미를 계속 찾아야 한다.

공허함을 부정하지 않고, 타인과는 사실과 감정을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고, 마지막으로 디지털 디톡스와 함께 자기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공허'함을 알지만 해결하는 실천을 또 다른 세계다. 나를 위한 시간, 나를 일깨우는 질문, 가짜 뉴스, 알고리즘 멈춤으로 나와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눠보자.

목표가 있다면 공허함 덜할까?

아니다. 목표가 있다고 해도 공허함은 존재한다. 무겁다.

오늘 하루 밀도 있게 살아간다면, 목표가 없어도 충만한 삶 눈부신 삶을 살 수 있다.

식사할 때는 음식 맛을 음미하고, 걸을 때는 발바닥과 내 몸에 집중하는 삶을 살아가며 공허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새로운 의미를 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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