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인생에서 철학은 왜 필요할까?
모래시계로 예를 들자면 위에 남아 있는 모래는 오전이다.
우린 오전이 얼마나 적은지만 쳐다보는 관점을 있다.
철학은 모래시계의 윗부분이 아닌 아랫부분(오후)에 눈을 향하게 하는 훈련을 선사한다.
떨어진 모래가 얼마나 많은지를 바라보고 이를 통해 더 나은 인간이 되어 좀 더 평온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모든 일에는 타이밍이 있고 그냥 닥치는 대로 노력해도 안되는 때가 있고,
노력을 덜 했는데도 잘 풀리는 때가 있다. 이는 철학자마다 바라보는 관점이 다를 수 있으나,
적어도 타인이 아니라 자신을 삶의 중심에 둔 이는 평온하다.
철학은, 각박한 현실 속에서도 죽음에 쫓기는 시기가 아니라 이상을 좇는 행위이다.
≪인생의 오후에는 철학이 필요하다≫한 이유는,
자신이 해온 일을 긍정하고 그 연장선 위에서 다른 형태의 유산을 구축해야 해야 이전의 가치를 지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온 힘을 다해 지금 있는 그대로 자신을 받아들여야 한다.
오전은 어떻게 할 수 없지만, 마음은 어떻게든 바꿀 수 있다.
마음이 바뀌며 생각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새로운 인생을 맞이할 수 있다.
우리의 마음과 기분에만큼은 언제까지라도 나 자신이 통제할 수 있다.
그렇다고 몸을 덜 생각하면 안 된다. 많은 철학자들은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말한다.
노자는 몸을 보살피면 마음도 낫는 이유를 알고 있었다. 몸과 마음은 이어져 있으므로 몸을 소중히 하면 마음도 치유된다. '몸과 마음을 잘 다스려 분리되지 않을 수 있는가'
일이 잘 안 풀릴 때는 몸에 투자하라는 유영만 교수 강의도 생각이 난다.
'고독'을 친구로 삼는 사람은 행복과 가까운 사람이다.
쇼펜하우어는 뛰어난 정신을 지닌 사람은 고독을 선택한다고 말하고 있다.
자신이 가진 것이 크면 클수록 외부로부터 원하는 것이 점점 작아지며, 그만큼 외부의 일들이 그를 좌지우지하기 어려워진다. 고독은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진다는 의미이며 고독한 인생은 자기 바깥의 것에 의지할 필요가 없어진다는 의미해서 위대하기 때문이다.
세상의 크기나 인생의 즐거움은 자신이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달려 있다.
취미는 일과 관계되지 않은 것이어야 비로소 나 자신의 욕망을 채워줄 수 있다.
혼자서 즐길 수 있는 일을 만드는 것이 나를 평온하게 만드는 행위이다.
철학이 주는 선물은 '평온'이다.
왜 실체가 없는 불안을 가지고 나를 약하게 만드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불안이 다른 기분과 다른 점은 그것이 무엇으로부터 발생했는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심지어 자는 것만으로도 해결되는 일은 의외로 많다. 오늘과 내일은 다른 날이 된다.
힘들고 지칠 때, 포기하고 싶을 때, 잘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 때, 이런 생각들이 찾아온다면
지금 인생에 철학이 필요할 때이다.
후반전(오후)에 들어선 우리는 인생을 평안하게 이끌어 줄 이정표(철학)를 가져야 한다.
철학을 통해 나의 가능성을 키워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