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이 있으면 그만큼 쉬운 일이 있고,
어려운 물음에는 친절한 답이,
쉬운 물음에는 사색에 들게 하는 답변들이 묘한 '묵묵부답'으로 들어선다는 추천사처럼,
≪자승스님의 묵묵부답≫ 전하는 울림과 파동을 느끼고 스스로 답을 찾는 힘을 선사한다.
소비하는 시대, 정보화시대를 넘어 AI(인공지능)가 나를 더 잘 아는 세상인 지금,
문명은 발달했으나 오히려 홀로서기(정신)의 삶은 퇴보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한다.
대화의 길은 많아졌으나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은 소홀해지고 있다.
때론 말하지 않는 것이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할 때가 있음을 사색하며 ≪자승스님의 묵묵부답≫ 즐겨보자.
사찰에 가보면 스님들이 신발을 벗어놓은 곳에 '조고각하'가 적혀있다.
"발밑을 살피듯 지금 그 자리를 잘 살펴보라"는 뜻이다.
자기돌봄, 자기 마음을 먼저 돌아보고 챙기라는 말이다.
나 자신에게 먼저 칭찬하고 챙기며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고 어떤 것을 할 때 가장 뿌듯함을 느끼는지 '조고각하'하자.
나를 존귀하게 여기는 가장 빠른 방법은 남 또한 존귀하게 여기는 것,
분별하는 마음을 거두면 참 세상이 보인다는 부처님 가르침을 되새기자.
'꼬르륵' 정직하게 살아가자.
먹는다는 것이 생명 유지에 필요한 기본적인 행동임과 동시에,
인간이 지닌 탐욕과 집착이 먹는 일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일찍 깨닫고,
먹을 만큼만 먹고 자연 기운을 받아들이며 탐욕과 집착을 제거하는 사찰음식에 관심이 간다.
'발우 안 아주 작은 깨 조각이 드디어 눈에 보였다.'는 문장처럼
비워야 비로소 내 안에 이미 존재한 소중한 것들을 볼 수 있다는 가르침이 아닐까.
마음의 그릇을 비울 때 비로소 담긴다.
욕망은 무소유로 잠재우고, 공생하며 화해하는 삶, 바로 부처님의 삶이다.
만 걸음도 한 걸음부터 시작이다.
작은 역할이라 하지만 이 작은 역할이 결정적인 결과는 낳는다.
해결하지 못할 엄청난 문제도 늘 작은 것에서 비롯되어 커진 것이다.
문제해결 역시 작은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 해답이다.
갈수록 바쁜 삶이다. 자기 앞가림하기에도 여력이 없을수록
지금 해야 한다.
인생은 명확한 목적이 없으면,
우리의 뇌는 핑계를 찾는 데 집중할 것이다.
그러니 무언가 하고 싶은 생각이 떠올랐다면 감사하며,
그 끝을 놓치지 않도록 희망을 품고 허허벌판에서 시작하며 쫓아가야 한다.
궁색한 곳에서 시작할 마음도 가져야 한다. 돌보지 않는 자리에서 버틸 줄 알아야 한다.
지금 여기, 현재의 삶에서 실현하는 것이다.
≪자승스님의 묵묵부답≫ 수행길, 고행길, 해탈길 모두 내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성철스님 "수행자는 바보 소리, 등신 소리를 들어야 비로소 공부할 수 있다. 바보처럼 꾸준히 가라. 그래야 자신도 살리고, 세상도 살릴 수 있다."는 말처럼 무쏘의 뿔처럼 당당하게 우직하게 앞으로 나아가자.
말이 넘치는 시대, 홀로 말을 아끼던 자승스님의 묵묵부답 진심을 마음에 새겨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