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원소로 읽는 결정적 세계사 - 세상 가장 작은 단위로 단숨에 읽는 6000년의 시간
쑨야페이 지음, 이신혜 옮김, 김봉중 감수 / 더퀘스트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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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쑨야페이 저자가 5개 원소(금, 구리, 규소, 탄소, 타이타늄)를 독창적인 구성으로 말해주고 있다.

"인류가 잊어버린 원소는 있어도 원소가 잊어버린 인류는 없다."

과학과 인문학의 융합

쑨야페이는 과학적 사실을 단순히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5원소가 인류 역사에 미친 영향을 실질적이고 관심 가도록 설명하고 있다.

이는 독자가 화학을 단순한 자연과학으로 여기지 않고, 인류 문화의 한 부분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연대기를 통한 시각 제공

각 원소별로 정리된 연대기를 통해 역사적 사건들을 시기별로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부분이 재미있다.

각 원소가 어떻게 인류의 발전에 기여했는지 그 안에 인간 시기 질투 등 그 시대 배경에 따라 금의 저주를 읽고 보면 더욱 원소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금: 막대한 욕망으로 공동체 파괴, 금정적 이익의 추구가 인류 가치를 침해할 수 있는 경고

탄소: 인류에게 편리함을 제공했지만 동시에 공해와 환경 파괴라는 재앙도 제공

규소: 기술 발전으로 인류를 이롭게 하는 동시에 불균형화를 야기(기술적 발전의 이면)

구리: 무기 제조 혁신, 경제와 사회 시스템에 영향을 미침

타이타늄: 바다에서도 녹슬지 않는 중요한 재료, 의료기기 및 인공 관절에 사용될 정도로 의료분야의 혁신

인상 깊은 구절

남을 이롭게 하려다 오히려 자신이 해를 입는다는 뜻의 고사성어 '도지태아'의 '태아'와 아무리 좋은 도구가 있어도 사람이 사용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는 뜻의 관용어 '간장막야'의 '간장'과 '막야' 등도 모두 오나라와 월나라 장인들 손에서 탄생한 명검의 이름이다. p100

마가린으로 사용되는 수소화된 식물유 등 약 1만 5,000종에 달하는 식품 첨가물이 그 노력의 결과물이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존재한다. 우리는 인공감미료를 남용할 때 어떤 위험성이 있는지를 아직 명확하게 밝히지 못했다. 게다가 아직 인공 유기물을 무조건 믿을 만큼 충분한 확신도 없다. 지난 세월 동안 인공 유기물이 인류에게 고통을 주었던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p219

우리가 사는 집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탄소 원소는 이제 인간에게 선택해야 할 시간이 닥쳤음을 알려주고 있다. "우리 앞에 모든 것이 있었고, 우리 앞에 아무것도 없었다. 모두 천국으로 향하는 길을 걷고 있었고, 모두 지옥의 문으로 들어가고 있었다.'라는 디킨스의 문장처럼 말이다. p230

총평

≪5개 원소로 읽는 결정적 세계사≫

과거 6,000년간의 인류 역사 속에서 각 원소가 차지했던 의미와 역할을 독창적으로 해석한 작품

금, 구리, 규소, 탄소, 타이타늄이 인류 문명에 기여한 사실과 과학적 지식을 넘어 인문학적 시각과 문화적 기법을

제공하고 있어 세상을 분자 또는 나노처럼 원소를 보고 느끼게 하는 감동을 선사한다.

쑨야페이는 과학적 내용에 문화적 표현을 섞어 독자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흥미를 돕는다.

금의 발견과 사용을 통해 탐욕의 역사와 그로 인해 발생한 문명사의 발전을 동시에 이야기하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읽을 정도로 몰입도가 좋다.

이는 독자에게 단순히 설명을 넘어서 감정적으로 연결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원소를 탐구하는 것이 단순한 호기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인류사의 반복되는 탐욕적 경향을 반성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어 무겁기도 하다.

특히, 금과 같은 귀금속을 추구했던 인류의 역사가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다른 금속 색깔보다 노랗다는 이유만으로 사랑받는 원소 금(au) 알고 보면 인간은 참 욕망 때문에 화를 당한다.

금, 구리, 규소, 탄소, 타이타늄을 이제부터 어떻게 다룰 것인가 사색하게 하는 좋은 책이다.

다시 말해서,

단순한 과학서가 아니라 화학과 역사, 그리고 사회를 아우르는 독창적인 접근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책이다.

과학적인 지식인 원소만 담고 있다면 10p 정도만 읽었을 때 손을 내려놓았을 것이다.

재밌고 읽기 쉬운 내용 덕분에 어려울 수 있는 화학적 사실일 친근하게 다가온다.

또한 잊고 지내던 원소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돕는다.

과거와 현재를 연결 짓고 미래를 함께 고민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향이 참 생각이 많아지게 만든다.

책이 나에게 하는 질문

단순한 원소에 대한 과학적 지식이 아니라 인류 안에 숨어 있는 원소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법이 참 신선하다.

각 원소가 인류에게 어떤 교훈을 주고, 우리 존재와 역사에 어떻게 크게 기여했는지를 알고 보니 텀블러 하나만 봐도 많은 생각이 든다.

생존의 본질과 탐욕의 끝없는 추구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깨닫게 된다.

먼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원소는 인류 사회에 뗄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

우리가 자주 애용하는 체육복은 보통 폴리에스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과거에는 이 옷을 가지기 위해 살인까지 일어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지금은 흔한 옷감이지만 말이다.

지금 내가 입고 있는 옷 소재도 원소 및 화학제품이다.

나를 편안하게 만드는 모든 물건에는 원소가 들어가 있다.

우리는 잊고 있지만 원소는 우리를 잊은 적 없다. 현재에도 우리를 이롭게 하는 고마운 존재다.



'파지트'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서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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