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해 살지 않으면 남을 위해 살게 된다 - 지혜에 관한 작은 책, 엥케이리디온
에픽테토스 지음, 노윤기 옮김 / 페이지2(page2) / 2024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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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고대 그리스 스토아학파 '에픽테토스'

유명한 철학자들이 전쟁터에서도 수시로 읽었던 에픽테토스 '담화록',

'엥케이리디온' 즉 핸드북으로 나와 수시로 들도 다니면서 우리에게 큰 가르침을 보다 더 만나게 한다.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상황에 집착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의지와 행동에 결과가 나오는 통제 가능한 일에 집중해야 한다는 에픽테토스 철학,

현실에 대한 냉정한 태도로 임하게 하는 힘을 선사한다.

≪나를 위해 살지 않으면 남을 위해 살게 된다≫처럼

우리는 자신을 위해 살아야 한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주도하고 책임져야 한다.

지혜에 관한 작은 책으로 가볍고,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참 좋다.

몽테뉴, 데카르트, 애덤 스미스, 칸트 등 삶의 지침을 선사한 불멸의 고전 스토아 철학자

에픽테토스를 만나 내 삶의 주도권을 되찾아 보자.

인상 깊은 구절

문제를 마주할 때마다 내면을 관찰하라 / 마음의 고통을 당하면 인내라는 능력이 발현되어야 하며, 상대의 터무니없는 비난을 마주하면 관용이라는 능력이 발현되어야 한다. p43

가능하면 당신이 대화의 소재를 만들고 이를 확장하고 전개하여 여러 사람과의 대화를 이끌어라. 하지만 낯선 사람들 사이에 끼어든 상황이라면 침묵을 지키는 편이 좋다. 너무 큰 소리로 웃거나, 너무 많이 웃지 마라. p96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 있는가? 좋지 않은 습관이라고 말하지 말고 술을 많이 마신다고만 이야기하라. 그가 그렇게 행동한 이유를 알지 못하면서 그 행동이 나쁜지 아닌지 어떻게 알겠는가. 잘 알지 못하면서 겉으로 보이는 대로만 판단하지 않도록 하라. p119~120

"행복으로 가는 길은 오직 하나뿐이다. 그것은 우리의 의지를 넘어선 것에 대한 걱정을 멈추는 것이다." p141

로마 스토아주의는 '삶은 투쟁이다'라는 도식을 만들었다. 철학에 입문한 제자들은 병사고, 배움을 쌓은 스토아학파 사람들은 하사관이며, 철학자는 전장의 장교다. p152~153

총평

인간의 한계와 운명에 대한 냉철한 인식을 전하는 에픽테토스

소중한 사람도 결국에는 유한한 생을 사는 인간일 뿐,

모두 죽으니 운명을 받아들이라는 뼈아픈 글, '겁과 가족이 무엇이 다른가'

던지는 화두에 골이 아프다. 내가 생각하고 보는 것이 '본질'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일에 대해서도 '잃었다'라고 말하지 말고 대신 '돌아갔다'라고 말하라.

에픽테토스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유지하기 위한 큰 가르침을 선사한다.

과거에 집착하기보단 현재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사실은 전하고 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일들을 받아들이고 운명에 대한 수용력을 키워야 한다고 꾸짖기도 한다.

우리에게 주어졌던 그 무언가가 돌아갔을 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

무엇을 가지고 있더라도 내 것이고 생각하지 말아야겠다.

무엇을 바라볼지는 나에게 달려 있다.

어떤 경우든 좋은 면을 바라보는 일은 나에게 달려 있다. 잃은 것이 아니라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간 것이다.

어떤 일이든 문제가 무엇이고 자신의 그릇이 그것을 담을 수 있는지 숙고해야 한다.

인생은 공평하지 않고, 세상에 대가 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다 이기려고 할 필요 없고, 누구에게도 아첨할 필요가 없다.

자신의 그릇을 그 무언가를 담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자기 이해, 자기 성찰, 학습과 성장, 도전과 모험, 회복탄력성, 인내심과 끈기 등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먼저, 나부터 챙겨야 한다.

먼저 자신을 왜 챙겨야 하는지 뜨끔하게 조언해 주는 스토아철학

소박하게 무언가를 깨우쳤다고 해도 그것을 과시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

자신을 위해서 하는 일을 사람들에게 내보이지 말라는 조언들이 왜 그동안 물을 마시면서 갈증이 났는지 알 것 같다.

글을 읽고 나서 감동받고 끝? 아니다 읽었다는 증명보다 중요한 것은 실천하는 것이다.

소크라테스 관련 책을 읽었다면 소크라테스는 아닐지라도 소크라테스가 되고자 하는 자로 살아야 한다.

증명보다 몸으로 실천하며 보여주는 것, 성장해 가는 모습을 나 자신에게 먼저 느끼게 해야겠다.

에픽테토스 지혜가 담긴 ≪나를 위해 살지 않으면 남을 위해 살게 된다≫는 큰 위안과 통찰을 선사한다.

현재 내가 앞으로 잘 나아가고 있는지 고민이 되고 방황 중인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스토아 철학은 인간의 행복, 자유, 도덕성 등의 삶의 근본 문제에 대해 깊이 탐구하고 삶의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을 정확하게 구분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자유를 얻게 될 것이다.

책이 나에게 하는 질문

걸을 때 조심하듯 마음의 중심도 다치지 말라 p108

에픽테토스는, 걸을 때 못을 밟거나 발목을 접질리지 않도록 조심하듯,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마음의 중심을 다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득, 정약용 <여유당전서> 글이 생각났다.

"마음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며 마음의 안정과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삶의 핵심이라는 내용과

이이는 <성학십도>에서 "마음을 지키고 보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에픽테토스와 조선시대 유학자들 모두 내면을 수양하는 것을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마음의 중심이 비로소 균형을 이루었을 때,

외부 환경의 변화와 도전에도 흔들리지 않고 대응할 수 있다는 사색을 했다.

물질을 초월한 마음의 문화가 행복을 이르는 길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정약용이 말하는 마음의 안정과 균형을 '심기'라는 개념과

스토아 철학자들은 마음의 편안하고 고용한 상태를 '아파테이아'는 유사한 개념처럼 다가온다.

걸을 때 조심하듯 마음의 중심도 다치지 말라는 문장이 '마음을 지키고 보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듯하다.

마음뿐만 아니라 에픽테토스는 자연에 순응하는 태도를 강조했는데 이는 정약용도 같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자 자연의 법칙에 의해 움직인다고 보면서 자신의 운명과 한계를 수용하고 그에 순응하는 것,

정약용과 에픽테토스는 자연의 질서와 인간의 본성 사이의 조화를 추구하고 있다.

외부에서 오는 힘이 내게 상처 주지 않기 위해서 '나 자신을 먼저 아끼고 사랑하며 주어진 것을 잘 활용하여 즐겁게 행복하게 살아나가야 한다.'

균형을 이룬다는 것, 조화를 이룬다는 것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나를 계속 불편하게 만드는 것 중 쉽게 고칠 수 있는 습관부터 찾아서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불편하다는 것을 '알아차린'다는 것은 곧 편안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삶은 그냥 답을 주지 않기에, 주지도 않았으면서 바라는 마음을 버리고 마음의 중심이 다치지 않도록 나를 들여다보자.


'페이지2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서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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