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분류가 '영성' 부분이 있다면 ≪블리스 BLISS≫는 그곳에 비치될 것이라 말하는 조정래 신부 문장에 공감한다.
영성은 개인의 내면에서 느끼는 초월적이고 신성한 경험이나 감각을 의미하는데,
영성은 종교와 관련될 수도 있지만 반드시 종교적일 필요는 없다.
개인의 삶에서 예술, 사랑, 평화 등 내적 성장을 추구하는 것과 깊은 관련이면 된다.
≪블리스 BLISS≫ 피아니스트 임현정 저자는 예술로 삶의 깊은 의미와 목적을 찾고 어제보다 나은 삶을 살고 있다.
수백 명 수천 명 사람들 앞에서 피아노 연주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부담스럽고 두려운 일일까?
한두 명 앞에서 수천 명이 있는 것처럼 연주할 수 있고, 수천 명이 있는 곳에서는 한두 명 있는 것처럼 연주할 수 있는 그는 진정 음악으로 공감과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피아니스트이다.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한 사실을 아는 저자는 홀로 인종차별을 받으면서도 예술을 위해 뿌리를 내리고 꽃피운 삶에 경험을 소개하며 내면의 평화와 안정을 찾는 방법을 말해준다.
마음의 소란과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 평온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 에고(ego) 등
외적인 성취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정신적, 감정적, 영적인 측면에서도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 이유를 알게 한다.
빛과 어둠이 함께 있기에 완벽하게 된다는 오래된 '진리'를 다시금 깨닫게 하는 감사한 책이다.
사람은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과정에 집중하며 당당하게 나아갈 때 부귀영화 같은 외부적인 요소는 결과적으로 따라온다.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은 지금 당장 제일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끊임없이 발전하고 성장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저자에게 감동하게 된다.
국내 콩쿠르, 한 곡을 완수하지 못한 연주자가 결선에 오르는 모습을 보며 심사위원장에서 사직서를 제출하는 모습, 당당하게 나아가는 저자를 보며 나 또한 당당하게 인생을 건설해야 함을 느끼게 된다.
본인 실력보다, 수식어나 타이틀 같은 인맥을 성공의 원인이라고 매달리고 다니는 사람이 되면 안 되겠다.
스스로 개척하고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자기에게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붓자.
살아 있기 때문에 흔들린다는 말과 달리 임현정 피아니스트는 휘둘리지 않는 자신만의 숙명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세상이 원하는 것을 따라가기 전에 내가 진정으로 원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그 안에서 내가 직접 할 수 있는 것과 나의 영역 밖인 것을 알아보는 지혜를 위해 명상하는 저자가 참 멋있다.
자신을 성장시키고 승화시키는 행위를 사명이라고 하고, 동시에 그 행위가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선사하는 것을 숙명이라고 한다. 직업과 사명의 차이점을 알고 노력하면서 사명감을 지니며 산다는 것 쉽지 않지만 거룩한 일이라는 사실을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