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글을 쓴다는 것 - 우리의 인생이 어둠을 지날 때
권수호 지음 / 드림셀러 / 2024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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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우리 삶에도 끝이 있음을 의식하는 나이가 되면 시간이 귀해진다.

그때 알았다면 어땠을까? 지금이라도 현재의 의미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권수호 작가는 현재의 행복을 붙잡는 방법을 '글을 쓰는 일'이라 정의한다.

≪마흔에 글을 쓴다는 것≫ 삶의 보석 같은 순간이 왔을 때 그것을 더 기억하고 추억하고 힘들 때 꺼내 보는 보물창고가 되기에 글을 써야 한다.

글을 쓰는 행위는 자신의 인생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음을 의미하며 일상을 의식적으로 보려는 노력이다.

"행복을 시도하는 행위"라고 전하는 라이트 라이팅 전도사인 권수호 저자 글을 통해 자기 돌봄을 실천해 보자.

퇴고보다 중요한 것은 '고칠 글'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처럼 '일단 그냥 쓰고 보자'

인상깊은구절

기억하는 글 중 제일 처음 썼던 꼭지는 '사물함'에 관한 글이었다. 운동하러 헬스장에 갔다가 라커룸을 보며, 내 마음에도 귀한 것들을 보관해 줄 수 있는 사물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p27

(유지태 배우) 그런데 범준아. 어떤 길이든 지름길은 없어. 대사가 말처럼 되는 과정을 스스로 깨우쳐야 해. 굉장히 힘들 수도 있어. 자기가 감당해야 할 몫이지. 배우로서. p59

여러 포털사이트에서 맞춤법 검사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만, 내가 즐겨 찾는 곳은 다른 아닌 '부산대학교 맞춤법 검사기'다. 맞춤법은 물론이고 앞뒤 문맥에 따른 알맞은 표현, 순회된 말, 접속사까지 살펴준다. p101

회사? 이미 지난 일이다. 내가 어찌할 수 없다.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른다. 내가 어찌할 수 없다. 컨트롤할 수 없는 문제를 가져와 머리를 굴려봤자 아무것도 못한다. 그것보다는 지금 닥친 '급똥'이 훨씬 더 중요하다. p162~163

쓰기의 핵심은 명문장이나 훌륭한 스토리를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글자를 결합하고 해체할 때 이루어지는 '사고의 확장'이다. 범인과 다를 바 없는 일상이 활자로 새겨질 때 비로소 특별함이라는 옷을 입는다. p189

인생은 모 아니면 도가 아니다. 그 안에 개, 걸, 윷이 있다. p194

총평

일상에서 건져 올린 보석 같은 순간의 기록

글을 쓸 자격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있다.

세상에는 나의 글에 공감하고 힘을 받는 필요한 사람이 반드시 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마는 것부터 우리는 당연하게 글감을 무수히 찾을 수 있다.

'시선에 의미가 담길 때 우리는 비로소 세상에 로그인한다.'라는 문장이 왜 이리 설레가 하는지.

'인풋 없이는 아웃풋이 없다'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은 모두 다 독서를 좋아한다.

독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좋은 아웃풋을 내는 것은 '돌연변이'다.

글로 쏟아내기 위해서 난 많은 것을 머릿속에 집어넣어야 한다.

'마감이라는 시간의 감옥'이 필요하다.

글쓰기를 위해 필요한 것은 좋은 장소, 끝내주는 사무용품 등이 있을 수 있지만

저자는 '마감'이라는 시간의 감옥이 필요하다는 말이 왜 이리 와닿는지 그동안 잊고 있던 '마감'에 힘이 느껴진다.

서평 1년 365권을 도전할 때 가장 힘이 된 것은 '마감 날짜'었다. 그날까지 서평을 올리지 못하면 제재를 받거나 책을 받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서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며 하루 책 3권 이상을 읽으며 서평을 마무리했다. 지금은 서평 권수를 절반으로 줄이고 실천해 보는 것으로 에너지를 집중하다 보니, 책은 이미 5권을 정독했으나 일주일이나 남았네? 하며 서평을 미루게 되는 습관이 생기는 것 같아 경계해야겠다.

의지만으로는 실패할 것이 뻔하기에 여러 종류의 '시스템'의 자신을 집어넣는 방법에도 공감이 간다.

'함께 쓰기', 100일 글쓰기 등 행동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글쓰기를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멀리 가기 위해서는 혼자가 아닌 친구가 필요하다.

무언가 거창하고 찬란한 글이 아닌 '힘 빼고 쓰는' 글이 첫 문장을 쓰는데 부담스럽지 않다.

'공감'과 '메시지'를 주는 내용으로 일기처럼 또는 에세이처럼 쓰면 된다. 그냥 쓰면 된다.

굳이 긍정적인 내용이 아닌 '어둠을 품은 밝음'을 쓰면 된다는 말에 감사하다.

하얀색 칠판에 검은 점 하나를 그렸는데 무엇이 보이냐는 질문에 이구동성 '점'이요라고 말한다.

교수는 고개를 저으며 여러분이 봐야 할 것은 하얀색 바탕이다. 점 하나가 찍혀도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이다.

현실은 힘들고 우울한데 어떻게 따뜻하고 밝은 글을 쓸 수 있냐고.

우리는 모두 어둠을 품은 밝음이기 때문에 항상 즐거울 수도 없고 힘들지만 부정적인 감정에 휩쓸리지 않는 힘을 글쓰기를 통해 얻을 수 있다.

글을 잘 쓰는 방법은 '쓰기를 멈추지 않는 것, 느릿느릿 천천히 가는 것을 즐기면 된다'

자기를 많이 들여다보는 연습이 필요하고 일상에서 따뜻한 것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항상 의식하며 살다 보면

자석인간이 되어 블랙홀처럼 주변에서 내가 관심 있는 것들을 나의 '소우주'로 끌어당길 것이다.

저자는 개미에게도 교훈을 얻고 기대 없이 갔던 식당에서도 '본질'을 깨닫고 오게 된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다시 말하지만 그냥 쓰면 된다. 인생이 보잘것없으면 작고 평범한 순간을 쓰면 된다. 설사 좋은 일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그 안에서 무언가를 분명 배우기 때문이다.

실수, 여러 번의 허탕을 경험하는 것만큼 값진 것은 없다.

'허탕'을 매우 희망적인 단어라고 말하는 저자, 소득 없이 끝냈다고 생각하지 않고 디딤돌로 사용할 수 있는 마인드를 가진 저자, 거미를 보고 자연에서 인생을 되돌아보는 통찰력을 선사하며 우리에게 모범생보다는 모험생으로 살아가라는 교훈을 준다.

저자는 '서평탐구병'처럼 지금 이 글을 읽으며 ≪마흔에 글을 쓴다는 것≫을 만나고 있을지 모른다.

'마흔'을 어둠을 지나 빛을 맞이하는 순간이라고 정의하는 문장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매일 반복되는 쳇바퀴 같은 삶 속에서 일상을 보석처럼 느낄 수 있도록 '글을 쓰는 즐거운 일'을 나 또한 해야겠다.

관찰, 경험, 행복의 감정, 삶의 의미 찾기를 통한 행복을 되찾고 전에 볼 수 없던 보석을 마주 보고자 한다.

책이 나에게 하는 질문

아재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일이다. 이제 조금씩 속도를 올려 본다. 빨리 갈 것 없다. 내가 가장 잘 달릴 수 있는 속도로 뛰어가면 그만이다. p173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자신만의 속도를 아는 것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사람마다 속도나 방향이 다르듯이 우리는 남과 비교할 필요가 없다.

비교할 시간이 존재한다면 차라리 나 자신들 들여다보는 시간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나보다 앞서가는 사람, 내게 쓰레기를 던지는 사람을 생각할 시간에 완벽하지는 않지만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설레게 했으면 좋겠다.

버티는 삶이 아니라 주인으로서 삶을 살아가기 위한 ≪마흔에 글을 쓴다는 것≫은 결코 가볍지 않다.

신이 우리에게 준 시간은 똑같지만 흐르는 속도는 상대적이다.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인생은 다채롭게 변화할 수 있다.

빠르게 뛰어가면서 놓치는 것보다 가급적 느리게 배워야 비로소 내 것이 되는 것 같다.

'느리게 오는 것이 본질이며 진짜다'라는 사색을 하며

마흔에 글을 쓴다는 것은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고 행복을 저축하는 행위가 아닐까.

나이가 들수록 방금 생각했던 귀중한 깨달음도 잊어버리고 마는 내게 글쓰기는 바로 '행복 저장소'이기도 하다.

글쓰기는 삶의 속도를 늦추는 행동이기도 하다.

달리며 살 때는 보지 못했던 것들이 걷다 보니 많은 것이 보이기 시작했던 것처럼,

글쓰기는 내가 다시 나아질 수 있게 적당한 나만의 속도를 찾아주는 도구이다.

마흔, 평균이라는 게 존재할까, 평균이라는 속도를 비교하며 배우려고만 하고 산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한다.

글쓰기를 통해 마흔, 이제는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다른 이에게 전달하는 삶으로 변화시켜야겠다.

나답게 살면서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나를 들여다보는 연습을 해야 하는데 '글쓰기'만큼 좋은 것은 없다.

마흔, 그동안 무엇을 달성했느냐가 아니라 '얼마큼 성장했는냐'가 중요하다.

모든 삶의 순간들은 나 자신에게 무언가를 말하려 하지만 지금 난 듣지 못하는 것 같다.

꼭 자격이 없어 못 듣고 앞에 두고도 알아보지 못하는 것처럼,

글쓰기를 통해 삶의 순간이 내게 던져주는 즐거움을 찾고 자격을 스스로 일깨워야 한다.


'드림셀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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