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인생은 흐른다 - 이천 년을 내려온 나를 돌보는 철학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지음, 김한슬기 옮김 / 페이지2(page2)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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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후기 스토아철학 대표 사상사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가 던지는 차가운 위로

≪인생의 짧음에 관하여≫

≪행복한 삶에 관하여≫

≪마음의 평온에 관하여≫ 한 책으로 엮은 책이다 보니 나를 돌보는 철학을 통해 온전하게 나를 지킬 수 있게 된다.

세네카는 우리가 인생을 허비한다고 말하고 있다.

인간에게 주어진 수명이 짧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인생을 짧게 만들고,

시간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시간을 함부로 쓰고 있기 때문에 인생의 일부만 진정으로 살고 있다.

나머지 시간은 삶이 아니라 단지 흐르는 시간일 뿐이다.

마냥 시간만 때우기 위해서 무언가를 하기보다는 오롯이 스스로의 주인이 되기 위해 자기 돌봄을 실천하자.

"불행한 인간의 삶에서 가장 빛나는 날은 늘 가장 먼저 달아난다."


인상깊은구절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바라면서 정작 자기를 돌아보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없습니다. 자신조차 못한 일을 타인에게 요구해서는 안 됩니다. p23

타인의 기준에 맞추느라 분주한 사람만큼 비참한 사람은 없습니다. p85

내가 타인을 돕기 위해 태어났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나를 탄생하게 해준 자연에 감사할 것이다. 자연은 이미 나에게 모든 것을 주었다. 자연은 모두를 위해 나를 만들었고, 나를 위해 모두를 만들었다." p154

저는 슬픔보다는 기쁨을 선택하고 싶습니다. 위대한 소크라테스라면 이렇게 말했을 겁니다. p176


총평

자기 재산을 넘보는 사람을 가만히 두지 못하면서 왜 내 인생(시간)을 침범하도록 내버려 두나요?

누군가 자기 땅을 조금이라도 넘어오려면 하면 주저하지 않고 무기를 휘두르지만,

타인에게 인생 전체를 순순히 남의 손에 넘겨주는 행위는 멈춰야 한다. 각성해야 한다.

단 몇 푼이라도 돈을 내어주는 일은 꺼리면서 삶을 내어주는 데 주저함이 없다니,

거절 연습을 해야 한다. 정작 아껴야 할 것은 바로 시간(인생)이다.

아껴야 할 것을 낭비하고 남이 내 시간을 가져가서 사용하는 일은 이제 멈추자.

온전히 스스로를 위해 보낸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살피고 늘리자.

남은 인생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해 보자. 아마 자신을 위해 보낼 시간이 얼마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세네카가 주는 인생의 짧음은 뼈아프다.

불평불만은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불평불만으로는 자신도 타인도 바꿀 수 없다.

감정을 입 밖으로 털어놓는다고 해도 무엇 하나 변하기 않는다는 사실이 마음 아프기도 하지만

그 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해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제대로 사는 법, 제대로 죽는 법을 세네카는 인생을 빗대어 깨닫게 해준다.

타인에게 시간을 내달라고 요청하거나 이런 요청에 흔쾌히 응하는 사람을 보면 경계하자.

시간을 내야 하는 이유에만 정신이 팔여 시간 자체에는 신경 쓰지 않는 것이 문제다.

그러니 아무렇지 않게 남의 시간을 구하고, 또 남에게 시간을 내어줄 수 있게 된다.

실체가 없다고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을 하찮게 흘려보내지 말자.

인생을 길이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짧게 보이게 하는 시간 낭비에 대해 사색하게 한다.

하루하루를 낭비하는 것보다 목적을 가지고 살고,

내게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의미 있고 긍정적인 목표를 추구해야겠다는 통찰을 선사한다.

밤을 기다리며 낮을 허비하고, 아침을 두려워하며 밤을 흘려보내는 행위는 이제 멈추자.

자신과의 대화는 처음에는 꽤나 어색하고 괴롭겠지만 마침내 스스로 진실을 털어놓게 된다고 하니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통해 나 자신과 화해해 보자.

겉보기에 그럴싸한 무언가를 좇기보다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도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음을 알아채는 안목을 가져보자. 인생의 해답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주위에 있다는 사실을 세네카 철학을 통해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었다.

쾌락은 목적이 아니라 부산물이라는 사실

옥수수를 심으려고 들판을 경작하다 보면 농작물 사이에서 몇몇 꽃송이가 고운 얼굴을 드러낸다.

이렇게 핀 꽃은 눈을 즐겁게 하지만, 꽃을 감상하기 위해 옥수수밭을 경장했다고 이야기할 수 없지 않나.

옥수수밭에 핀 꽃과 마찬가지로 쾌락은 미덕의 목적이 아니라 미덕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생기를 부산물이라는 말에 얼마나 머리가 띵했는지 모른다.

쾌락이 미덕을 좇는 이유가 될 수 없다. 단지 미덕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쾌락이 주어질 뿐이다.

행복을 찾는다고 쫓을 때마다 행복이 왜 멀어지는지 그 이유를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다.

'유한한 삶에 주어지는 고통을 견디고, 피할 수 없는 운명을 선하게 받아들이겠다'는 문장이 이제 가슴속에 자리를 잡았다. 어릴 적 목욕탕 열탕에 들어가는 어른들이 '아~ 시원하다'하는 것처럼 세네카가 주는 철학은 쾌락을 누리는 사람이 행복하다는 착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쾌락을 위해 자기를 파는 행위는 이제 멈춰야겠다.

책이 나에게 하는 질문

인생은 끊임없이 새로운 일거리를 줍니다. p81

금수저든 은수저든 동수저든 나무수저든 일회용 플라스틱 수저든 어떤 상황에도 불안은 사라지지 않는다.

인생이 끊임없이 새로운 일거리를 던져 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유를 바라되 그것에 빠져서 즐겨서는 안된다는 세네카 조언을 잊지 말고 철학적 생각과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진정한 여유를 즐기는 시간은 철학에 할애하는 시간'이라고 말한 것처럼,

우리는 철학을 통해 인생의 진정한 풍요로움을 찾을 수 있다.

행운과 불운에 좌지우지될 수 있는 중생이지만,

만약 선택권이 있다면 우리는 좋은 것을 취하는 것이 인생을 좀 더 풍요롭게 살아갈 방향이라 사색했다.

행복으로 가는 방향은 긍정적 사고이며 긍정적 씨앗을 심어 키우는 것에 있다.

열쇠는 나의 내면에 있다.

"인간은 스스로에게서 달아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루크레티우스 말처럼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고 변덕스러워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 온 세상을 떠돌면서 스스로를 증명하려고 하지 말자.

내면에서 말하는 자기 목소리를 듣고 삶이 나아지는 좋은 방향으로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다.


'페이지2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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