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 헤밍웨이는 '초고는 쓰레기다'라고 말했다.
≪노인과 바다≫는 200번 이상 퇴고를 한 책이다.
괴테는 ≪파우스트≫를 60년 동안 쓰고 퇴고하며 긴 시간 동안 정성을 다해 완성했다.
반복된 퇴고는 글의 완성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
퇴고는 성장이라는 욕구를 만족시킨다.
무엇보다 마음가짐이 더 중요한 퇴고,
나 또한 서평을 하고 글을 한두 번 다시금 읽고 수정하고 있지만
초고의 70%만 남길 정도로 퇴고하거나 토할 때까지 보고 있지는 않는다.
서평 하나를 쓸 정도라면 적어도 책 한 권 ~ 두 권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소비되기 때문이다.
책 읽는 것을 더 좋아하는 입장에서 글을 쓰는 것보다 글을 읽고 사색에 잠기는 것은 '평안'을 선택하는 것이다.
'평안'을 선택하면 성장할 수 없다. 마음가짐이 그래서 중요하다. 퇴고는 마음가짐으로 하는 것이다.
퇴고를 통해 무엇을 배워야 할까?
문장을 짧게 자르는 연습을 할 수 있고, 문단을 작게 나누는 연습을 하게 한다.
중복된 단어를 살필 수 있고, 수동태를 능동태로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접속사'그리고, 그래서, 그러므로, 하지만'이 있다면 삭제하고,
입말로 해서 막히는 부분이 있으며 고쳐 흐르듯이 읽을 수 있도록 실력을 향상시킨다.
이외, 주제는 알기 쉬운지, 예시는 적절한지, 글의 흐름은 괜찮은지, 진부한 표현은 없는지, 필요 없는 문장은 없는지 아는 만큼 글은 더욱 쉽게 읽히고 여지를 남길 수 있게 된다.
낭궁용훈 저자는 문장을 잘 쓰는 기본항목을 이해하고 무조건 외우라고 말한다.
기본은 머릿속에 박혀 있어야 저절로 나오기 때문이다.
외우지 않고서는 글을 쓰겠다고 허영심을 버려야 한다.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고쳐야 한다. 땀과 시간이 필요하다.
문장을 잘 쓰는 기본항목을 읽어보니 가장 기본적인 것이지만 참 어렵다.
이해가 안 되면 외우기라도 해야 깨달음이 오는 것처럼,
배우고 즐기고 표현해야겠다.
초고는 쓰레기 일지 모르지만 가공하고 다듬으면 '보석'이 될 수 있는 만큼 잠재력을 품고 있다.
가치를 제대로 맛보기 위해서는 퇴고는 필수이다.
유명한 철학자, 소설가 모두 퇴고 과정을 거치면서 글을 다듬는데
초보자인 내가 퇴고를 안 한다면 얼마나 쓰레기를 남겨 두는 걸까!
글을 꼭 퇴고하여 보석으로 재탄생시키는 장인이 된다면
악취는 사라지고 점차 빛나는 세상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