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음미, 자연과의 연대감, 요가 등 치앙마이에서 직접 실험하며
지친 몸과 마음을 돌보는 데 도움이 되었던 경험을 일상의 언어로 쉽게 전달하고 있다.
특히,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여행으로 봐도 좋다.
내가 건강할 때는 인지하지 못했던 '건강 특권'에 대해서 다시금 사색하게 한다.
건강할 때는 몰랐지만 어딘가 아팠을 때 그 존재감을 느끼게 되는 중생처럼,
늘 감사하다는 당연하게 여겨지기 쉬운 일들을 고통, 고난, 아픔으로 깨닫게 해주는 신의 선물에 감사하다.
엇 박의 순간을 연습하는 저자를 응원하게 된다.
각자에게 적정한 삶의 박자가 삶의 시기마다 다를 수 있다.
나에게 현재 필요한 박자를 알아차리기 위한 노력이 꼭 필요하다.
익숙한 박자에서 벗어나 엇 박의 순간을 실험해 볼 용기를 가지고 실천하는 치앙마이 한달살이가 왠지 더 특별하게 보이는 것은 착각일까?
한국은 경쟁 사회이며 치열하다.
치앙마이는 지명이 아니라 문화, 느릿느릿 경쟁하지 않고 더불어 사는 삶의 태도가 있다는 소개가 끌려
라르고(가장 느린) 박자를 가진 도시로 떠나 겪게 되는 통찰력을 읽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레스토랑에 들어가기 전에 핸드폰을 나무로 된 서랍에 넣고 열쇠로 잠근 다음에야 식사 테이블에 입장할 수 있는 문화는 오롯이 음식과 일행들과의 대화에 집중하도록 한다.
계획을 세우는 게 익숙한 우리 한국인 이항심 교수는 그냥 '회복'과 '치유'라는 키워드만 중심에 놓고 흘러가는 대로 가보자는 마음가짐으로 한달살이를 이끈다.
무언가를 해내야 한다는 강박이다 압박감이 아닌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고 관찰하고 수용할 수 있는 태도가 되는 것이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성찰할 수 있는 용기'가 찾아온다.
선택의 무게 추를 살짝 옮기는 것만으로 우리는 완전히 다른 세계를 맞이할 수 있다.
치앙마이 길거리에 숨어 있는 귀여움을 발견하는 저자 사진 속에 미소가 그려진다.
우리 삶에 유머가 깃들어 있어야 하는 이유를 일상에서 찾는 그녀가 멋있게 다가온다.
쉼에는 먹는 음식도 중요하다. 먹는 음식이 곧 그 사람이기 때문이다.
'내가 먹는 것이 바로 나를 만든다'고 생각하며 질 좋은 음식을 찾아보자.
음식이 어떻게 나의 정서와 연결되어 있는지, 또 신체적인 에너지 흐름과 연결되어 있는지 흥미롭게 사색했다.
가공된 식품을 먹을지, 자연이나 생명을 품고 있던 식품을 먹을지는 본인의 선택이다.
엇 박과 정 박의 조화를 이룬 이항심 저자는 지금도 실험노트를 작성하고 있다.
치앙마이 한달살이 이후 서울에서 삶을 다시금 살아가는 그녀는
예전보다 편해 보인다. 그 무엇보다 조금 더 내 삶의 박자와 속도감을 조절할 수 있는 주도적인 근육이 조금 더 생긴 느낌이랄까! 타인에게 조금 덜 휘둘리고, 말도 조금 더 차분해지고 느긋하게 바뀌며 먹는 음식도 채식 위주와 수산물 위주로 바뀐 그녀는 '마음 챙김'을 추가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치앙마이를 떠나기 한 달 전에 ≪번아웃 리커버리 프로젝트≫ 치앙마이 한달살이를 만나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하다. 나 또한 이번 9월에 있을 해외연수가 '회복'과 '치유'에 집중하며 '자기 돌봄' 해야겠다.
나만의 속도로 필요에 따라 조절을 잘 해나가면서 일상을 사는 일이 오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저자처럼, 일상 속 지침 방지턱을 설정해두고 루틴을 만들어나가야겠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지치지 않고 건강한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잘 하기 위해서 그리고 일을 넘어서 '좋은 삶'을 살고 싶을 때 필요한 깨달음을 기록하고 '멈춤', '자기 돌봄', '쉼'이라는 단어를 의미를 생각하며 번아웃 리커버리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