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 리커버리 프로젝트
이항심 지음 / 창조와지식(북모아) / 2023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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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9월에 치앙마이 해외여행을 가기 전에, 치앙마이에서 한달살이하면서 겪었던 에세이를 읽을 수 있어 감사하다.

≪번아웃 리커버리 프로젝트≫는 건국대학교 상담심리학 전공 이항심교수가 코로나 이후에도 체력이 회복되지 않아 고민하던 중 '지금 현재 있는 공간에서 떠나 쉼'을 위한 실험노트 한 땀 한 땀 정리한 내용이다.

좋은 쉼을 찾아 치앙마이를 가기 전 스토리로 시작하여

치앙마이에 도착하여 겪은 쉼의 순간들, 커뮤니티, 예술을 만나는 과정

그리고 일상(서울)으로 돌아와 다시금 사회에 적응하는 내용을 보며

번아웃 되었던 자신을 회복하는 과정이 사람마다 다르고 자신만의 속도와 방향이 필요한 것처럼 쉼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긍정심리학 기반의 실험들을 직접 하면서 회복에 도움이 되었던 과정을 읽어볼 수 있고,

이를 나 자신에게도 적용할 수 있어 유익한 책이다.

빠른 속도에서 벗어나 엇 박을 연습하며 계획이 아닌 무계획으로 살아도 보고 에피소드들이 재미있다.

보이는 것을 통해 보이지 않는 가치와 그 순간을 기록하는 이항심 저자에게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정작 우리에게 중요한 것들은 보이지 않는 것들에서 많이 발견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인상깊은구절

멈춤이 지체하는 시간이 아니라 온전히 나와 연결되는 시간임을 알아차리는 순간, 우리에게는 그 멈출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p14

목적지는 같더라도 가보지 않는 다른 골목길로 걸어 다녀본다. 효율성을 위해 우리가 매 순간 놓쳤던 것들에 대한 아쉬움과 깨달음이 담긴 발걸음이다. p79

유카의 이야기는 신비로웠다. 원석에 담긴 치유를 돕는 파장과 에너지라니.. 하물며 원석도 그런데, 우리 가까이 있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의 좋은 파장과 에너지를 주고받는 일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까. p107

나와 다른 생명체들이 얼마나 긴밀히 연결되었는지 느끼면서 살아 있는 모든 것들에게 다정하고 친절한 것이 나에게 다정하고 친절한 것임을, 나에게 친절하고 다정한 것이 상대에게 친절한 것임을 이제는 안다. p169

주말에 쉴 때 다른 부분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내가 하는 일이 머리를 많이 쓰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주말이나 쉴 때는 머리 말고 등산이나 운동 등 몸을 쓰는 활동을 하는 것이다.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다거나 예술 작품 감상 등 정서적인 영역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활동도 좋다. p179

총평

공간, 음미, 자연과의 연대감, 요가 등 치앙마이에서 직접 실험하며

지친 몸과 마음을 돌보는 데 도움이 되었던 경험을 일상의 언어로 쉽게 전달하고 있다.

특히,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여행으로 봐도 좋다.

내가 건강할 때는 인지하지 못했던 '건강 특권'에 대해서 다시금 사색하게 한다.

건강할 때는 몰랐지만 어딘가 아팠을 때 그 존재감을 느끼게 되는 중생처럼,

늘 감사하다는 당연하게 여겨지기 쉬운 일들을 고통, 고난, 아픔으로 깨닫게 해주는 신의 선물에 감사하다.

엇 박의 순간을 연습하는 저자를 응원하게 된다.

각자에게 적정한 삶의 박자가 삶의 시기마다 다를 수 있다.

나에게 현재 필요한 박자를 알아차리기 위한 노력이 꼭 필요하다.

익숙한 박자에서 벗어나 엇 박의 순간을 실험해 볼 용기를 가지고 실천하는 치앙마이 한달살이가 왠지 더 특별하게 보이는 것은 착각일까?

한국은 경쟁 사회이며 치열하다.

치앙마이는 지명이 아니라 문화, 느릿느릿 경쟁하지 않고 더불어 사는 삶의 태도가 있다는 소개가 끌려

라르고(가장 느린) 박자를 가진 도시로 떠나 겪게 되는 통찰력을 읽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레스토랑에 들어가기 전에 핸드폰을 나무로 된 서랍에 넣고 열쇠로 잠근 다음에야 식사 테이블에 입장할 수 있는 문화는 오롯이 음식과 일행들과의 대화에 집중하도록 한다.

계획을 세우는 게 익숙한 우리 한국인 이항심 교수는 그냥 '회복'과 '치유'라는 키워드만 중심에 놓고 흘러가는 대로 가보자는 마음가짐으로 한달살이를 이끈다.

무언가를 해내야 한다는 강박이다 압박감이 아닌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고 관찰하고 수용할 수 있는 태도가 되는 것이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성찰할 수 있는 용기'가 찾아온다.

선택의 무게 추를 살짝 옮기는 것만으로 우리는 완전히 다른 세계를 맞이할 수 있다.

치앙마이 길거리에 숨어 있는 귀여움을 발견하는 저자 사진 속에 미소가 그려진다.

우리 삶에 유머가 깃들어 있어야 하는 이유를 일상에서 찾는 그녀가 멋있게 다가온다.

쉼에는 먹는 음식도 중요하다. 먹는 음식이 곧 그 사람이기 때문이다.

'내가 먹는 것이 바로 나를 만든다'고 생각하며 질 좋은 음식을 찾아보자.

음식이 어떻게 나의 정서와 연결되어 있는지, 또 신체적인 에너지 흐름과 연결되어 있는지 흥미롭게 사색했다.

가공된 식품을 먹을지, 자연이나 생명을 품고 있던 식품을 먹을지는 본인의 선택이다.

엇 박과 정 박의 조화를 이룬 이항심 저자는 지금도 실험노트를 작성하고 있다.

치앙마이 한달살이 이후 서울에서 삶을 다시금 살아가는 그녀는

예전보다 편해 보인다. 그 무엇보다 조금 더 내 삶의 박자와 속도감을 조절할 수 있는 주도적인 근육이 조금 더 생긴 느낌이랄까! 타인에게 조금 덜 휘둘리고, 말도 조금 더 차분해지고 느긋하게 바뀌며 먹는 음식도 채식 위주와 수산물 위주로 바뀐 그녀는 '마음 챙김'을 추가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치앙마이를 떠나기 한 달 전에 ≪번아웃 리커버리 프로젝트≫ 치앙마이 한달살이를 만나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하다. 나 또한 이번 9월에 있을 해외연수가 '회복'과 '치유'에 집중하며 '자기 돌봄' 해야겠다.

나만의 속도로 필요에 따라 조절을 잘 해나가면서 일상을 사는 일이 오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저자처럼, 일상 속 지침 방지턱을 설정해두고 루틴을 만들어나가야겠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지치지 않고 건강한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잘 하기 위해서 그리고 일을 넘어서 '좋은 삶'을 살고 싶을 때 필요한 깨달음을 기록하고 '멈춤', '자기 돌봄', '쉼'이라는 단어를 의미를 생각하며 번아웃 리커버리 해보자.

책이 나에게 하는 질문

공간의 이동을 제안하셨다. 일상의 속도와 박자에서 벗어나서 재충전이 필요할 때 공간의 이동이 큰 도움이 되었다는 경험담 p24

치앙마이에서 더하기가 아닌 빼는 연습을 하고 돌아온 이항심 저자.

예전의 나와 다른 방식의 선택을 해보기 위해서 떠난 모험가이며 기록쟁이다.

바쁘게 사느라 브레이크가 없던 그녀는 이제는 멈춤을 실천하고,

밀려오는 일을 처리하던 눈과 머리는 치앙마이에서 예술을 보고 느끼고 즐기며 삶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깨닫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나와 다른 타인의 눈으로 세상을 기꺼이 만나고자 하는 마음이 돋보이며

나와 다른 타인의 존재에 대한 관심과 존중, 정서적 교감, 나의 세계를 확장해 나간다.

시공간을 넘어 예술로 연결된 너와 나의 마음의 현이 함께 연주되는 순간 그 공명의 순간을 사랑하자.

사람은 공간을 닮아가기도 한다.

우리는 새로운 공간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안목을 가져야 한다.

여행의 뜻을 '여기서 행복할 것'이라 줄여서 말하는 어떤 저자처럼

어떤 것을 채워 넣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더 이상 더할 것이 없거나 더 이상 뺄 것이 없을 때 우리는 비로소 나 자신을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다.

여행은 흐릿하게만 보였던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과 사적인 공간을 제공해 준다.

떠날 용기만 가질 수 있다면 언제나 '파랑새'는 내 옆에서 지저귀며 나를 반길 것이다.

있지만 잊었던 작은 것들이 모습을 드러낼 때, 새로운 눈으로 몰랐던 작은 존재들을 비추고 이름을 붙여줄 수 있다면 공간은 내게 축복이며 0이 아닌 1이 되는 순간이 될 것이다.


'창조와지식'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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