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츠나구 1 - 산 자와 죽은 자 단 한 번의 해후 사자 츠나구 1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오정화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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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사자 츠나구는 이미 세상을 떠난 누군가와 만나고 싶다는 의뢰를 받으면 그것을 가지고 망자와 교섭을 한다.

누군가가 당신을 만나고 싶다고 말을 전달하고, 그에 응하여 망자가 만날 생각이 있는지 의사를 확인한다.

망자가 긍정적으로 답하면 만나는 절차를 진행하는데,

이 세상 사람과 저 세상 망자는 각각 한 번씩 기회가 있다.

산자와 죽은 자는 심사숙고해서 의뢰하고 받아들인다.

이를 사자 츠나구가 만월(달)일 때 장소를 정해주고 만나게 해주는데,

영혼이 아닌 살아있었을 때와 같은 모습 심지어 맥주를 마실 수 있고 만져볼 수 있는 이 세상 사람으로 만날 수 있다.

길게는 약 12시간을 보낼 수 있고 비가 오면 보다 짧은 시간만 허락되기도 한다.

≪사자 츠나구≫ 산자와 죽은 자와의 대화를 통해 우리는 어떤 점을 통찰할 수 있을까!

삶, 죽음, 고독, 가족애, 죽었을 지도 모른 사랑하는 사람과 연결하려는 인간의 욕망과 관련하여

우리는 존재의 본질, 사후세계, 상실을 둘러싼 인간 감정의 복잡성에 대한 질문을 파헤치고 있을지도 모른다.

다양한 개인의 슬픔에 대처하는 방법 또는 위안을 찾기 위해 가는 과정에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암으로 돌아가신 어머니를 찾는 아들,

유일하게 위안을 주던 아이돌을 찾는 직장인 여성,

실종된 약혼자를 찾는 남자,

자신의 죄를 덮기 위해 죽은 친구를 찾는 여고생

100만 부 이상 팔린 밀리언셀러, 영화 '츠나구' 원작 소설이기도 하다.

읽는 내내 왜, 산자는 망자를 만나고자 한 이유가 궁금하고, 망자는 한 번뿐인 선택 중 그 사람 의뢰를 받아들이게 되었을까! 그리고 떠난 그다음이 정말 더 생각나게 하는 가슴 뜨거워지는 소설이다.

벌써부터 2편이 기다려진다.

인상깊은구절

'마음의 감기'라는 비유적인 표현이 있다. 4년 전의 나는 아마도 마음의 감기에 걸렸던 것 같다. p31

"세상이 불공평한 건 당연한 거야. 모두에게 평등하게 불공평해. 공평이라는 건 그 누구에게도 존재하지 않아." p42

"인간은 가까운 사람의 죽음이 아니면 느끼지도, 슬퍼하지도 않아. 모두에게 사랑받았다는 말은 듣기에는 좋아도 딱 그것뿐이야. 오락으로서의 슬픔은 모두 가식이니까..... 모두에게 금방 잊힌다는 것도 나는 알고 있어. 겸손이 아니라 그게 바로 사실이고 진리야. 연예계에 있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진리." p60~61

"히라짱은 사과하는 게 편할지 모르지만 옳은 방법은 아니야, 세상에는 사과로 해결되지 않는 일이 너무 많아. 어리광 피우지 마. 그런 행동은 대게 주위 사람들까지 어둡게 만들거든." p69

어린 마음에도 안 좋은 부분을 보이고 싶지 않았어요. 거짓말을 한 제가 나쁜 거예요. 그리고 그 거짓말도 나중에 얘기하면 분명 쓰치야 씨는 모두 용서해 줄 거라고 제멋대로 믿었어요. p266

이제 나는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멈췄던 시간은 흐르고 움직여 분명 나를 바꿔 놓을 것이다. p273

잃어버린 누군가의 삶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산 사람과 죽은 망자의 이야기가 아니다. 똑같은 무게를 가진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의 삶에 관한 이야기다. p398

총평

'츠나구' 검색해 보았다.

'연결하다, 잇다'라는 뜻을 가진 일본어이다.

죽은 자와 산자를 연결해 주는 사자 '츠나구'는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왜, 자원봉사(무료)로 연결해 주는 사명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했지만 의구심을 풀 수 없었다.

2권에서 기대해 본다.

자신의 죄를 덮기 위해 죽은 친구를 찾는 여고생에 반전은, 꼭 책에서 만나보기를 추천한다.

누구나 가슴속에 묻고 살아가는 소재이다.

산자와 망자를 연결해 주고 그 안에서 통찰력을 제공해 준다.

인생이 행복하고 기쁘기만 살아가면 참 좋은데 우리는 모두 후회를 안고 산다.

꼭 잃어버리고 나서야 느끼는 걸까, 뒤늦게야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걸까.

앞에 보이는 이기적인 이득을 위해 나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소비하며 후회를 남기는 것이 아닐까.

만약에 '사자 츠나구'를 만날 수 있고, 내게도 망자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누구를 만나고 싶을까!

아인슈타인? 스티브 잡스? 우리 아빠?

무언가 꼭 말하고 싶었던 사람?, 위로받고 싶었던 사람 등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츠지무라 미츠키 장편소설≪사자 츠나구≫

억울하게 죽었을 지라도 죽음 그 자체를 수용하는 태도를 가져야 하고,

슬픔을 안고 사는 현재 사람은 '그럼에도 살아가리라'처럼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가져야 한다.

산자와 죽은자가 서로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무엇이었는지 읽기만 해도 위로가 되는 감사한 소설이다.

소설을 즐겨 읽는 편이 아니다 보니, 읽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초서를 뽑아내는 것도 힘들어한다.

≪사자 츠나구≫는 웹 소설, 소품집을 읽는 것처럼 흥미를 일으키고 재미가 쏠쏠하다.

'산 자와 죽은 자의 단 한 번의 해후'라는 ≪사자 츠나구≫는 제32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을 받은 작품이라는 사실이 당연하게 느껴지는 책이다.

츠나구(연결하다) 책 제목처럼 이 세상과 저 세상을 이어준다. 더군다나 살아있는 모습 그대로 만질 수 있게 한다.

기적이라고 해도 사기급 내용이지만 무엇보다 운명이라는 삶 굴레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누구나 죽지만 죽음을 모르고 사는 사람과 죽음을 인지하고 아름다운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은 사는 태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핑계 없는 무덤이 없다고 죽은 자는 우리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을까!

하룻밤의 재회로 그들에게 또는 독자에게 무엇을 남겨 줄지 기대하며 읽기에 더할나위 없이 행복한 책이다.

물론, 느끼는 것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리드리드출판은 심리학 관련 책을 많이 출간한 만큼 독자로 하여금 인간 심리묘사 표현이 뛰어나다.

최근 ≪모성≫ 절판된 책을 되살렸는데, ≪사자 츠나구≫까지 되살려 만나게 하니 감사할 따름이다.

이번에 츠지무라 미즈키를 알게 되었고 책을 읽고 필력에 빠졌다.

≪아침이 온다≫, ≪얼음 고래≫, ≪슬로하이츠의 신≫, ≪거울 속 외딴 성≫ 찾아 읽어봐야겠다.

좋은 작가를 만나게 되면 읽는 시간이 행복하고 다시 찾았을 땐 더 반갑다.

츠나구의 도움으로 단 하룻밤 산 사람처럼 태연하게 행동하는 망자의 앞에 산 사람은 멍하니 넋을 잃고 선다.

산 사람은 마음에는 다채로운 색의 감정이 남는다. 시간이 되고 망자는 사라질 때, 우리는 비로소 삶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고 부재의 헤아릴 수 없는 존재감을 깨닫게 된다.

2010년 이후 다시금 만나볼 수 있게 된 ≪사자 츠나구≫를 읽어보기를 희망한다.

웹 소설보다 더 재미있다. 영화로 제작된 만큼 장면 하나하나가 눈앞에 떠오른다.

책이 나에게 하는 질문

산 자와 죽은 자의 단 한 번의 해후

산자와 죽은 자가 만나는 생각 자체가 매혹적인 소재이다.

살아 있는 사람은 망자와 해결되지 않은 감정이나 문제를 해결 또는 용서의 기회를 맞이할 수 있고,

망자 삶에 대한 통찰과 성찰을 공유하고 살아 있는 사람에게 지혜를 제공할 수 있다.

죽은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메시지나 조언을 전할 수 있고,

고인이 뉘우치거나 과거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면 이번 만남은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에게는 만남이 잠시나마 사랑하는 사람의 존재를 다시 느낄 수 있는 위안을 선사하고,

고인은 산 사람의 미래를 위한 인도나 격려를 제공하여 삶을 최대한 살고 긍정적인 선택을 하도록 동기부여할 수 있다. 또한 고인의 미완성 프로젝트나 목표를 공유하여 유산을 이어갈 수 있도록 영감을 줄 수도 있다.

삶과 죽음이라는 존재의 본질과 더불어 철학적이고 실존적으로 바라볼 기회를 제공한다.


'리드리드출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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