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나구' 검색해 보았다.
'연결하다, 잇다'라는 뜻을 가진 일본어이다.
죽은 자와 산자를 연결해 주는 사자 '츠나구'는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왜, 자원봉사(무료)로 연결해 주는 사명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했지만 의구심을 풀 수 없었다.
2권에서 기대해 본다.
자신의 죄를 덮기 위해 죽은 친구를 찾는 여고생에 반전은, 꼭 책에서 만나보기를 추천한다.
누구나 가슴속에 묻고 살아가는 소재이다.
산자와 망자를 연결해 주고 그 안에서 통찰력을 제공해 준다.
인생이 행복하고 기쁘기만 살아가면 참 좋은데 우리는 모두 후회를 안고 산다.
꼭 잃어버리고 나서야 느끼는 걸까, 뒤늦게야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걸까.
앞에 보이는 이기적인 이득을 위해 나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소비하며 후회를 남기는 것이 아닐까.
만약에 '사자 츠나구'를 만날 수 있고, 내게도 망자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누구를 만나고 싶을까!
아인슈타인? 스티브 잡스? 우리 아빠?
무언가 꼭 말하고 싶었던 사람?, 위로받고 싶었던 사람 등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츠지무라 미츠키 장편소설≪사자 츠나구≫는
억울하게 죽었을 지라도 죽음 그 자체를 수용하는 태도를 가져야 하고,
슬픔을 안고 사는 현재 사람은 '그럼에도 살아가리라'처럼 앞으로 나아가는 힘을 가져야 한다.
산자와 죽은자가 서로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무엇이었는지 읽기만 해도 위로가 되는 감사한 소설이다.
소설을 즐겨 읽는 편이 아니다 보니, 읽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초서를 뽑아내는 것도 힘들어한다.
≪사자 츠나구≫는 웹 소설, 소품집을 읽는 것처럼 흥미를 일으키고 재미가 쏠쏠하다.
'산 자와 죽은 자의 단 한 번의 해후'라는 ≪사자 츠나구≫는 제32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을 받은 작품이라는 사실이 당연하게 느껴지는 책이다.
츠나구(연결하다) 책 제목처럼 이 세상과 저 세상을 이어준다. 더군다나 살아있는 모습 그대로 만질 수 있게 한다.
기적이라고 해도 사기급 내용이지만 무엇보다 운명이라는 삶 굴레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누구나 죽지만 죽음을 모르고 사는 사람과 죽음을 인지하고 아름다운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은 사는 태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핑계 없는 무덤이 없다고 죽은 자는 우리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을까!
하룻밤의 재회로 그들에게 또는 독자에게 무엇을 남겨 줄지 기대하며 읽기에 더할나위 없이 행복한 책이다.
물론, 느끼는 것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리드리드출판은 심리학 관련 책을 많이 출간한 만큼 독자로 하여금 인간 심리묘사 표현이 뛰어나다.
최근 ≪모성≫ 절판된 책을 되살렸는데, ≪사자 츠나구≫까지 되살려 만나게 하니 감사할 따름이다.
이번에 츠지무라 미즈키를 알게 되었고 책을 읽고 필력에 빠졌다.
≪아침이 온다≫, ≪얼음 고래≫, ≪슬로하이츠의 신≫, ≪거울 속 외딴 성≫ 찾아 읽어봐야겠다.
좋은 작가를 만나게 되면 읽는 시간이 행복하고 다시 찾았을 땐 더 반갑다.
츠나구의 도움으로 단 하룻밤 산 사람처럼 태연하게 행동하는 망자의 앞에 산 사람은 멍하니 넋을 잃고 선다.
산 사람은 마음에는 다채로운 색의 감정이 남는다. 시간이 되고 망자는 사라질 때, 우리는 비로소 삶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고 부재의 헤아릴 수 없는 존재감을 깨닫게 된다.
2010년 이후 다시금 만나볼 수 있게 된 ≪사자 츠나구≫를 읽어보기를 희망한다.
웹 소설보다 더 재미있다. 영화로 제작된 만큼 장면 하나하나가 눈앞에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