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한자 - 인생의 깨달음이 담긴
안재윤.김고운 지음 / 하늘아래 / 2023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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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어질다는 말,

좋은 말은 왜 쓰고 사기꾼 말은 달콤한지,

옛 글은 증상에 묻고 거기에 꼭 맞는 약을 처방해 주지는 못할 수 있지만

여기저기에 좋은 보약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생의 깨달음이 담긴 저녁 한자≫

좋은 약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한자와 한문을 풀어 익히면서 채워가도록 작성되어 있다.

옛 글을 통해 어디에 가면 어디에 쓰면 좋은지 안내해 주는 책이다.

안재윤 저자는 ≪주역전의대전≫과 ≪차이와 반복≫이라는 후대 학자들의 주석을 모으고 해석한 고전 해설서 두 권을 출판했다. ≪인생의 깨달음이 담긴 저녁 한자≫에서 모순이 삶의 본질임을 깨닫고 강호로 돌아갈 생각을 버렸다는 무위자연 고수가 되기 위한 노력을 책에서 느껴볼 수 있다.

인상깊은구절

變은 '변하다', 即은 접속사인데 '~면 곧 ~'이라는 뜻을 나타낸다. 通은' 통하다'이니 變即通은 '변하면 곧 통하다'가 된다. 久(오래될 구)는 '오래되다'다. 通即久(통즉구)는 '통하면 오래간다'다. p17

부기류자 필결기원 정기말자 수단기본 <수서 이문박전> 나부터 생각과 언행을 바르게 해야 한다. 내가 먼저 깨끗하고 청렴결백해야 한다. 내가 먼저 바르고 떳떳해야 한다. 그러자면 지금이라도 당장에 변해야 한다. 내가 먼저 변해야 남도 변할 수 있다. 윗물은 아랫물을 탓하고, 아랫물은 윗물 탓으로 돌린다면 백년하청이다. p77

성사불설 수사불간 기왕불구 <논어 팔일> 듣기 좋은 이야기도 늘 들으면 싫다. 하물며 이미 지나간 일을 잊을 만하면 다시 들먹이고, 또 잊을 만하면 다시 들추어 입에 올린다면 뉜들 좋아하겠는가. 이미 끝난 일을 걸핏하면 끄집어내고 툭하면 들추어낸다면 그야말로 짜증 나고 속 터질 노릇이다. 지나간 일은 흐르는 세월에 함께 묻어 흘려보내야 한다. 제 과거사 들 먹이는 걸 좋아하는 사람 별로 없고, 제 부끄러운 일 들추어내는 걸 반기는 사람 없다. p109

하루하루 즐겁게 살고 기쁘게 보내는 것이 병을 멀리하는 지름길이고, 병을 하루바삐 쫓아내는 길일 터이다. 즐겁게 사는 사람은 병을 물리치는 면역력이 그렇지 않는 사람에 비해 강하다고 한다. p213

인일능지 기백지 인십능지 기천지 과능차도의 수우필명 수유필강 <중용>

남이 한 번 해서 잘한다면, 나는 백 번 한다. 남이 열 번 해서 잘한다면, 나는 천 번 한다.

과연 이 방법을 잘할 수 있다면, 어리석은 사람일지라도 반드시 현명해질 것이고,

유약한 사람일지라도 반드시 강해질 것이다. p240

총평

한자를 풀이하면서 미덥지 못하여 의심하는 게 아니다.

자기가 자신을 믿지 못해 의심하기 때문에 옛 글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자기가 자신을 믿지 못하는 데 무슨 말인들 씨알이 먹힐 것이며,

어느 약인들 약발이 듣겠는가.

하루바삐 망상과 집착을 버릴 수밖에 다른 방법은 없다고 말한다.

의심이 병이 되지 않고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변화시키자.

≪인생의 깨달음이 담긴 저녁 한자≫

논어, 잡설, 여씨춘추, 속자치통감, 예기, 맹자, 악부시집, 노자, 후한서, 명심보감, 수서, 회남자, 북몽쇄언, 장자 등 옛 글을 읽어보고 내게 좋은 약을 찾아갈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윗사람에게 견해를 말하고 잘잘못을 간할 때도 무엇보다 먼저 신임을 얻은 뒤에라야 한다는 문장에서

몸에 좋은 쓴 약을 맞이했다.

신임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건네는 말을 곡해하여 비난하고 헐뜯는 말로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섣불리 드러냈다가 외려 의심만 키운다.

뭐든지 때에 맞고 철 따라 해야지 아름답고 실속을 차린다.

속을 드려내는 말은 윗사람으로부터 신임을 얻은 뒤에 해야 한다. 그게 순서에서 먼저라니,

몇천 년 전에 사람들과 현대를 사는 지금 사람들과 관계 문제는 여전하다.

한자를 풀이하다 보면, 그 안에 들어 있는 각 한자들이 살아 움직이듯이 조합되어 그 단어를 더 정확하게 알게

해주는 힘이 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살아가면서 더욱 가슴속에 닿는 글들이 많다.

알면서도 왜 진리보다 평안한 것만 찾아다니는지 반성하게 된다.

우리는 어떤 것을 손에 넣자면 당연히 그만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

하다못해 산과 들에 열리는 열매도 그만한 시간을 참고 기다려야 맛있는 열매를 따 먹을 수 있는데,

인생은 수고를 아끼지 않아야 향긋한 맛을 오롯이 만끽할 수 있다.

≪인생의 깨달음이 담긴 저녁 한자≫풀이에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되는 즐거움이 있다.

옛 글을 보다 보면 감동적인 글귀도 보이기 시작한다.

'나누다'와 '행복하다'가 같은 뜻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나누는 행위인 '기버'를 많이 할수록 행복해진다는 다른 책들 저자들은 옛 글을 성실히 따르고

그 향긋한 맛을 만끽하고 있다. 행복이란, 나눔이다.

지금 왠지 당신이 편치 않고 불안하다면

그 이유는 내 옆에 있는 사람에 대한 존경과 사랑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안정을 취하는 방법을 알게 되니, 불안도 친구가 될 수 있겠다는 사색을 하게 된다.

모든 것은 변한다.

무기를 갖느냐 못 갖느냐는 바로 변화를 읽느냐 못 읽느냐에 달렸다.

세상에 만고불변은 없다.

법은 때와 함께 변하고, 예는 풍속과 함께 달라진다.

자리가 바뀌고 위치가 달라졌다면 그에 걸맞게 변해야 할 것이다.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고 신분이 달라지면 마음가짐과 생각도, 몸가짐과 말도 바뀌어야 한다.

물론, 허물을 고쳐 말과 행동이 뚜렷해지기를 노력하자. 또한 표변하는 사람을 볼 줄 아는 안목도 함께 키우자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을 냉철한 마음으로 헤아리고 굳은 마음으로 임해보자.

그래야 억울한 감정도 안 생기고 불평불만에 빠지지 않는다.

옛 글에서 얻은 통찰력은 '꾸준히 하자'이다.

사람들은 달걀로 바위를 깨뜨릴 수 없다고들 말하지만 사실을 깨트릴 수 있다.

방울 물도 바위를 뚫는데 달걀이라고 돌을 못 깨뜨리겠는가.

꾸준히 하다 보면 바위도 뚫리고 깨질 것이다.

꾸준히 할 수 있고 없고가 관건이다. 멈추지 않고 꾸준히 실천하며 움직이는 것이다.

일단 작은 것부터 찾고 그냥 하는 것이 시작점이다.

해보지도 않고 지레 포기하지 말고 끈질기게 덤벼들고 달려들어야 한다.

한 가지에서 달인이 되면 다른 일로 변경하여도 그 흐름과 무늬를 알아 쉽게 배우고 터득할 수 있다고 한다.

줄로 톱질하면 나무도 끊어지고, 물을 방울로 떨어트리면 돌도 뚫린다.

하루 한 방울 한 방울 배움의 땀을 흘려 보자.

옛 글을 방향 삼아 기초체력과 기초지식을 튼튼해 만들고 다녀보자.

남들과 비교할 필요가 없다. 어제 나 자신과 비교하면 될 뿐이다.

조급하지 말고 서두르지 말고 착실히 차근차근 자기 돌봄을 실천해 보자.

책이 나에게 하는 질문

군자는 표범처럼 변하지만, 소인은 얼굴만 바꾼다. <주역> p183

정을 취하고 외모를 버리고,

바탕을 좋아하고 꾸밈을 싫어하는 <한비자> 옛 글처럼,

너도나도 겉꾸미기에 열을 올리기보다는 마음공부를 하여 내면을 성숙하게 길러야 하겠다.

보려고 만만 먹으면 내면의 속삭임을 들을 수 있다.

그 출발은 '관심'에서 출발이다.

관심을 가지고 남을 대하면 그 사람의 진면목이 눈에 들어오게 될 것이며

이는 관심이 존경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표범의 무늬는 가을이 되면 아름다워지는 것처럼 군자는 표범처럼 탈바꿈하지만,

소인은 얼굴만 바꾸면 힘이 부족해서 멈추게 된다.

표변을 하라고 말해주는 부분은 바로 내 안에 있는 알을 깨고 세상 밖을 맞이하라는 말과 같다.

얼굴만 바꾼다는 말은 겉으로만 변화시키고 실제 속 내용은 예전과 변함이 없는 상황이다.

성형수술은 기본이고 속이는 일도 버릇하고 속는 일도 버릇해서 무덤덤해진다면

어른이 되는 나이가 되어도 헛똑똑이 되고 헛짓하느라 인생을 헛헛하게 된다.

표범처럼 변하는 삶이란 무언일까?

어려움에 처하거나 나쁜 상태에서도 좋은 방향으로 가기 위한 태도와 끈기

낮은 단계에서 높은 단계로 올라가기 위한 공부

잘못된 삶을 인지하고 그 반대 방향으로 가기 위한 행동력이 필요하다.

결국,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선택을 할 때 최선의 선택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나 자신의 허물을 고치고 무기를 더욱 날카롭게 다듬자.


'하늘아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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