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간직하고픈 시 - 개정판
윤동주 외 지음 / 북카라반 / 2023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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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시가 주는 '메타포'에 마음이 울린다.

마음 깊은 곳에 평생 간직될 별빛 같은 시 70편 개정판이다.

≪평생 간직하고픈 시≫ 특히, 라이너 마리아 릴케 시가 좋았다.

모르는 시인을 알게 되었고 시에서 느껴지는 은유가 다양한 생각과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시는 간결하고 강력한 '감정 표현'으로

개인이 자신의 가장 깊은 생각, 감정 및 경험을 독특하고 연상시키는 방식으로 다가온다.

시는 자신의 경험과 주변 세계에 대한 더 깊은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예술적 자유와 상상력의 힘을 키울 수 있게 돕는다.

또한 다양한 해석과 관점을 제공하여 마음을 자극하고 지적 탐구를 동기부여한다.

좋아하는 작가와 시를 한 권의 책에서 만나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인 요소라고 말할 수 있다.

인상깊은구절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알렉산드르 푸시킨) 마음은 미래에 살고 현재는 늘 슬픈 것 모든 것은 순간에 지나가고 지나간 것은 다시 그리워지나니. p16

흔들리며 피는 꽃(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p59

잃은 것과 얻은 것(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하지만 뉘 감히 현명함으로 잃은 것과 얻은 것을 헤아릴 수 있으랴? 패배가 승리로 가장되고 가장 낮은 썰물이 밀물로 바뀌는 것이니. p133

책(헤르만 헤세) 이 세상 어떠한 책도 그대에게 행복을 주지는 못한다 그러나 살며시 그대를 일깨워 스스로에게 돌아가게 해준다 책에는 그대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있다 해와 달과 별, 그대가 찾고 있는 빛까지 그대가 책에서 오래도록 찾고 헤매던 지혜는 지금 모든 책장에서 반짝이고 있다 이제 그 지혜는 그대의 것이다. p152

총평

2015년 출간 이후 꾸준히 사랑받아온 ≪평생 간직하고픈 시≫는 15쇄 이후 개정판으로 만났다.

전작과 같이 70편을 수록되어 있지만 48편이 새로 교체되었다고 한다.

주옥같은 시를 선별하고 '시의 참 맛'을 음미할 수 있도록 시를 뽑아 엮은 책이다.

울림을 전달하는 시를 읽고 새로운 시인을 발견하게 되었을 때 '시선집'이 주는 감동을 뭐라 말할 수 없다.

상업적인 부분은 고려하여 시인의 명성과 인기, 잠재적인 목표 독자층, 시집의 시장 환경을 고려하여 북카라반에서 개정판으로 보완한 ≪평생 간직하고픈 시≫는 이미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시인들의 시를 엮어 낸 책이다 보니 바쁜 현대인에게 최소 작품의 품질을 보장하고 시간을 알뜰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한다.

시가 주는 힘은 대단하다.

깊은 성찰을 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하고,

상상의 영역을 스스로 탐구하도록 하며 예술, 삶, 경험 사이의 심오한 연결을 숙고하도록 초대하기도 한다.

시에 사용되는 단어들만 봐도 짜릿하다.

시에는 언어에 대한 깊은 사랑과 표현력이 반영되기 때문에 그 안에서 위안과 기쁨을 찾을 수 있다.

자연 세계에 대한 섬세한 관찰, 자유에 대한 갈망, 인간 감정과의 깊은 사색에서 우리는 카타르시스적 해방을 맞이할 수 있다.

일상 경험의 탐구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안목을 기를 수 있다.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감수성과 주변 세계에 대한 예리한 관찰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고 배울 수 있다.

시를 통해 아름다움과 의미의 순간을 포착하여 우리에게 소소한 기쁨과 힐링을 찾도록 도와준다.

삶 자체의 본질을 발견하고 전달하는 시의 힘에서 '기쁨'을 찾을 수 있다면 삶은 더 충만해질 것이다.

다양한 주체, 스타일 및 시적 기법으로 풍부한 아이디어와 예술적 표현을 느낄 수 있다.

시선집에서 주는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고 보니 정서적 울림으로 깊은 감동을 내게 선사할 수 있다.

특히, 연상적인 언어를 사용하여 단어를 통해 감각적 경험을 초대하는 부분이 오감을 넘어 다른 영역에 도달하게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많은 경험과 생각을 간결하고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작가 단어 선택에 감탄하기도 하며,

제한된 시간이나 공간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흥미로운 주제를 던지는 시인들에게 소름 돋기도 한다.

시는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해결책만이 답이 아니라고 말해준다.

막혀 있으면 돌아서 갈 수도 있고

지름길이라 생각했던 그 길이 오히려 많은 경험과 기회를 빼앗고 있었던 것인지 역설로 생각할 힘을 전달해 준다.

시를 자세히 읽고 필사하다 보니 그 안에 숨겨진 이쁨과 사랑스러움이 느껴진다.

평생 간직하고픈 시 70편이 주는 살아갈 힘은 우리에게 위안을 선사한다.

책 부피가 작고 가볍다 보니 가방에 넣고 다녀도 부담스럽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꺼내서 힐링할 수 있는 시선집을 만나보기를 희망한다.

책이 나에게 하는 질문

시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시가 주는 은유적인 표현과 메타포는 내가 느끼고 경험만큼 이상의 깨달음을 선사한다.

우리가 삶을 버티는데 많은 것들이 필요하지 않고 그저 그것 하나만 있어도 의외로 버텨지는 게 삶이라는 사색을 하게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만들어 준다.

흙길을 걷는다고 해도 시에서 주는 단어와 감성에서 모든 꽃길은 그 밑에 흙을 깔고 있다는 사실에 위로를 느낀다.

흙길이 아니라면 진정 꽃을 피울 수 있을까! 흙길이 곧 꽃길이라는 사실을 시를 음미하며 비로소 알게 된다.

인생을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바라보면 희극이라는 사실처럼,

시에서 건네는 문장 하나하나가 인생에 도움이 된다.

자기 자신을 약간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어야 행복해질 수 있다.

가끔은 시인이 주는 압축 인생처럼 자신을 압축해서 대나무 마디처럼 나를 성찰해 보는 시간도 가져야겠다.

시는 매일 직진으로 살고 있는 내게 삶의 관성에서 벗어날 '틈'을 선사한다.

정상적인 삶에서 밀려나는 건 아닌지 걱정하고 사는 나 자신에게 천천히 가도 괜찮았다고 토닥인다.

돌아서 가는 길이 오히려 지름길이라고.

그동안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보지 못했던 가치들을 발견할 수 있다고,

그 과정에서 깨닫고 배워가며 성장해 갈 수 있도록 준 기회를 붙잡고 즐겨보라고 말해준다.

우리는 인생의 굴곡을 싫어한다. 인생에는 직진은 없다.

구불구불 굽이지고 굴곡진 길이 우리에게 인생에는 많은 의미와 가치 그리고 행복이 숨어 있다.

시적인 함축적인 단어처럼 많은 이야기보다 한 단어로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지혜를 배우고 싶다.

마법 같은 문장을 찾는다면 나 또한 시인들처럼 시적으로 인생을 살 수 있지 않을까!


'북카라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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