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 사기史記 100문 100답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3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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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사마천 사기 100문 100답≫, 어려운 ≪사기≫를 만화책처럼 신나게 만들어주는 김영수 저자!

≪사기≫에 도전했다가 포기했다면 꼭 추천한다.

스토리텔링 창시자이다.

캐릭터, 스토리라인, 카메라 3대가 동원되어야 가능한 장면 묘사에 놀라게 된다.

세심한 주의와 다양한 관점과 복잡성으로 몰입하는 나 자신을 보게 된다.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는 '성찰'을 맞이하게 한다.

도덕의 본질, 인간 존재의 경계, 관계의 복잡성 등

우리가 인생에서 내리는 선택에 대해 생각을 자극하는 질문을 하게 한다.

철학적 사색을 통해 새로운 성찰의 감각을 일깨워준다.

복선과 장치들을 통해 비판적 사고를 깨닫게 한다.

정치적, 문화적 문제를 풍자를 통해 비판한다.

사마천은 넓은 식견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자신의 몸을 보전할 방법을 몰랐다.

극형을 당한 뒤에도 자신의 몸을 보전하지 않고 세상을 비판 또는 승화한 ≪사기≫에서

인생의 지혜를 얻기를 바란다.

좋아하는 염파, 인상여, 여불위, 진시황, 다다익선 뒤에 숨어 있는 토사구팽 등

통치자 및 장군에 초점에 맞춘 전기와 철학적 사상이 무엇보다 재미있게 다가온다.

인상깊은구절

날 낳아주신 분은 부모지만 날 알아준 사람은 포숙이다. 다음은 세상 사람들의 평가다. 천하는 유능한 관중을 칭찬하기보다 사람을 알아준 포숙을 더 많이 칭찬했다. p79

'미필적 고의다'≪사기≫ 나는 그렇게 본다. 고조선을 둘러싼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인 <조선열전>의 중요성을 인식한다면 강역 프레임은 무너진다. 아니, 그 프레임 자체가 나올 수 없었을지 모른다. 일제 식민 사학자들이 <조선열전>의 중요성을 누락시켰고 이들에게서 학문을 배운 사람들도 그대로 답습했던 것이 아닌가, 그런 의문이 든다. 결국 교과서에도 반영되지 않았고 가르치지도 않았다. p221

현명한 사람의 처세법은 장점에 맞추어 일의 변화에 따라 변화하는 것이라고 동방삭은 말한다. 나아가고 물러남에 원칙이 있어야 하고 매사에 여지를 남겨야 한다는 것이다. 동방삭의 이러한 처세사상 때문에 도쿄에서는 그를 신으로 모셔 '삼천갑자'라는 별칭을 부여했다. p374

종종 역사를 '오래된 미래'라고 정의하곤 한다. 또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자 미래의 방향을 가리키는 나침반이기도 하다. 내게 사마천과 ≪사기≫가 바로 그런 거울이자 나침반이다. 말하자면 우리는 ≪사기≫라는 타임머신을 타고 위대한 역사가 사마천을 만나는 'Back to the Future'의 시간여행을 한 셈이다. p459

총평

≪사마천 사기 100문 100답≫

질문과 답변은 독자로 하여금 지식이나 통찰력을 명확하게 이해하기 쉽게 그리고 몰입도 있게 한다.

모호함 질문이 없고, 질문이 꼬리를 이어져 깊이감 있는 답변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기도 한다.

특히, 매력적이고 생각을 자극하는 질문에 오히려 감탄하고 답변을 읽으며 더 깊은 참여가 되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인 것 같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사기≫를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풀어가는 저자의 내공에 감탄하게 된다.

잘 만들어진 질문이 독자로 하여금 사기, 성격, 동기 및 결과의 다양한 측면을 생각하게 한다.

사마천은 죽음보다 쓰임을 선택했고 치욕보다 살아있음이 중요했다.

궁형을 할 때 80%는 사망했다고 한다. 그리고 궁형을 선택해도 왕이 거절할 가능성이 그 시절에 많았다고 한다.

더한 치욕까지 당할 수 있음에도 살아있음을 선택한 사마천이 대단하기도 하다.

살아남아서 ≪사기≫를 편찬하면서 추후 무죄를 받았지만 무제가 환관에게 주는 잔심부름 시키는 벼슬을 주었을 때도 사마천은 가까이에서 무제를 모셨다.

사마천이 부처님이 아니고서야 무제에 대한 섭섭한 마음이 없었을까!

생존과 재정 안정, 개인의 야망, 성찰, 복수가 모두 ≪사기≫안에 녹아 있을 만큼 복잡하지만

스토리텔링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가 462p 금방 읽게 한다.

죽고 나면 내 문장이 후세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던 사마천을 보며 쓰임 받고 살아있음에 감사하게 된다.

회사가 싫으면 떠나도 되지만, 버티는 자가 끝내 승리할 수 있고 쓰임 받을 수 있다는 사색을 했다.

퇴사(죽음)는 끝내 나를 잃어버리는 것과 같은 무게가 느껴졌다.

중국의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수천 년에 역사를 읽고 보니 인간의 행동과 동기 및 사회 내 속임수의 영향이 무엇이 있는지 생각하게 한다. 특히 쓰임 받다가도 말 한번 잘못해서 토사구팽 되는 사마천이나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말한 한신 장군처럼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고 자신은 온전하게 지키는 방법을 사색하게 한다.

사마천 ≪사기≫를 읽는다는 것은 '오래된 미래'를 알게 되는 것이 아닐까!

역사는 반복되고, 과거를 연구함으로써 우리는 반복되는 패턴을 식별하고 인과 관계를 분석하여

일상이나 상황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책이 나에게 하는 질문

≪사기≫

노블리스 오블리제

사마천의 '노블레스'에는 부자나 권력자만이 아니라 책임과 의무를 다한 사람이라면 신분에 상관없이 누구나 고귀한 존재라는 보편적인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이는 '발문저술'에서 벗어나 '문화복수'까지 완성했다는 사마천은 역시 부처가 아니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 새로운 관점이 나를 설레게 한다.

600개 정도의 사자성어,

속담, 가요 등을 합치면 명언이라고 추릴 수 있는 것들만 1200개가 넘는다고 한다.

사기를 충분히 공부한다면 인생을 살아가는데 큰 무기가 될 것이라 의심치 않는다.

김득신은 ≪사기≫를 11만 3천 번이나 읽으며 성장했다고 한다.

130권, 52만 6,500자를 11만 3천 번이라니, 바보라고 불렀던 그가 천재로 거듭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꾸준함과 노력 그리고 좋은 책을 선별해서 문자 하나하나를 몸과 마음에 새겼기 때문이다.

≪사기≫를 통해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끊임없이 배움을 즐기고 성장해야겠다.

수많은 해결책을 ≪사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창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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