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 사기 100문 100답≫
질문과 답변은 독자로 하여금 지식이나 통찰력을 명확하게 이해하기 쉽게 그리고 몰입도 있게 한다.
모호함 질문이 없고, 질문이 꼬리를 이어져 깊이감 있는 답변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기도 한다.
특히, 매력적이고 생각을 자극하는 질문에 오히려 감탄하고 답변을 읽으며 더 깊은 참여가 되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인 것 같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사기≫를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풀어가는 저자의 내공에 감탄하게 된다.
잘 만들어진 질문이 독자로 하여금 사기, 성격, 동기 및 결과의 다양한 측면을 생각하게 한다.
사마천은 죽음보다 쓰임을 선택했고 치욕보다 살아있음이 중요했다.
궁형을 할 때 80%는 사망했다고 한다. 그리고 궁형을 선택해도 왕이 거절할 가능성이 그 시절에 많았다고 한다.
더한 치욕까지 당할 수 있음에도 살아있음을 선택한 사마천이 대단하기도 하다.
살아남아서 ≪사기≫를 편찬하면서 추후 무죄를 받았지만 무제가 환관에게 주는 잔심부름 시키는 벼슬을 주었을 때도 사마천은 가까이에서 무제를 모셨다.
사마천이 부처님이 아니고서야 무제에 대한 섭섭한 마음이 없었을까!
생존과 재정 안정, 개인의 야망, 성찰, 복수가 모두 ≪사기≫안에 녹아 있을 만큼 복잡하지만
스토리텔링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가 462p 금방 읽게 한다.
죽고 나면 내 문장이 후세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던 사마천을 보며 쓰임 받고 살아있음에 감사하게 된다.
회사가 싫으면 떠나도 되지만, 버티는 자가 끝내 승리할 수 있고 쓰임 받을 수 있다는 사색을 했다.
퇴사(죽음)는 끝내 나를 잃어버리는 것과 같은 무게가 느껴졌다.
중국의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수천 년에 역사를 읽고 보니 인간의 행동과 동기 및 사회 내 속임수의 영향이 무엇이 있는지 생각하게 한다. 특히 쓰임 받다가도 말 한번 잘못해서 토사구팽 되는 사마천이나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말한 한신 장군처럼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고 자신은 온전하게 지키는 방법을 사색하게 한다.
사마천 ≪사기≫를 읽는다는 것은 '오래된 미래'를 알게 되는 것이 아닐까!
역사는 반복되고, 과거를 연구함으로써 우리는 반복되는 패턴을 식별하고 인과 관계를 분석하여
일상이나 상황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지혜를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