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 순간 빛을 여행하고 - 그림 그리는 물리학자가 바라본 일상의 스펙트럼
서민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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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미술관에 간 물리학자≫ 서민아 저자는 과학자이지만 미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대단하다.

빛을 다룬 방식의 차이를 자세하게 알려준 기억이 난다. 그리고 이번이 두 번째 만남이다.

≪우리는 매 순간 빛을 여행하고≫ 빛을 바라보는 관점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미술학자가 아닌 이번에는 과학자로 본 모습을 보니 교양, 깨달음, 재미를 모두를 사로잡는다.

그림(화가) 및 현대물리학 발전의 기폭제 '빛'이었고,

빛을 탐구하는 것이 세상을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서민아 저자를 통해 이해하게 된다.

보이지 않는 빛이 때로는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처럼,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고 있는 것들이 많다.

물리학자 서민아 저자가 바라본 나와 세상의 연결고리를 '빛'으로 해석하는 부분이 참 인상 깊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세상에 많은 것은 존재하고 있고 그것들로 세상이 바뀐다.

빛이 있기 때문에 색깔이 있는 것이며, 빛이 있기 때문에 그림자가 있는 것이다.

추울수록 더 진하고 큰 꽃을 피우는 붉은 동백꽃처럼 살아나가자

좋아하는 동백꽃에 대해 이야기해주니 좋다.

겨울에 꽃을 피운다고 해서 '동백'이다.

1박2일 연수 갔을 때 자기를 '나무'나 '꽃'을 비유해서 자기소개를 하라고 했을 때,

난 '애기 동백'으로 표현했다.

추운 겨울을 버티는 방법을 알고 있는 동백꽃처럼 삶에 고난도 버티며 동백꽃처럼

자신만의 강렬한 빨간색으로 동박새를 유혹해 보자.

동백은 나무에서 한 번 피고 땅에서 또 한 번 피어난다고 한다.

인상깊은구절

연구비도 풍족하고 압도적으로 넓은 실험실에 전 세계에서 귀하고 좋은 장비들이 즐비하기로 유명해. 그곳에서 네가 얻을 수 있는 것은 간단히 말해서, 0부터 무한대까지야. 그곳엔 정해진 틀도 규칙도 없지. 네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네가 얼마큼 할 건지에 따라서 너의 성과의 양과 질 모두 0에서부터 무한대까지 바뀔 수 있어. p54~55

하늘에서 내려다볼 때는 좁은 틈과 같이 보였는데 시점을 바꾸니 협곡이 절대 좁지 않다. 협곡 저 너머의 땅은 여전히 아득하게 멀기만 하다. 마치 바늘구멍이 거대하게 커지면서, 낙타가 그 구멍을 통과하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시점을 옮기면 세상이 달라져 보인다. p81

특히 이 시간 동안 가장 우리의 자존감을 꺾는 일은 남과의 '비교'일 것이다. 특히 실험실을 여러 사람과 공유하고, 선배와 후배, 동기로 얽힌 비슷한 또래의 동료들을 가진 경우에 이 비교는 필요악이다. p103

대부분의 사람들이 뉴턴이라는 과학자를 이야기하면 상징적으로 사과를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빛을 연구하는 내게 뉴턴은 무지개를 떠올리게 해준다. p151

사물이 튕겨낸 '빛의 색상'을 우리가 그 사물의 색이라고 인식할 뿐이다. 빨갛게 보이는 사과에는 빨간색 자체가 없다. 빛이 없다면 색도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알려준 이가 바로 뉴턴이다. p152

재미있는 것은 어느 나이가 되어서도, 그 나이에서의 나름의 고민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언제까지 더 자라야 할지 모르는 채로 계속해서 성장통을 겪는다. 살면서 마주하는 모든 순간과 경험은 사실 모두에게 처임이 아니던가. 처음으로 겪는 일을 능숙하게 해내는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그거 그 낯선 일을 대하는 마음에 조금의 느긋함이, 당황하거나 일희일비하지 않으며 견뎌내는 유연함이 조금씩 더 늘어가는 거겠지. p206

총평

빛의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일상의 찬란한 찰나들을 ≪우리는 매 순간 빛을 여행하고≫에서 풀어내고 있다.

물리학과 만날 때 우리의 우주는 한층 더 재미있어진다.

빛을 관찰할 때 빛 입자는 변하는 것처럼,

우리는 물리학자 관점으로 해석해 보자면,

우리가 인식하는 대로 빛도 물질도 빚어지고 우리가 마음먹은 대로 눈앞의 세상이 변화될 수 있다.

바뀌지 않으려면 계속 바꿔야 한다. 물리학자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면,

우리는 우주의 자전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바뀌지 않으려면 지구 자전 속도로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빛 속에는 7가지 색깔뿐만 아니라 자외선, 적외선 등 많은 것들이 함께 존재하고 있다.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빛이 우리가 보는 가시광선(빛)보다 훨씬 많다.

우리는 매 순간 빛을 여행할 수 있는 여행자로 지구에 왔다.

나의 가치 및 생각 끝에서 빛이 굴절되어 프리즘처럼 어떤 빛을 보여줄지는 내가 선택할 수 있다.

우리는 그저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사색을 했다.

과학은 우리의 더 많은 감각을 일깨워준다.

그림을 그리는 물리학자 서민아 저자는 회화 또는 색채학을 통해 빛을 만나고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작은 단위를 설정하고, 합리적인 수준으로 전제를 정하고 개념을 확장해나가는 논리를 실천하여,

보이지 않는 세상을 이해하고자 물리학과 회화 그리고 빛이 많은 감각을 느끼게 해준다.

매 순간 빛을 여행하는 저자는 얼마나 눈부실지 부럽다.

<쿵푸 팬더> "특별한 것을 만들고 싶다면, 그것이 특별하다고 믿으면 되는 거야."

우리를 이루는 원자는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하고 끌어당김의 따라 움직인다.

신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기회'로 내려준다고 한다.

빛 안에도 여러 색깔이 숨어 있듯이 내가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 색깔이 내게 인사해 올 것이다.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보이지 않지만 아주 느리지만 우리는 조금씩 발전하고 나아가고 있다.

유명한 직장이나 직업을 따라갈 것이 아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일, 나에게 맞는 일을 '찾는 일'에 우리는 시간과 에너지를 써야만 한다.

그래야 오랫동안 지치지 않고 즐겁게 그것을 들여다볼 수 있다.

물리학자도 조급하게 '무엇'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주어진 하루하루 소중한 시간을 '어떻게' 살아갈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저자는 매일 배움을 실천하고 있다.

삶이라는 여행 중에 꾸준히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바로 '자기 돌봄'이다.

책이 나에게 하는 질문

'무엇이든 시작하면, 시작된다.' p202

시작했다면 내일은 0이 아닌 처음 속도를 갖게 되고 운동 상태를 계속 유지하기 위한 관성이 붙기 시작한다.

저자는 시작이 어렵겠지만 한번 걸음을 내디뎌 관성에 끌려 저절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응원하고 있다.

관성을 유지하는 방법은 꾸준히 반복하는 것이다.

양질의 전환처럼 계속 같은 속도와 방향으로 움직이다 보면 큰 관성을 갖게 되어 주변의 영향에도 흔들릴지언정

이전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생각은 이제 그만하고 행동하자.


'알에이치코리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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