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승전결을 갖춘 사건 중심이 아니라 인간 내면 의식의 흐름을 서술하는 '장면 묘사'를 많이 따르고 있다.
한 공간에 이미 죽은 전 주인 유령과 현재 살고 있는 주인 그리고 미래에 살아갈 그 어떤 이가 한 단편 속에서
의식의 흐름대로 나오는 부분에서 소름이 돋는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넘나들고 섬세한 표현으로 나를 뒤흔들어 놓는다.
글을 잘 쓰기보다는 매일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버지니아 울프 작가를 보며
왜 자살로 삶을 마감했는지 아쉬움이 남을 뿐이다.
그 당시 남자만 투표권이 있던 불공평한 시대에서
하나의 성(남성)만이 누렸던 인권이 아니라 남자 여자를 떠나 인간이라면 모두 누릴 수 있는 삶을 추구하며
쓴 단편집들이라서 그런지 참고 견디는 것이 아니라 외치고, 글로 말하며 공통의 삶에 대해 다시금 사색하게 된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정식으로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배움도 완벽하지 못했지만,
가지고 있는 지식과 끊임없이 배움을 실천한 부분과 더불어 상상력을 더해 의식적으로 쓴 단편집을 보고 있노라면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환경 또는 부여받은 것들을 지금 여기서 잘 활용하고 즐기는 모습을 본받고 싶어진다.
장면 만들기를 통한 묘사와 의식적인 흐름이 합쳐지니 눈앞에 그 장면이 영화처럼 펼쳐친다.
즉 시각적으로 묘사하는 방식이 나를 즐겁게 한다.
시각적, 청각적, 물리적, 연상적, 잠재의식적인 수많은 인상의 흐름을 표현하는 마술사를 만나보기를 희망한다.
독립적인 방이 얼마나 중요한지, 예술보다 돈을 외친 저자가 더욱 멋있어 보인다.
왜 글쓰기를 해야 하는지 자기방은 왜 필요한지
그 시절에는 힘들었지만 지금은 언제라도 글을 쓸 수 있고 자신만의 방에서 집중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음을 활용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