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 그린 - 버지니아 울프 단편집
버지니아 울프 지음, 민지현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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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장면 만들기'의 마술사 버지니아 울프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한 글쓰기,

그 당시 여성작가가 드물기도 했지만,

삶을 누릴 수 있는 자기 방과 고정수입(1년 500파운드)을 외친 만큼 센세이션이었다.

투표권보다 돈이 더 중요하다고 외치는 버지니아 울프,

그녀는 현실적인 논평가이자 스스로 삶을 선택하고 주체적으로 살아가자고 말하고 있다.

장면적 묘사가 뛰어나고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다.

정이현, 강화길, 천선란 작가가 왜 추천하는지 만나보는 순간 알게 된다.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작가 버지니아 울프,

죽음을 이해하고 삶을 더욱 빛나게 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버니지아 울프 하나의 책에서 여러 단편집을 만나 볼 수 있다.

블루&그린, 밖에서 본 여자 대학, 과수원에서, 전화, 본드 가의 댈러웨이 부인, 파라임 양, 홀본 고가교, 불가사의한 v 양 사건, 존재의 순간들 '슬레이터네 핀은 끝이 무뎌', 탐조등, 라핀과 라피노바, 동감, 행복, 상징, 단단한 물체들, 월요일 또는 화요일, 현악 사중주, 유령의 집

인상깊은구절

수만 년의 어둠을 지나온 터널 끝에 한 자락 빛이 보이는 순간을, 삶을, 세상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겠는가? 그 모두가 그녀에게로 펼쳐진 것이다. 온갖 것이 좋아 보였고 사랑스러워 보였다. p28

"내 말을 잡고 있어 줄 사람이 필요하면, 난 그 저 손을 들기만 하면 돼요." p50

죽음의 위대한 과업. 끝났어. 이미 그는 흙에 덮여 있을지도 몰라. 사람들의 일상도 각기 다른 방식으로 변화를 겪겠지. 아직 소직을 듣지 못한 사람들은 여전히 그의 주소로 편지를 보낼 것이고, 현관 테이블에 쌓여 있는 봉투들은 이미 과거의 것이 돼 버렸을 거야. p169~170

수집하는 물건에 대한 기준이 높아지고 취향이 까다로워질수록 수시로 마주해야 하는 실망감도 커졌다. p210

총평

기승전결을 갖춘 사건 중심이 아니라 인간 내면 의식의 흐름을 서술하는 '장면 묘사'를 많이 따르고 있다.

한 공간에 이미 죽은 전 주인 유령과 현재 살고 있는 주인 그리고 미래에 살아갈 그 어떤 이가 한 단편 속에서

의식의 흐름대로 나오는 부분에서 소름이 돋는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넘나들고 섬세한 표현으로 나를 뒤흔들어 놓는다.

글을 잘 쓰기보다는 매일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버지니아 울프 작가를 보며

왜 자살로 삶을 마감했는지 아쉬움이 남을 뿐이다.

그 당시 남자만 투표권이 있던 불공평한 시대에서

하나의 성(남성)만이 누렸던 인권이 아니라 남자 여자를 떠나 인간이라면 모두 누릴 수 있는 삶을 추구하며

쓴 단편집들이라서 그런지 참고 견디는 것이 아니라 외치고, 글로 말하며 공통의 삶에 대해 다시금 사색하게 된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정식으로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배움도 완벽하지 못했지만,

가지고 있는 지식과 끊임없이 배움을 실천한 부분과 더불어 상상력을 더해 의식적으로 쓴 단편집을 보고 있노라면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환경 또는 부여받은 것들을 지금 여기서 잘 활용하고 즐기는 모습을 본받고 싶어진다.

장면 만들기를 통한 묘사와 의식적인 흐름이 합쳐지니 눈앞에 그 장면이 영화처럼 펼쳐친다.

즉 시각적으로 묘사하는 방식이 나를 즐겁게 한다.

시각적, 청각적, 물리적, 연상적, 잠재의식적인 수많은 인상의 흐름을 표현하는 마술사를 만나보기를 희망한다.

독립적인 방이 얼마나 중요한지, 예술보다 돈을 외친 저자가 더욱 멋있어 보인다.

왜 글쓰기를 해야 하는지 자기방은 왜 필요한지

그 시절에는 힘들었지만 지금은 언제라도 글을 쓸 수 있고 자신만의 방에서 집중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음을 활용하자.

책이 나에게 하는 질문

의식의 흐름 기법을 고안한 선구자로 평가되는 버지니아 울프

학교를 다니지 못했지만 독학으로 쌓은 지식과 상상력으로 당대 지식인들과 교류한 모더니즘 대표 작가

대표작 ≪댈러웨이 부인≫, ≪등대로≫, ≪자기만의 방≫

자신이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하고 도전하는 삶을 살아간 버지니아 울프

1982년 1월 25일 영국 잉글랜드 런던 사우스 켄싱턴 출생

인간의 행동은 심리적 동기를 설명하는 증거로 활용될 수 있음을 표현한 '의식의 흐름 기법'은

인물의 심리묘사에 치중한 서술, 등장인물 간 대화의 배제, 시제 혹은 시간 표현의 모호성이 두드려지게 나타난다.

한 편의 서사시를 읽듯이 빠져드는 버지니아 울프 의식적 흐름을 만나보세요.


'더퀘스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서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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