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미란다 편집장이 주인공 앤디에게 하는 말처럼,
≪패션, 色을 입다≫를 잘 설명하고 있다.
"앤디, 너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 네가 입고 있는 그 스웨터 색상은 그냥 파란색이 아니란다. 그렇다고 청록색도 아니지. 물론 짙은 남색 계열의 라피즈 색도 아니고. 그건 세룰리언이라고 부르는 색이란다." 그러면서 미란다는 세롤리언 블루 컬러의 옷이 백화점과 할인매장에 들어올 수 있도록 유행시킨 여러 디자이너 컬렉션을 나열하면서 "사실 그 색은 매우 세련된 색이다. 우리 같은 패션 종사자들이 고심해서 고른 색상의 스웨터를 입고 있으면서도 정작 너는 패션과 상관없는 사람이라 생각하다니 참으로 재밌구나."라고 덧붙였다.
우리가 입고 있는 색깔은 매우 세련된 색이라는 것, 색깔이 가지고 있는 힘을 표현하고 있다.
디자이너들이 패션, 色을 입히는 과정은 용을 그리고 눈에 점을 찍는 것과 같다.
아는 만큼 세상이 보이는 것처럼 우리가 지금 입고 있는 옷 색깔은 수많은 디자이너가 고르고 골라
우리에게 온 소중한 색인 것이다.
≪패션, 色을 입다≫가 말해주는 스토리가 재미있고 살아 숨 쉬는 생명체와 같다는 사색을 하게 된다.
블랙은 겸손하면서도 거만한 색, 블랙홀처럼 모든 색깔을 흡수하고 나서야 보인다.
다시 말하자면, 검은색은 존재하지 않는 색이다.
아이작 뉴턴은 흰색과 검은색을 제외했는데 모더니즘 예술가들이 블랙을 선호하면서
비로소 블랙에 '색'이라는 지위가 주어졌다.
'색'을 적용해서 심경의 변화를 드려내거나 숨기기도 한다.
색깔마다 역사가 있고 스토리가 있다.
내포하고 있는 뜻을 알게 된다면 색깔이 우리에게 주는 영감으로 삶에 많은 자극을 받게 될 것이다.
파란색은 슬픈 감정과 연관성이 있지만 충성스럽고 진실하며 차분하게 여겨지는 색으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색이기도 하다.
화학이 발전하기 이전 자연에서 색을 가져오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달팽이 1만 2천 마리 정도에서 보라색 1g 나오기 위한 수많은 과정과
망고 잎만 먹고 자란 소의 노란 소변을 통해 (노란색) 염색된다는 염료 제조법까지,
우리는 색깔에 의미와 가치를 무색할 만큼 모르고 살고 있다.
색도 고정되어 있지 않고 변화한다.
색이 아니었지만 색이 되기도 하고,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패션에 색을 입혀 긍정적인 이미지로 바뀌기도 한다.
어떤 주인을 만나냐에 따라 색이 설자리를 찾기도 한다.
패션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주황색을 자주 사용하는 심리적인 요소처럼
색에 스토리를 알고 활용하면 더욱 다채로운 세상을 맞이할 뿐만 아니라 변화에 민감해질 수 있다.
한때는 인형이나 풍선껌에 사용되었던 저속한 컬러가 패션을 만나 색을 입힌 이후 힙합계 또는 남성성에 대한 자신감을 표하는 색으로 자리를 잡은 것처럼 색도 인생도 매일 최선을 다한다면 때가 만나 빛을 만나는 날이 곧 찾아올 것이라 믿는다.
색마다 의미가 있고, 색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올해 트랜드를 선도할 색은 무엇일지 스스로 질문해 보자.
알아두면 쓸모 있는 여러 가지 색에 얽힌 교양과 상식을 이용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