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色을 입다 - 10가지 색, 100가지 패션, 1000가지 세계사
캐롤라인 영 지음, 명선혜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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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디자인에 색을 입히는 게 아니라 색이 디자인을 창조한다.

사람들의 심리와 사회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 바로 '색'이다.

옷 색깔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보통 우리의 '경험'이나 '고정관념'에서 출발한다.

컬러와 패션으로 세상과 교감할 수 있다. 색이 주는 영감에 흠뻑 빠져보자.

블랙, 오드리 헵번 블랙 지방시 드레스

퍼플, <다크 나이트> 조커 보라색 코트

블루, <장고> 제이미 폭스 블루 벨벳 슈트(신분탈출, 자유)

그린, <녹색 요정> 압생트(유혹)

옐로, <킬빌1> 우마 서먼(주목)

오렌지, <007 어나더 데이> 할 베리 비키니

브라운, <러브스토리>(1970) 라이언 오닐과 알리 맥 그로우

레드, ≪빨간 모자≫

핑크, <금발이 너무해> 엘 우즈 분홍색 가죽 정장

화이트,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 라나 터너

인상깊은구절

블랙이 주는 강인한 이미지 때문에 정치적인 도구로 사용되는 예가 많았다. p23

보라색은 가장 힘 있는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색이었다. '황실' 또는 '왕실' 보라색으로 명명된 옷들은 부와 권력을 상징했으며 황제, 왕족, 교회의 수장만이 입을 수 있었다. p54

파란색이 정직과 충성심을 나타내기 때문이죠. p85

녹색은 '균형과 조화의 색'이며 그것은 빨강의 물리적 성질, 파랑의 지성과 노랑의 감정 사이에 놓여 있습니다. 본질적으로 녹색은 마음, 몸, 감정적 자아 사이의 균형입니다.라고 말했다. p113

노란색은 태양과 황금을 상징하는 색이었으며, 생명을 주는 힘과 부를 상징하는 화려함을 의미하기도 했다. p144

오렌지색이 무지개의 공식 색상으로서 이름을 갖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p175

모든 갈색 색조는 중립적이어서 더 대담하거나 밝은색을 돋보이게 한다. 녹색이나 오렌지와 결합하면 완전한 자연의 느낌을 전달하며 신뢰감을 준다. p204

빨간색은 불타는 태양, 붉은 머리 짐승, 전쟁과 혼돈, 폭력과 파괴를 상징한다. 또한 피, 힘, 생명을 의미한다. p232

예쁘고 사랑스러운 색을 꼽으라면 단연코 분홍을 떠오른다. 어떤 강함도 무너뜨릴 것 같은 부드러움을 자신만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면서 온화함을 뽐낸다. p260

순수한 깨끗함이 상징으로 보이는 흰색은 많은 사람이 선망한다. 부정과 부조리에 맞서 정의와 옳음을 실천하는 색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편하지만 선뜻 다가가기 어렵다. 우리 주변의 흰색은 긴장을 부른다. p290

총평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미란다 편집장이 주인공 앤디에게 하는 말처럼,

≪패션, 色을 입다≫를 잘 설명하고 있다.

"앤디, 너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 네가 입고 있는 그 스웨터 색상은 그냥 파란색이 아니란다. 그렇다고 청록색도 아니지. 물론 짙은 남색 계열의 라피즈 색도 아니고. 그건 세룰리언이라고 부르는 색이란다." 그러면서 미란다는 세롤리언 블루 컬러의 옷이 백화점과 할인매장에 들어올 수 있도록 유행시킨 여러 디자이너 컬렉션을 나열하면서 "사실 그 색은 매우 세련된 색이다. 우리 같은 패션 종사자들이 고심해서 고른 색상의 스웨터를 입고 있으면서도 정작 너는 패션과 상관없는 사람이라 생각하다니 참으로 재밌구나."라고 덧붙였다.

우리가 입고 있는 색깔은 매우 세련된 색이라는 것, 색깔이 가지고 있는 힘을 표현하고 있다.

디자이너들이 패션, 色을 입히는 과정은 용을 그리고 눈에 점을 찍는 것과 같다.

아는 만큼 세상이 보이는 것처럼 우리가 지금 입고 있는 옷 색깔은 수많은 디자이너가 고르고 골라

우리에게 온 소중한 색인 것이다.

≪패션, 色을 입다≫가 말해주는 스토리가 재미있고 살아 숨 쉬는 생명체와 같다는 사색을 하게 된다.

블랙은 겸손하면서도 거만한 색, 블랙홀처럼 모든 색깔을 흡수하고 나서야 보인다.

다시 말하자면, 검은색은 존재하지 않는 색이다.

아이작 뉴턴은 흰색과 검은색을 제외했는데 모더니즘 예술가들이 블랙을 선호하면서

비로소 블랙에 '색'이라는 지위가 주어졌다.

'색'을 적용해서 심경의 변화를 드려내거나 숨기기도 한다.

색깔마다 역사가 있고 스토리가 있다.

내포하고 있는 뜻을 알게 된다면 색깔이 우리에게 주는 영감으로 삶에 많은 자극을 받게 될 것이다.

파란색은 슬픈 감정과 연관성이 있지만 충성스럽고 진실하며 차분하게 여겨지는 색으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색이기도 하다.

화학이 발전하기 이전 자연에서 색을 가져오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달팽이 1만 2천 마리 정도에서 보라색 1g 나오기 위한 수많은 과정과

망고 잎만 먹고 자란 소의 노란 소변을 통해 (노란색) 염색된다는 염료 제조법까지,

우리는 색깔에 의미와 가치를 무색할 만큼 모르고 살고 있다.

색도 고정되어 있지 않고 변화한다.

색이 아니었지만 색이 되기도 하고,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패션에 색을 입혀 긍정적인 이미지로 바뀌기도 한다.

어떤 주인을 만나냐에 따라 색이 설자리를 찾기도 한다.

패션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주황색을 자주 사용하는 심리적인 요소처럼

색에 스토리를 알고 활용하면 더욱 다채로운 세상을 맞이할 뿐만 아니라 변화에 민감해질 수 있다.

한때는 인형이나 풍선껌에 사용되었던 저속한 컬러가 패션을 만나 색을 입힌 이후 힙합계 또는 남성성에 대한 자신감을 표하는 색으로 자리를 잡은 것처럼 색도 인생도 매일 최선을 다한다면 때가 만나 빛을 만나는 날이 곧 찾아올 것이라 믿는다.

색마다 의미가 있고, 색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올해 트랜드를 선도할 색은 무엇일지 스스로 질문해 보자.

알아두면 쓸모 있는 여러 가지 색에 얽힌 교양과 상식을 이용해 보자.

책이 나에게 하는 질문

색깔로 사람(세상)을 기억해 보자.

장소를 색으로 기억하는 화가, 장소를 색으로 표현하는 화가가 있다.

자신의 색깔을 만드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사람마다 풍기는 분위기나 이미지를 색깔로 기억해 보는 것은 어떨까!

열정적인 사람에게는 빨간색,

매력적이지만 독처럼 위험하다고 느껴지는 사람에게는 녹색을,

色을 입다는 표현이 적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색은 디자인, 언어, 과학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우리 삶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화려한 색채 속에 숨은 사연들을 굽이굽이 들여다보면 사람도 색깔을 입혀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색깔로 사람을 표현하고 기억한다면 그 사람과 적당한 거리와 친밀감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색의 사용에는 의도가 배어 있다는 의미를 깨닫게 되니

입은 옷에 색깔로 사람에 마음을 이해하는 단계도 올 것이라는 사색을 하니 더욱 흥미가 생긴다.


'리드리드출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서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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