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그리 보스
길군 지음 / 좋은땅 / 2023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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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경고, 이 책은 위험한 책이오

사람들에게 진실을 말하고 싶다면, 그들을 웃겨라<오스 와일드> 말로 시작하여,

한 권의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부수는 도끼여야 한다네 <카프카> 말을 덧붙이고,

진정한 천재를 알아보는 방법이 있다. 그가 세상에 나섰을 때 얼간이들이 모두 똘똘 뭉쳐 그에게 대항한다면 틀림없다. <조나단 스위프트> 추가하고,

"삶은 짧다. 하지만 위대한 진리는 인류의 역사만큼은 살아남을 것이다" <쇼펜하우어>까지,

저자는 많은 위인들에게 추천사를 받은 것처럼 내게 진정 웃음을 선사하며 몰입도를 최대로 끌어올렸다.

저자 말처럼 "이 책은 '평소에 책을 읽지 않던 사람' 조차 읽게 될 것이다!"

나 또한 전반부를 검토한 편집자들 말을 빌려 말하고 싶다.

"일단 재미있습니다"

책의 핵심인,

사람을 움직이는 힘 '권력'에 대해 분석하고,

독자가 이해할 수 있게 풀어내는 과정이 재밌고 강력 추천하는 책이다.

인상깊은구절

우리 조금씩만 더 솔직하자. '권위 있는 것'과 '권위적인 것'이 다르다는 것을 필자는 너무 늦게 깨달았다. p13

"이 시대의 적은 누구인가? 권위적이거나 폭력적인 범죄자급 상급자, 이른바 '죽어야 할 상급자'가 아니다. 하급자에게 무분별하게 호의를 베푸는 무관심한 상급자. 즉'죽이고 싶지 않은 상급자'다." p26

로렌스 피터는 ≪피터의 원리≫에서 20세기 최고의 통찰이라는 '피터의 법칙'을 제시했다.

"위계 조직의 구성원은 무능의 단계에 도달할 때까지 승진한다."

조직의 고객도 외부고객은 아닌 것 같았다. 조직의 의사를 결정하는 근거는 외부고객이 아니라 지자체, 즉 상위기관이었다. p62

'성장하는 척' 이들 중에는 자기 상처 나 결점으로 상대의 연민이나 동정심을 유발하는 사람도 많다. 약자를 편드는 심리, 즉 '언더도그마'효과를 역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이들 탓에 연민이나 동정이 꼭 필요한 사람이 오히려 피해를 본다. 그런데도 이들을 품어주고 용인해 주는 착한(바보) 관리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들이 정체는 이들이 조직을 떠난 뒤에야 드러난다. p83

천재라는 불사조는 절망의 잿더미에서 솟구친다지만, 그건 그 불사조가 우리 같은 천재라서 그런 거다. 여기서 말하는 불사조는 모든 걸 잿더미로 만들어 놓고 그냥 가버리는, 멍청하고 부지런한 인간이다. p118

불사조보다도 심각한 인간이 따로 있었다. '내부고객의 권위를 무너뜨리는 관리자'였다. p154

상급자와 하급자를 분별했던 기준이 책임과 성장이었다면, 외부고객을 분별하는 기준은 '감사'다. 그렇다면 고객은 각각, '감사하는 고객'과 '감사할 고객','감사하는 척하는 고객','절대 감사하지 않은 고객'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가장 주목해야 할 고객은 다름 사람일 수 없다. 감사할 고객이다. p176

죽이고 싶은 상급자는 상대방의 책임을 대신해 주는 만큼 자기 권위를 '권위 있게' 주장하는 사람이며, 그만큼 자기 권위를 인정받는 사람이다. 하급자를 위하는 것이 바로 자신을 위하는 것이라는 역설을 깨달았기에, 그래야 서로가 서로일 수 있기에, 애써 '미움받을 용기'를 실천하는 상급자, 그가 바로 죽이고 싶은 상급자, 앵그리 보스다. p200

"이제부터 이렇게 하자, 지시를 받으면 일단 '예'라고 대답만 잘해줘라. 정말로 부당하거나 틀렸다면 하지 않아도 괜찮아. 대신 한두 시간이나 반나절 정도 후에 이렇게 이야기해줘. 말씀하신 대로 이러이러하게 해보았는데 어렵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p264

총평

'죽이고 싶은 상급자가 된 개념 없던 하급자' 이야기

권위는 책임지는 순서이며 권위가 높아질수록 외로워진다.

하급자는 딱 해고되지 않을 정도로만 일하고, 겨우 일을 때려치우지 않을 정도의 급여를 받는다.

문제는 죽이고 싶은 상급자다.

관리자는 실무자가 아니다.

관리자는 실무자, 즉 하급자를 움직이게 해야 한다.

실무자에게 변화와 발전의 이유를 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청출어람이 될 수 있도록 하급자를 심심하게 만들지 않는 관리자가 끝내 사랑받는다.

이 책의 핵심은 '사람을 움직이는 힘'의 정체를 깨닫는 것이다.

길군 저자 필력에 계속 웃음이 터진다.

끝까지 이럴 수 있을까? 자꾸 책장을 넘기게 된다.

멍부(멍청하고 부지런한 불사조 팀장) 역시 재앙이었다.

아들러 ≪인간이해≫에서 불사조를 "담즙질"로 분류했다는 문장에 또다시 웃음이 터졌다.

"담즙질의 사람들은 길을 가다가 자기 길을 막는 돌을 발견하면 불같이 화를 내며 돌을 집어던진다. 다혈질의 사람들이 여유 있게 그 돌을 넘어 유유히 자기 길을 가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왜 이리 예시도 잘 가져다가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건지 '길군' 지금까지 합격입니다.

멍부가 상급자면 똑부(똑똑하고 부지런한 사람)는 견디지 못하고 이직하거나 다른 곳으로 발령이 나고,

멍부 밑에는 멍부들만 모여서 일을 안 하게 되는 상황이 된다는 흐름이 공감이 간다.

그리고 멍부들만 있다 보니 멍부 상급자는 "사람은 많은데 쓸 만한 사람이 없어"라고 말하게 되는 것이다.

외부 고객보다 내부고객(강사)에게 신경을 쓰다.

내부에서 쓰려지는 기관은 불사조처럼 부활할 수 없다.

상급자가 하는 모든 지시가 부당한 건 아니었다. 다만 내 마음에 들지 않거나 하기 싫었던 지시가 있었을 뿐.

불복종하면 피가 튀고 뼈가 꺾이기에 우리는 건강하고도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사색해야 한다.

내부고객(안내데스크 직원, 용역 직원, 공익근무요원, 강사)을 움직이게 하니 외부고객까지 움직이게 된다.

상급자의 고객은 하급자이며 하급자가 만족하면 외부고객도 만족하게 된다.

상급자 기준이 책임이라면 하급자 기준은 변화 즉 성장이다.

불사조보다 더 심각한 사람은 절대 성장하지 않는 사람이다.

성장하는 척하고 매사 말로 때우고, 관리자가 볼 때만 일하는 척하는 이들은 곧 동료에게 자기 책임을

전가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매사 불평불만하고 사전에 '감사'라는 단어가 없다. 이런 이가 승진하게 되면

재앙을 넘어 학살이 일어난다.

주변 사람에게 더욱 열정적으로 돌은 던진다는 표현이 왜 이리 와닿는지 웃음이 또 터졌다.

성장하지 않는 사람과 성장하는 척하는 사람을 어떻게 잡아내는가!

'절대 성장하지 않는 사람'은 쉽다. 감사하는 자세와 태도다(불평불만)

'성장하는 척'은 어렵다. 부당하게 여길 만한 지시(고난)을 주었을 때 순종하거나 따르려는 시도나 노력이 있다면

이는 '성장하는 사람'이다. 즉 지시가 있었을 때 미묘하게 자세와 태도가 다르거나 시키는 대로 그대로 하지 않는다면 '척'이다.

불사조, 식충으로 상급자를 설명하는 부분이 공감 가고 웃음을 유발한다.

지금에서야 만나서 즐겁게 해주는지 애정 하게 될 작가님을 만나 행복하다.

조직 및 결혼에서 '성장하는 사람', '성장하는 척하는 사람', '절대 성장하지 않는 사람' 구분해야 한다는 사실만

알아도 책을 소화했다고 볼 수 있다.

내가 거리를 둬야 하는 사람인지 조금은 가깝게 지내야 하는 사람인지

≪앵그리 보스≫를 통해 알게 되었고 사색할 수 있다.

자신과 이해관계가 전혀 없는, '제삼자를 존중하는 자세와 태도'로 구분할 수 있다.

나 또한 좋은 사람인지 알기 위해 던지는 질문(고난)도 있지만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생에게 어떻게

대하는지 태도를 보고 판단하는데 공감이 가는 문장이 나를 즐겁게 한다.

가정이 화목해야 뭐라도 되지 않겠는가

가화만사성 이야기를 더 듣고 싶었는데 편집장이 통째로 편집 한 부분이 궁금하다.

끝까지 웃음을 유발하는 저자 덕분에 배꼽이 빠진다.

미주, 참고도서 목록을 보고 감동과 선물을 받은 느낌이다.

3,000여 권의 책을 읽고, 300여 권의 책을 필사하며 글을 쓰고 퇴고하는 과정 덕분에

깨달음과 웃음을 주는 두 마리 토끼를 주는 책을 만날 볼 수 있어 감사하다.

책이 나에게 하는 질문

≪앵그리 보스≫ 관통하는 키워드, 권위다.

권위는 존재(정체성)이며,

권력은 그 권위, 즉 그 존재의 선한 영향력, 은혜이며 사랑이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특히 관계로서의 정체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상급자는 권위를 부리는 자리가 아니고 책임을 지는 자리이다.

잘못은 리더가 책임을 지고, 공과 성과는 하급자에게 돌리는 상급자가 있다면 '복종'할 수 있을 것이다.

권위라는 영향력으로 하급자 구성원 각각에게 긍정적이고 희망찬 에너지를 주었으면 한다.

직장이지만 그 안에서 즐거움과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돕는 권력자가 되어야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먼저 인생의 의미를 찾고 하급자에게 재미로 행복감을 선사하자.

밥벌이라는 일의 의미도 있지만 배움과 성장이라는 의미로 삶을 더 가치있게 만들어가자.

니체가 말하는 권력에 대한 의지처럼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자신을 더 나은 존재로 만들기 위해,

자신보다는 더 나은 무언가를 향해 달려가는 존재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지금 여기서 즐겨보자. 시간은 충분하니까!


'좋은땅'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했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서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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