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삶을 위한 가치 수업
이석재 외 지음,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 가치 교과서 연구팀 기획 / 북하우스 / 2023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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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저자 모두가 철학을 가르치거나 전공자 이다보니 이해하기 쉽게 좋은 삶의 가치를 설명하고 있다.

1장: 사실판단과 가치판단, 내재적 가치와 도구적 가치, 가치 객관주의와 가치 주관주의

2장: 도덕적 책임, 대안 가능성 원리, 양립 가능론과 양립 불가론

3장: 심리적 이기주의, 윤리적 이기주의, 이타주의

4장: 행위 결과주의와 쾌락주의, 공리주의, 공리주의의 어려움

5장: 결과주의와 의무론, 보편 법칙의 정식, 의무론에 대한 비판

6장: 덕 윤리의 특징, 실천적 지혜, 더불어 살기와 덕 윤리

딜레마로 인해 머리가 말랑말랑 해진다.

예로, 콘서트 티켓을 구해온 친구가 함께 가자고 했는데 부모님에게는 비밀(학원을 빼먹고 가는)이라고 말한다.

공연장 입구에서 친구 부모님에게 전화가 오고 우리 아이가 어디 있는지? 원래 학원을 가기로 했던 애가 학원에 오지를 않아 걱정돼서 여기저기 전화하고 있다고 말했을 때!

본인은 친구와 약속한 것처럼 비밀을 지켜야 할까? 아니면 솔직하게 말해야 할까?

의무론에 대한 비판적 사고 부분과 가언 명령 및 정언 명령 등 많은 것들이 복합적으로 판단을 흐르게 한다.

보편적인 원칙은 무엇인지, 절대적 도덕규범은 어떻게 우리 실생활에서 활용해야 하는지 즐거운 고민을 하게 한다.

대답은, 역지사지로 친구 입장을 먼저 고려한다면 비밀을 지켜주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귀가하면 어차피 부모님에게 들킬 것이 뻔하기 때문에 지금은 콘서트를 즐기는데 집중할 것이다.

답을 제시하고 있지 않아 더 몰입하게 한다.

우리는 같은 것을 바라봐도 해석이 달라진다.

있는 그대로 보는 사실판단과 의미를 두고 보는 가치판단에 따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누가 더 좋은 삶을 선택했는지 옳은 삶에 대해 고민할 수 있도록 저자는 답을 제시하지 않고 열려 있는 상태로

마무리를 짓는 부분에서 역시나 철학적이다는 사색을 했다.

철학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라고 말한다.

책에서 재미있는 질문과 딜레마를 소개하고 있고 그 부분에 대한 정답을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

≪좋은 삶을 위한 가치 수업≫을 자연스럽게 스스로 자기 결정하게 만든다.

인상깊은구절

사전조사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래서 결국 어떠한 삶을 살 것이냐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p24

어떤 철학자들은 다음과 같이 지적합니다. "돈은 오직 다른 것을 위해서 가치 있을 뿐이다." 다시 말해서 돈이 지니는 가치는 어디까지나 도구적 가치에 머무른다는 것입니다. p37

할 수 없는 일에 대해 왜 그것을 하지 않고 있냐고 비난하고 책임을 묻는 것은 부당합니다. 즉 달리할 수 없었던 일에 대해 왜 그것을 하지 않았는지 비난하고 책임을 묻는 것은 부당합니다. 철학자들은 이렇게 오직 달리할 수 있었던 일에 대해서만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원리를 대안 가능성 원리라고 부릅니다. p66

"주어진 상황에서 모두에게 일어나게 될 즐거움의 총량에서 고통의 총량을 뺀 값을 최대화시켜주는 행위 그리고 오직 그러한 행위만이 도덕적으로 올바른 행위이다." 이러한 원리는 행위 결과주의와 쾌락주의를 결합한 것으로, 공리주의라고 한다. p122

"어떤 행위가 그 자체로 옳은가?"라는 질문이라기보다는 "내가 그 행위를 함으로써 어떤 사람이 되는가"라는 질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덕 윤리 이론가들은 이러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일상적인 도덕적 추론 과정을 강조하며, 도덕의 문제들은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의 문제와 땔 수 없다고 봅니다. p174~175

총평

좋은 삶을 위한 핵심 요소는 가치와 윤리이다.

자기에게 맞는 고유한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는 스스로 고민해야 하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삶에 있어 정답은 1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수만 개다.

생각해 보고 자기 결정을 했다면 가치와 윤리적인 부분까지 함께 고려하고 찾아봐야 한다.

밖으로부터 오는 외적 규정으로 결정한 것인지, 자기 안에서 내리는 내적 규정인지

무엇보다 자기에게 고유한 것들을 찾아 결정하는 것이 자신의 가치와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옥석을 가려내는 좋은 방법은 바로 목적과 수단의 관점에서 가치 있는 것들을 평가하는 것이다.

어떤 것이 가치를 지니는 까닭을 그것의 목적에 비추어서 평가한다면 옥석을 가리는 데 도움이 된다.

저자가 말하는 가치판단, 내재적 가치, 객관주의 등을 고려한다면 옳은 삶이 무엇인지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도덕적 책임은 내가 통제하에 있었던 일이다.

자신에게 달려 있던 일에서 사고나 났다면 도덕적 책임을 갖는다.

반대로 누군가가 통제할 수 없던 일 또는 누군가에게 달려 있지 않았던 일에 대해서는 도덕적 책임을 물지 않는다.

백자를 보던 하진은 장난치던 어린아이가 실수로 부딪혀서 넘어지게 되면서 백자를 깨트리게 되는 사연에서

장난을 자제시킬 의무가 있었던 아이의 부모가 책임을,

넘어져서 백자를 깨트린 하진이가 책임을,

또는 쌍방에게 책임을 등 대안 가능성의 원리에 대해 곰곰하게 고민하게 했다.

주어진 상황에서 백자를 깨트리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면 통제할 수 없었던 일이기에 책임은 아이에게 있다고 생각해야 할까? 무엇이 우리의 책임일까!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어도 적극적으로 도와야 할까?

당연히 도움이 필요한 친구가 있다면 도와주는 게 맞겠지만

문제 해결을 당사자가 아닌 내가 큰 부분을 해결해 준다면 그것은 옳은 일인가?

덕 윤리, 실천적 지혜로 바라보면 구체적인 개별 상황에 대해 이해하고 자비인지, 정의로움인지 판별해 내야 한다.

더불어 함께 살기 위한 친구가 나의 도움으로 좋은 쪽으로 변화가 된다고 확신이 든다면 적극 도와야 한다.

가치가 무엇이고,

자유와 도덕적 책임, 이기주의와 이타주의, 공리주의, 의무론, 덕 윤리를 생각하며

삶을 살아가는데 많은 딜레마 상황 속에서 옳은 가치를 찾고 좋은 선택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단단한 토대를 만들어 주는 감사한 책이다.

책이 나에게 하는 질문

옳은 삶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옳은 삶을 살고자 한다면 먼저 자기 자신을 먼저 믿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옳은 삶을 살고자 한다면 내게 오는 혼돈과 고통을 자연스럽게 이겨내야 하고 도전해야 한다.

옳은 생각을 계속 내게 주입하고, 옳은 문장을 매일 읽고 말하고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쪼개서 해야 한다.

우여곡절이 있어도 계속 올바른 가치를 실천하는지 고민하며 산다면,

그 과정 속에서 자기 자신이 드러나며 옳은 자신이 만들어질 것이다.

타인이 부여하는 평판에 지나치게 신경 쓰지 말자.

성자도 항상 옳은 가치 판단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잘못된 결정을 했다고 후회하거나 두려워하지 말자.

내가 생각하고 있는 가치와 윤리를 일단 시작하는 것만으로 옳은 길에 접어든 것과 같다.

천 번을 생각하고 발걸음을 내딛지 않는다면 영원히 앞으로 전진할 수 없다.

옳은 삶을 살기 위해 지금 이 순간 스스로 생각하고 자기결정을 존중하고 책임지자.


'북하우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읽고 작성했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서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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