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로 안 되는 건 그냥 둬라. 애쓰지 마. 슬프고 괴로운 건 노상 우리 곁에 있는 거야. 받아들여야지 어째."처럼
첫 문장이 강렬하고 그 문장에 대한 황유나 저자에 생각과 이야기들이 공감과 위로를 선사하다.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부터 우리는 좋은(사주) 것도 나쁠(사주) 것도 없다.
어느 것이든 그냥 늙어가도록 두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도록 하자.
어떤 상황이든 악취가 아니라 향기가 나도록 마음을 먹으니 매 순간순간이 아쉬워진다.
미래와 과거에 현재를 저당잡히지 않고 내 앞에 있는 지금 이 순간을 누리자.
유독 황유나 저자는 죽음과 가까이에 있는 것 같아 읽는 내내 가슴이 아프다.
'죽음'과 시선을 마주친 이후 인생이 덧없게 느껴지면서 아등바등하는 마음도 사라졌다고 말하지만,
'내가 다시 좋아지고 있어'라고 발악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끝내 자신이 죽음으로 질주했던 그 사실을 거름 삼아 단단하게 뿌리를 내려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응원하게 된다.
'그래, 꼭 스포트라이트만 받아야 무대에 오르는 건 아니다.'
꼭 주인공일 필요는 없다. 드라마 속에서도 조연과 악역도 있고 스치는 행인7도 있다.
우리는 내게 부여된 나만의 인생을 살면 된다.
'엑스트라'든 주인공 친구이든 각자의 역할에 소임을 다하면 그만인 것이다.
저자는 상처를 자신에게 줄 시간에 오히려 지금 내가 내딛고 있는 발걸음에 집중하자고 말한다.
그저 한 걸음 한 걸음을 옮기는 것에 집중하자.
결코, 애써온 자신을 위한 19가지 공감과 위로가 무겁다.
어떤 책은 눈이 번쩍 떠지거나, 엉덩이가 들썩들썩하기도 하지만,
≪내일, 내가 다시 좋아지고 싶어≫는 상처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조곤조곤하게 전하고 있다.
"인생이여, 나에게 와락 쏟아지길, 어떤 모습이든 나는 쫄지 않을 테다." 저자 문장 속에서
역시 나를 치유하는 건 나 자신뿐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