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내가 다시 좋아지고 싶어 - 지금껏 애써온 자신을 위한 19가지 공감과 위로
황유나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좋았던 점

"요즘은 좋은 하루보다, 별일 없는 하루가 더 고마워요."라는 문장이 계속 머릿속에 맴돈다.

≪내일, 내가 다시 좋아지고 싶어≫ 황유나 저자 중국 사건부터 파란만장한 인생 스토리를 읽고 있노라면,

좋은 하루보다, 별일 없는 하루가 더 고맙다는 주치의 말이 더 공감이 가고 감사하게 된다.

수많은 '살까, 말까' 두 가지 물음 사이를 수시로 넘나드는 아픔 속에서도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고 있어

따뜻한 손과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사는 게 한결 가벼워져서, 황유나 저자 인생이 축제가 되기를 응원한다.

누구나 고통과 아픔 그리고 상처가 있기 마련이다.

황유나 저자가 고통을 느끼니 상대적으로 난 필사적으로 살지 않았구나는 사색을 하게 한다.

실패를 맷집이 붙었다고 말하는 저자 마인드를 닮고 싶어진다.

잔근육도 꽤 단련된 것 같다고 웃는 저자처럼 젠체하지 않고 나의 속도로 걷는 걸음이 가장 자연스럽다.

감투고 지위고 모두 필요 없으니 '내 할 일만 하고 싶다'라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하는 저자에게 공감이 간다.

인상깊은구절

나를 구원하는 법

한 사람의 좋은 친구로서, 따뜻한 선배로서, 아픔도 함께 품어주는 지인으로서 곁에 남아 있고 싶다. 좋은 점을 일깨워주는 것, 토닥이며 문득 안부를 묻는 것, 그리고 끄덕이며 공감해 주는 것, 이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사소한 '구원'이다. 나와 그들은 위한 p29

태어난 날의 '사주팔자'를 보면 성격적인 특성을 얼추 짐작할 수 있다고 믿었다. 이것은 사주를 '통계학'계열이라고 인정할 경우이다. 미신으로 보는 사람에게는 단순한 '바넘 효과'에 불과하다. p137

짧은 시간이라도 아이와 함께 놀아주며 마음을 교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p236

몸이 늙어지는 것보다 마음이 늙어지는 게 더 슬프다. 만물이 그렇게나 선명하고 밝았는데 이젠 모두 희멀건한 안개에 싸여 있는 것 같다. p241

내 어깨 위에도 작은 새 한 마리를 얹어두었다. 잠시 보류된 죽음 이후 덤으로 주어진 날들을 살아가고 있는 셈이니까. 그리고 언제 죽음이 찾아오더라도 억울해하지 않기로 내게 약속했다. p254

총평

"억지로 안 되는 건 그냥 둬라. 애쓰지 마. 슬프고 괴로운 건 노상 우리 곁에 있는 거야. 받아들여야지 어째."처럼

첫 문장이 강렬하고 그 문장에 대한 황유나 저자에 생각과 이야기들이 공감과 위로를 선사하다.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부터 우리는 좋은(사주) 것도 나쁠(사주) 것도 없다.

어느 것이든 그냥 늙어가도록 두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도록 하자.

어떤 상황이든 악취가 아니라 향기가 나도록 마음을 먹으니 매 순간순간이 아쉬워진다.

미래와 과거에 현재를 저당잡히지 않고 내 앞에 있는 지금 이 순간을 누리자.

유독 황유나 저자는 죽음과 가까이에 있는 것 같아 읽는 내내 가슴이 아프다.

'죽음'과 시선을 마주친 이후 인생이 덧없게 느껴지면서 아등바등하는 마음도 사라졌다고 말하지만,

'내가 다시 좋아지고 있어'라고 발악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끝내 자신이 죽음으로 질주했던 그 사실을 거름 삼아 단단하게 뿌리를 내려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응원하게 된다.

'그래, 꼭 스포트라이트만 받아야 무대에 오르는 건 아니다.'

꼭 주인공일 필요는 없다. 드라마 속에서도 조연과 악역도 있고 스치는 행인7도 있다.

우리는 내게 부여된 나만의 인생을 살면 된다.

'엑스트라'든 주인공 친구이든 각자의 역할에 소임을 다하면 그만인 것이다.

저자는 상처를 자신에게 줄 시간에 오히려 지금 내가 내딛고 있는 발걸음에 집중하자고 말한다.

그저 한 걸음 한 걸음을 옮기는 것에 집중하자.

결코, 애써온 자신을 위한 19가지 공감과 위로가 무겁다.

어떤 책은 눈이 번쩍 떠지거나, 엉덩이가 들썩들썩하기도 하지만,

≪내일, 내가 다시 좋아지고 싶어≫는 상처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조곤조곤하게 전하고 있다.

"인생이여, 나에게 와락 쏟아지길, 어떤 모습이든 나는 쫄지 않을 테다." 저자 문장 속에서

역시 나를 치유하는 건 나 자신뿐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책이 나에게 하는 질문

니체가 말하는 '어린아이'가 되어야 한다. 그게 바로 '초인'이다.

'쌍둥이가 노는 모양새를 가만히 지켜보았다. 놀랍게도 아이들은 하루에도 수백 번 넘게 별것도 아닌 일들에 새까만 눈동자를 반짝이며 깔깔댔다." p240

어린아이처럼 순진무구하면서도 놀이로 세상을 바라보며 즐기고 싶다.

어른이 되면서 웃지 않게 된다는 말이 실로 납득이 간다.

왜, 속상한 일을 계속 기억하며 나를 괴롭히고 있다면 얼마나 불행일까.

저자처럼, 우린 어린아이처럼 지금 여기에서 기쁨을 느끼고 자연스럽게 즐기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어떤 시련이 오더라도 극복하려는 저자가 존경스럽다.

놀이에 빠진 어린아이처럼 살기 위해 자신만의 걸음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사색하게 한다.

욕망은 멈추지 않기 때문에 고통도 없어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

고난은 어디든 있다. 공기의 저항이 있기 때문에 새가 날 수 있듯이 우리도 상처가 있기에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아픔과 상처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이정표이다.

소중하지만 익숙한 것들을 알아차리고 많이 웃고, 많이 고맙다고 말하며, 어린아이처럼 즐기자.


'리드리드출판'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읽고 작성했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서평하고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