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와 장자에 기대어 - 최진석의 자전적 철학 이야기
최진석 지음 / 북루덴스 / 2022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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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착실한 보폭'으로 걸어가라

두터운 축적이 기적을 만든다.

착실한 보폭만이 일관성과 지속성을 보장한다.

어떤 결과도 일관성과 지속성이 결여된 것은 운이 좋은 것에 불과하다.

착실한 나만의 걸음 없이는 높은 경지란 없다.

지식은 모험과 도전의 결과이다.

책은 윤편의 수레바퀴처럼 옛사람의 찌꺼기일 뿐일 수도 있다.

바퀴를 깎을 때 너무 깎으면 헐거워서 튼튼하지 않고, 덜 깎으면 빡빡하여 들어가지 않는다.

헐겁지도 않고, 빡빡하지도 않게 하는 것은 손에서 이루어지고, 거기에 마음이 응하는 것이지,

입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라는 문장에서

책 속에서도 '전해줄 수 없는 것'이 있고 인생은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크게 좌우한다는 사실이

다시금 생각났다.

책을 읽고 지식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모험과 도전이 필수이다.

반복적으로 읽거나 암기하거나 필사하거나 뜻이 동하는 것을 실천에 옮기는 것이다.

글이나 말은 전수할 수 있어도 '모험'이나 '도전'은 전수할 수 없다.

오직 도전하는 사람에게만 보이지 않던 비밀스러운 그 무언가를 선물로 전달할 것이기 때문이다.

인상깊은구절

간단히 정리하면, 인간으로서 제대로 사는 일은 스스로 불편을 자초하는 일과 같다. p69

≪탁월한 사유의 시선≫이라는 책에서 "시선의 높이가 삶의 높이다"라고 표현하였다. p97

세상의 사물이란 다 이와 같다. 또한 나를 쓸모 있는 데가 없기를 오랫동안 바라왔다. 그동안 여러 차례 죽을 뻔했으나 오늘 자네가 쓸모없다고 했기 때문에 비로소 뜻을 이룬 셈이다. 쓸모없음이 내 큰 쓸모가 되었다. 가령 내가 쓸모가 있었다면 어찌 이토록 커질 수 있었겠는가." p143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는 말이 있다. p187

'정해진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염치가 없어진다. '정해진 마음'이 자신의 마음을 차지하는 덩어리가 크면 클수록 '정해진 마음'이 주인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그 '정해진 마음'을 철저히 지키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자 진실을 지키는 일로 바뀐다. p210

'대답'하던 습관을 '질문'하는 습관으로 바꿀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점이다. 우물 안 개구리로 남을 것이냐, 아니면 우물 밖을 향해 튀어 나가는 도전을 할 거이냐 하는 점이기도 하다. p232

총평

'얇고 가벼운 것은 감각적이어서 빨리 오고, 두텁고 무거운 것은 느리게 온다. 느리게 오는 것이 진짜에 가깝다'

학생 때 벼락치기를 참 좋아했다. 하루 이틀 집중해서 공부하고 시험 점수가 다행히 잘 나왔지만

이틀만 지나서 시험문제를 보면 처음 보는 문제 같고 어떻게 풀었는지 기억도 안 났던 경험처럼

금방 익힌 것은 빨리 사라진다.

가능한 느리게 배워야 비로소 내 것이 된다.

삶의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천천히 그리고 꾸준한 연습을 통해 모습이 저절로 드러나도록 모험과 도전을 반복 사랑해야 한다.

성장하지 않는다고 조급할 필요가 없다.

≪노자≫ 41장, "매우 밝은 도는 어둡게 보이고, 앞으로 빠르게 나아가는 도는 뒤로 물러나는 것 같다. 가장 평탄한 도는 굽은 것 같고, 가장 높은 덕은 낮은 것 같다. 몹시 흰빛은 검은 것 같고, 매우 넓은 덕은 한쪽이 이지러진 것 같다. 아주 건실한 도는 빈약한 것 같고, 매우 질박한 도는 어리석은 것 같다."고 말한 것처럼

함축적으로 "넌 대기만성'이야! 그러니 포기하지 말고 도전과 모험을 즐기자.

ebs 인문학 특강 ≪생각하는 힘 노자의 인문학≫, ≪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 만난 적이 있는 저자이다.

"중요한 것은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사는 것, 그것뿐이지요"라는 울림이 아직도 가슴 한편에 남아 있다.

'생각의 틀을 버리는 것'이 무소유라는 말도 가끔 생각나면서 사색에 잠기곤 한다.

그에 반해 ≪노자와 장자에 기대어≫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이다.

1부는 저자와 가족사 이야기뿐이다. 노자와 장자 이야기가 없다.

2부부터 노자와 장자 도덕경 이야기가 나오지만 많이 나오지 않는다.

최진석 저자의 삶의 성찰 및 자전적 에세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 안에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며 두발로 걷는 사유의 철학 속에 도전, 모험, 용기가 발휘되는 근본인

불편함을 발견하고 분발하게 한다. 노자와 장자 또는 도덕경 내용을 얼마나 찾았는지 모른다.

삶을 살아가며서 어떤 문제의식을 느끼고 풀어 갈 때,

최진석 저자처럼 노자와 장자에 기대어 지혜를 얻고 도전하는 자세를 가져야겠다.

책이 나에게 하는 질문

자기 존재의 자각, '순간' 과 '영원'이 교차하는 성스러운 자리다. p107

칼 세이건의 <창백한 푸른 점>이라는 동영상은 지구라는 별이 우주에서 얼마나 작은가를 보여준다.

한 사람으로 태어나 가진 생로병사를 겪는다 해도 우리는 허무한 존재들로서 결국 사라진다.

우리의 삶이 영원할 것이라는 영생은 없다.

순간을 영원처럼 살아나가야 한다.

영생 입장에서 보면 보이지 않지만 삶을 죽음과 연결해 죽음 쪽에서 삶을 보면 삶은 더 또렷하게 드러나고

순간을 충실하게 살아가게 된다.

달의 연인 보보경심려 마지막 대사가 생각난다.

"덧없고, 덧없고, 덧없다"와 '영원'한 것 사이에서 소박하고 단순하고 검소하게 살아가야겠다는 사색을 했다.

≪장자≫ '군자의 교제는 물과 같이 담백하여 영원히 변함이 없고, 소인배의 교제는 단 술과 같아 오래가지 못한다'처럼 순간과 영원히 교차하는 성스러운 자리는 물과 같이 담백할 것이고 갑작스러운 복은 술과 같아서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블루덴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읽고 작성했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서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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