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고 가벼운 것은 감각적이어서 빨리 오고, 두텁고 무거운 것은 느리게 온다. 느리게 오는 것이 진짜에 가깝다'
학생 때 벼락치기를 참 좋아했다. 하루 이틀 집중해서 공부하고 시험 점수가 다행히 잘 나왔지만
이틀만 지나서 시험문제를 보면 처음 보는 문제 같고 어떻게 풀었는지 기억도 안 났던 경험처럼
금방 익힌 것은 빨리 사라진다.
가능한 느리게 배워야 비로소 내 것이 된다.
삶의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천천히 그리고 꾸준한 연습을 통해 모습이 저절로 드러나도록 모험과 도전을 반복 사랑해야 한다.
성장하지 않는다고 조급할 필요가 없다.
≪노자≫ 41장, "매우 밝은 도는 어둡게 보이고, 앞으로 빠르게 나아가는 도는 뒤로 물러나는 것 같다. 가장 평탄한 도는 굽은 것 같고, 가장 높은 덕은 낮은 것 같다. 몹시 흰빛은 검은 것 같고, 매우 넓은 덕은 한쪽이 이지러진 것 같다. 아주 건실한 도는 빈약한 것 같고, 매우 질박한 도는 어리석은 것 같다."고 말한 것처럼
함축적으로 "넌 대기만성'이야! 그러니 포기하지 말고 도전과 모험을 즐기자.
ebs 인문학 특강 ≪생각하는 힘 노자의 인문학≫, ≪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 만난 적이 있는 저자이다.
"중요한 것은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사는 것, 그것뿐이지요"라는 울림이 아직도 가슴 한편에 남아 있다.
'생각의 틀을 버리는 것'이 무소유라는 말도 가끔 생각나면서 사색에 잠기곤 한다.
그에 반해 ≪노자와 장자에 기대어≫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이다.
1부는 저자와 가족사 이야기뿐이다. 노자와 장자 이야기가 없다.
2부부터 노자와 장자 도덕경 이야기가 나오지만 많이 나오지 않는다.
최진석 저자의 삶의 성찰 및 자전적 에세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 안에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며 두발로 걷는 사유의 철학 속에 도전, 모험, 용기가 발휘되는 근본인
불편함을 발견하고 분발하게 한다. 노자와 장자 또는 도덕경 내용을 얼마나 찾았는지 모른다.
삶을 살아가며서 어떤 문제의식을 느끼고 풀어 갈 때,
최진석 저자처럼 노자와 장자에 기대어 지혜를 얻고 도전하는 자세를 가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