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꼴찌부터 잡아먹는다 - 구글러가 들려주는 알기 쉬운 경제학 이야기
박진서 지음 / 혜다 / 2022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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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자본주의안에서 살고 있을 때 우리는 숫자로만 경제의 작동원리를 이해하려고 한다.

숫자와 통계만 보는 경제학에서 벗어나 사람이 중심이 되는 경제학을 ≪악마는 꼴찌부터 잡아먹는다≫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경제학에 오해와 불신을 극복하고,

보이지 않는 손을 벗어나 보이는 손이 필요하다. 세상을 삐딱하게 바라보자

경제학자들을 믿지 마라, 경제학자들은 왜 경제를 예측하지 못할까?, 우리가 잃어버린 이름 '정치경제학',

경제학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경제학이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까? 등

경제학에 우리의 미래를 걸어도 좋을까? 등 사색 하기 참 좋은 책이다.

인상깊은구절

대부분 경제학 교수들은 현실을 찬양하고 정당화하기만 한다. 경제학자들을 믿지 마라. 경제학은 누구나 조금만 더 생각하면 알 수 있는 상식이다! p18

내 마음속엔 하나의 확신이 있지. 개개인의 행동이 중요하다는 믿음 말이다. 나의 소망은 시인 파블로 네루다가 말한 확신을 자양분으로 삼는단다. '꽃들은 모조리 잘라 버릴 수 있지만, 그런다고 한들 절대 봄의 주인이 될 수는 없다.' p67

경제를 성장시키는 일은 결국 인간의 삶을 성장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명제에 동의한다면 우리는 숫자보다 그 시절을 살아 낸 평범한 이드의 작은 역사를 더 소중히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들이 지금껏 버텨 낼 수 있었던 건 숫자로 대변되는 눈부신 경제 발전의 결과 때문이 아니라 팍팍한 삶 속에서도 함께 부대끼며 끝까지 곁에 있어 주었던 사람들 때문입니다. p113~114

"빈곤은 물적 자원이 부족한 상태가 아니다. 잠재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한 상태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최소한의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상황을 빈곤으로 규정하였습니다. p123

자본주의에서 착취 받는 노동자의 고통은 끔찍하다. 그러나 착취 받지 못하는 고통은 더 끔찍하다. p143

경쟁은 누구도 승자로 만들지 않는다!...... 무한 경쟁 속에서 인간은 결코 행복할 수 없고, 승자 아니면 패자로 나뉘는 세상은 너무나도 잔인한 구도라는 것입니다. p240

100회 이상의 실험을 통해 나온 연구 결과는 '실력과 노력의 배신'이었습니다. 즉, 돈 많이 벌고 좋은 직장에 다니고 순조롭게 승진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운이 좋아서 그렇게 된 것이었습니다. '운칠기삼'이라는 요즘 말이 딱 들어맞는 것이죠. 연구진의 한 명인 물리학자 알레산드로 플루치노는 연구 결과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성공을 이룬 사람들 대부분은 능력은 평균이어도 운이 좋은 사람들임을 알 수 있습니다." p244

총평

경제는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이어 줘야지, 그 반대로 작동해서는 안 된다.

숫자(손해)에 빠지거나 성장만 추구하는 경제학은 '사람'이라는 존재가 현재는 빠져있다.

'인간답게' 살아가기를 경제학은 외치고 있지만

"다수가 인간답게 살지 못하게 됨으로써 소수가 '인간 이상답게' 살고 있다."

경제적 불평등을 정말 피할 수 없는 걸까. 부자만이 아닌 모두의 자유를 위한 경제학은 안되는 걸까.

≪악마는 꼴찌부터 잡아먹는다≫를 통해 사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먹고사는 문제는 우리 스스로 만들어 가고 알아 가야 하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사람이 공기 안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정작 공기를 모르고 사는 것과 같다.

오늘 공기 참 좋다고 말하니 아이가 '공기'가 뭐야?라고 물어본다.

공기는 사람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제공하고 있지만 공기에 대한 인식과 질문을 하지 않는 시대가 온 것인가.

거꾸로 경제 속에 살고 있지만 경제를 이해하고 질문하지 않고 행동하는 대로만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많은 사색을

제공해 주는 책이다.

문제는 관심과 시선의 방향이다.

한국 현실을 말하는 경제학도 많지만 연구와 교육의 중심은 해외에서 하고 온다.

한국 경제 현실에 기반이 아니라 유럽, 서양에 교육에 따른 경제 지식으로 우리 한국의 현실을 말하고 있다.

이에 나타나는 불균형은 이제 멈춰야 한다.

'먹거리가 더 넉넉해져도 그 넉넉함을 서툴게 나누면 부족한 먹거리를 골고루 나눌 때보다 더 불행해질 수 있다'는

문장이 크게 공감이 간다.

공유 자원이라고 먼저 공유 자원을 소비하고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하나의 공식으로 진리가 완성될 수 없듯이, 우리 모두가 관심과 방향을 제시하며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주류와 비주류 경제 모두 균형 있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경제는 본질적으로 정치적이다.

기술투자로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것보다 인맥 관리를 통해 경쟁에서 이기는 게 더 쉽다는 걸

산업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잘 알고 있다. 일명 '로비', '접대비' 등 아직도 자리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증거이다.

결국, 문제의 핵심은 그 기준점을 사람이 정한다는 것이다.

이윤을 남기는 것도, 잘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모두 '사람'을 빼고는 성립되지 않는다.

경제에서 정치를 분리해야 한다는 환상을 가지고 있지만 오히려 정치를 빼고서는 경제가 성장하지 못한다.

GDP는 증가하지만 왜 서민들의 삶은 힘들어지는가?

GDP = 소비 + 투자 + 정부 지출 +(수출 - 수입) 공식이다.

결론적으로 국민소득 추계로부터 한 나라의 후생을 알아내기는 매우 어렵다.

즉, GDP라는 숫자가 지닌 허상을 경계해야 한다.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에서는 GDP는 대기오염, 담배 광고, 고속도로에서 무수한 사망자를 치우는 구급차, 텔레비전 등 합산하지만 우리 아이들의 건강, 교육의 질, 놀이의 즐거움은 계산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을 제외한 모든 것을 측정하는 것이 GDP이다.

숫자가 모든 것을 말해 줄 수 없듯이 먼저 나부터 경제에 관심을 갖고 의문과 질문할 수 있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직장에서 일을 하며 에너지를 빼앗기고 부당한 업무로 고통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다.

≪악마는 꼴찌부터 잡아먹는다≫ 말하는 경제학을 읽다 보니 아침에 눈을 뜨면 갈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는 사색을 했다.

경제학을 이해하면서 새로운 길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 가지고 있던 틀에서 벗어나는 것이

이 책의 핵심 중 하나이다.

책이 나에게 하는 질문

숫자보다는 사람을 중심에 두어야 한다.

플랫폼도 빅데이터도 숫자와 통계 그리고 많은 데이터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갈수록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바뀌는 디자인에 속아 소비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경제는 이미 내 삶과 현실을 반영하고 있지만 인지하지 못하고 살고 있다.

경제학은 사람을 중심에 두어야 한다. 오직 차가운 숫자하고만 지낸다면 불균형은 더 심화될 수밖에 없다.

물고기가 물을 모르고 살면 어떻게 될까.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우리 삶은 단순계가 아닌 복잡계에서 살고 있다.

숫자를 아예 무시하라는 말도 아니다. 사람을 중심으로 두며 숫자를 활용하는 역할을 하면 그만이다.

어떤 일이 내게 왔을 때 "정말 이게 최선입니까?"라고 묻고 의문을 해결하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다.

손님 한 명을 찾아보기 힘든 음식점에 우연히 갔는데 오히려 맛집보다 맛있는 음식이 나오는 곳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숫자에 빠져 있었구나 하는 깨달음이 왔다.

재능과 노력 없이 성공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우리 주변에는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부단히 노력하는데도 그에 상응하는 물질적 부와 성공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경제학 이론들이 그동안 얼마나 부의 분배를 왜곡시켜 왔는지 우리는 알아야 한다.

돈보다는 운을 벌어야 한다. 그리고 결국은 사람이다.


'혜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읽고 작성했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서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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