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는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이어 줘야지, 그 반대로 작동해서는 안 된다.
숫자(손해)에 빠지거나 성장만 추구하는 경제학은 '사람'이라는 존재가 현재는 빠져있다.
'인간답게' 살아가기를 경제학은 외치고 있지만
"다수가 인간답게 살지 못하게 됨으로써 소수가 '인간 이상답게' 살고 있다."
경제적 불평등을 정말 피할 수 없는 걸까. 부자만이 아닌 모두의 자유를 위한 경제학은 안되는 걸까.
≪악마는 꼴찌부터 잡아먹는다≫를 통해 사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먹고사는 문제는 우리 스스로 만들어 가고 알아 가야 하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사람이 공기 안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정작 공기를 모르고 사는 것과 같다.
오늘 공기 참 좋다고 말하니 아이가 '공기'가 뭐야?라고 물어본다.
공기는 사람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제공하고 있지만 공기에 대한 인식과 질문을 하지 않는 시대가 온 것인가.
거꾸로 경제 속에 살고 있지만 경제를 이해하고 질문하지 않고 행동하는 대로만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많은 사색을
제공해 주는 책이다.
문제는 관심과 시선의 방향이다.
한국 현실을 말하는 경제학도 많지만 연구와 교육의 중심은 해외에서 하고 온다.
한국 경제 현실에 기반이 아니라 유럽, 서양에 교육에 따른 경제 지식으로 우리 한국의 현실을 말하고 있다.
이에 나타나는 불균형은 이제 멈춰야 한다.
'먹거리가 더 넉넉해져도 그 넉넉함을 서툴게 나누면 부족한 먹거리를 골고루 나눌 때보다 더 불행해질 수 있다'는
문장이 크게 공감이 간다.
공유 자원이라고 먼저 공유 자원을 소비하고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하나의 공식으로 진리가 완성될 수 없듯이, 우리 모두가 관심과 방향을 제시하며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주류와 비주류 경제 모두 균형 있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경제는 본질적으로 정치적이다.
기술투자로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것보다 인맥 관리를 통해 경쟁에서 이기는 게 더 쉽다는 걸
산업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잘 알고 있다. 일명 '로비', '접대비' 등 아직도 자리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증거이다.
결국, 문제의 핵심은 그 기준점을 사람이 정한다는 것이다.
이윤을 남기는 것도, 잘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모두 '사람'을 빼고는 성립되지 않는다.
경제에서 정치를 분리해야 한다는 환상을 가지고 있지만 오히려 정치를 빼고서는 경제가 성장하지 못한다.
GDP는 증가하지만 왜 서민들의 삶은 힘들어지는가?
GDP = 소비 + 투자 + 정부 지출 +(수출 - 수입) 공식이다.
결론적으로 국민소득 추계로부터 한 나라의 후생을 알아내기는 매우 어렵다.
즉, GDP라는 숫자가 지닌 허상을 경계해야 한다.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에서는 GDP는 대기오염, 담배 광고, 고속도로에서 무수한 사망자를 치우는 구급차, 텔레비전 등 합산하지만 우리 아이들의 건강, 교육의 질, 놀이의 즐거움은 계산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을 제외한 모든 것을 측정하는 것이 GDP이다.
숫자가 모든 것을 말해 줄 수 없듯이 먼저 나부터 경제에 관심을 갖고 의문과 질문할 수 있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직장에서 일을 하며 에너지를 빼앗기고 부당한 업무로 고통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다.
≪악마는 꼴찌부터 잡아먹는다≫ 말하는 경제학을 읽다 보니 아침에 눈을 뜨면 갈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는 사색을 했다.
경제학을 이해하면서 새로운 길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 가지고 있던 틀에서 벗어나는 것이
이 책의 핵심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