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가
이지연 지음 / 엔씨소프트(Ncsoft) / 202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좋았던 점

개미와 여백으로 가득 채우니 사색이 절로 된다.

개미가 이사 가는 날 꼬마 아이와 수탉 그리고 마당 호스는 폭포수가 되고 삽으로 한번 푼 곳은 계곡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먼 거리로 이동하는 개미를 멀리서 보면 조용한 마당이 보이고 가까이에서 보면 살아 숨 쉬는 생동감이 느껴진다.

개미가 이사 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어릴 적 방향도 틀어보고 장애물도 만들었던 어린아이가 되기도 한다.

책을 펼치면 끝도 없이 펼쳐지는 그림을 보며 나 또한 모험가로서 살아가야겠다는 사색을 했다.

일반 책과는 다르다. 세로 크기를 작고 가로로 길게 늘어진 형태를 가지고 있다.

개미가 다니는 모든 길이 이어져 있고 그 안에 장애물과 에피소드가 숨어 있다.

문득, 앞 개미가 뿌려둔 페로몬을 쫓아가는 중 잘못 길을 든다면 뒤에 있는 개미들은 황당한 일을 겪게 될 수 있지만

복잡하면 다른 길을 선택하거나 상황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하는 개미는 똑똑하다.

앞에 간 개미를 따라가면 안전할 것이라는 생각과 페로몬을 뿌려놓은 길을 선호하는 성향 때문이기도 하지만 군대개미, 일개미, 여왕개미, 가시개미, 불개미, 흰개미 등 개미는 1억 년 넘게 살아 있는 존재이다.

심지어 사회화를 통해서 조직화된 현대인과 비슷한 생활구조를 가지고 있어 이사 가는 과정이 남다르게 바라보게 된다.

인상깊은구절

≪이사가≫ 앞장

총평

≪이사가≫는

NC문화재단 15주년을 맞이하여 동화책 사업 일환으로 ≪우리 집에 갈래?≫ 이지은 작가가 그림책을 출판했다.

개미 습성과 기질에 대한 사색을 하게 한다.

한 시간에 15도씩 각도를 조절해 주는 생명시계를 가지고 있어 해가 움직인 만큼 움직이며 길을 찾는다.

모래 위든 대리석 위든 먹이를 발견하면 일직선으로 달려 나가는 모습에서 조직에 힘이 느껴진다.

≪이사가≫ 그림책에서 이사 가는 개미는 50만 개의 신경세포(촉각)와 후각(페로몬) 청각(소리)로 소통을 활발하게 나누며 목적지를 향해 돌아도 가고 넘어가면서 위기 상황을 군락의 지혜로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간다.

이쁜 딸내미와 ≪이사가≫를 보며 개미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디테일하게 그려진 개미와 무한대로 만들어지는 스토리로 호기심을 가질 수 있게 한다.

우리 시절에는 흔했던 개미들이었는데, 지금은 찾아야 볼 수 있는 존재가 돼가고 있어 안타까움 마음도 든다.

글이 없는 그림책이라 더 많은 상상을 할 수 있게 돕는다.

멀리서 보면 검정 점이 이어지는 것 같지만 가까이서 보니 개미들의 행진이다.

개미들이 이사 가는 장면들이 한 장 한 장 그려져 있고 마지막 장에 이르러 모두 연결되어 있는 하나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그동안 지나온 길들이 쭉 나열되니 마당이지만 개미에게는 큰 거리를 이동하는 전투였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개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돕는 부분이 인상 깊다.

끝이 바로 시작이라는 생각도 했다.

세상은 이어져 있고 확대와 축소 즉 선택과 집중을 잘해야겠다는 사색을 했다.

어릴 적 항상 내 친구가 되어주었던 개미가 내 아이의 친구가 되어주고 있어 뿌듯하기도 했다.

최재천 교수님의 ≪개미제국의 발견≫과 베르나르 베르베르 ≪상상력 사전≫, ≪개미≫ 등 여러 책들이 생각나는 하루였다.

책이 나에게 하는 질문

개미에게 지혜를 배우다.

5마리가 있으면 1마리는 일하고 3~4마리는 놀고 있다.

이는 '준비'를 하며 무슨 일이 터졌을 때 대체할 수 있는 인력이 되거나 위기관리를 위해 여유 인력을 둔다.

2인 1조로 일해야 하는데 돈을 더 벌기 위해 1명만으로 일하게 만든 나쁜 제빵 대기업이 생각나기도 했다.

철저한 위기관리를 위해 여유 인력을 두자.

개미는 자연과 함께 살아간다.

인간은 자연을 부수고 없애고 이용하는 자원으로 생각하지만

개미는 자연을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로 인식하고 생활한다.

해충을 막아주는 대가로 나무에게서 보금자리를 얻기도 하고

무당벌레를 쫓아주는 대가로 진딧물에게로 감로라는 선물을 얻는다.

기후변화가 심해질수록 인간과 모든 생물들은 피해를 입는다.

우리는 자연의 일부라는 생각을 잊지 말자.

개미는 일할 때와 일하지 않을 때를 안다.

여름에는 식량을 예비하고, 겨울에는 일하지 않듯이 휴식을 잘 챙겨 건강한 삶을 살아야겠다.

쉴 수 있을 때는 일 걱정 없이 쉴 수 있는 멘탈을 가지자.


'엔씨소프트'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읽고 작성했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서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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