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가≫는
NC문화재단 15주년을 맞이하여 동화책 사업 일환으로 ≪우리 집에 갈래?≫ 이지은 작가가 그림책을 출판했다.
개미 습성과 기질에 대한 사색을 하게 한다.
한 시간에 15도씩 각도를 조절해 주는 생명시계를 가지고 있어 해가 움직인 만큼 움직이며 길을 찾는다.
모래 위든 대리석 위든 먹이를 발견하면 일직선으로 달려 나가는 모습에서 조직에 힘이 느껴진다.
≪이사가≫ 그림책에서 이사 가는 개미는 50만 개의 신경세포(촉각)와 후각(페로몬) 청각(소리)로 소통을 활발하게 나누며 목적지를 향해 돌아도 가고 넘어가면서 위기 상황을 군락의 지혜로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간다.
이쁜 딸내미와 ≪이사가≫를 보며 개미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디테일하게 그려진 개미와 무한대로 만들어지는 스토리로 호기심을 가질 수 있게 한다.
우리 시절에는 흔했던 개미들이었는데, 지금은 찾아야 볼 수 있는 존재가 돼가고 있어 안타까움 마음도 든다.
글이 없는 그림책이라 더 많은 상상을 할 수 있게 돕는다.
멀리서 보면 검정 점이 이어지는 것 같지만 가까이서 보니 개미들의 행진이다.
개미들이 이사 가는 장면들이 한 장 한 장 그려져 있고 마지막 장에 이르러 모두 연결되어 있는 하나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그동안 지나온 길들이 쭉 나열되니 마당이지만 개미에게는 큰 거리를 이동하는 전투였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개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돕는 부분이 인상 깊다.
끝이 바로 시작이라는 생각도 했다.
세상은 이어져 있고 확대와 축소 즉 선택과 집중을 잘해야겠다는 사색을 했다.
어릴 적 항상 내 친구가 되어주었던 개미가 내 아이의 친구가 되어주고 있어 뿌듯하기도 했다.
최재천 교수님의 ≪개미제국의 발견≫과 베르나르 베르베르 ≪상상력 사전≫, ≪개미≫ 등 여러 책들이 생각나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