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아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 물리학자 김범준이 바라본 나와 세계의 연결고리
김범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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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물리학자가 바라보는 나와 세계의 연결고리

"자연이라는 책은 수학이라는 언어로 적혀 있다" 갈릴레이 말처럼

물리학에서 수식은 자연현상을 효율적으로 기술하는 놀라운 방식으로 우리에게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과학이 지식이 아닌 태도가 될 때 한 층 더 즐거워진 세상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세상에 많은 것을 존재하고 있고 그것들로 세상은 바뀌고 있다.

인력, 척력, 반작용, 작용, 엔트로피 등

세상에는 눈여겨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것이 많다.

새벽에 출근하면 그 시간에 많은 차들이 왔다 갔다 하며 분주하게 어딘가로 향하고,

도서관 주차장에는 고급차들이 주차되어 있다가 사람들이 올 시간이 되면 다들 빠져나간다.

멘델레예프 주기율포의 빈칸은 발표하던 그때 많은 저항을 받았다.

빈칸은 비어 있는 것이 아니라 아직 보지 못한 것일 뿐 채워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세상에 발표한

과학자가 대단하다는 생각도 했다. 저마늄 등 과학이 발전되면서 그 시절에 발견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채워질 때

우리는 '빈칸'의 존재가 더 소중한 것은 아닐까 사색하게 된다.

잡초를 계속 잘라도 살아남는 이유는 보이지 않는 뿌리가 80% 넘게 땅에 퍼져있기 때문이고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이는 것을 통제하며 움직인다는 사실을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고 있습니다≫를 통해 더욱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다.

아직 발견하지 못할 뿐 '빈칸' 그 자리에서 발견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때가 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그 존재를 우리는 '기적'이라 부른다.

인상깊은구절

우주의 막막함과 그 안에 놓인 인간 존재의 사소함을 대할 때면 나는 늘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글귀를 떠올린다. ..... 허공으로 가득한 우주의 아름다움을 이성의 힘으로 스스로 깨달은, 우리가 아는 유일한 존재가 우리 자신이다. p37

다른 해결 방법은 작은 보폭으로 계속 걸어가는 것이다. 한 걸음 디딘 곳이 내리막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품고 계속 꾸준히 나아가는 방법이다. p72

이리저리해보며 수 없이 막대를 넘어뜨리고 나서야 넘어뜨리지 않는 방법을 배운다. 사람이나 요즘 인공지능이나, 반복되는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고 나서야 목표에 도달한다. p81

세상을 연결하는 그물망을 확대해나가면, 결국 우리가 깨닫게 되는 것이 있다. 바로 우리 모든 존재가 우주 안의 다른 모든 존재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깨달음이다. p119

공명 : 목 놓아 불러도 당신이 돌아보지 않은 이유는 내가 당신의 진동수를 아직 못 찾았기 때문이다. p182

온도가 영하 아래로 떨어져도 얼지 않으려면 나무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나무는 답을 안다. 바로 가지고 있는 물을 줄이는 것이다. p216

물리학뿐 아니다. 우리 삶에서도 비움은 정말 힘이 세다.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생각을 떠올리면, 마음을 비워야 한다. p219

있지만 잊었던 작은 걸들이 모습을 드러낼 때, 빛이 알려주는 티끌의 존재, 틈새와 균열을 통해 들어온 빛은, 있지만 몰랐던 작은 존재들을 비춘다. p329

총평

우리는 모두 우주에서 온 별의 먼지라고 소개하는 김범준 저자에게 소름이 돋았다.

인간이란 존재의 유한성, 지구에서 짧은 삶을 살다가 덧없이 사라지는 존재 모두가 소중하다.

우리는 소멸해서 더욱 소중한 존재이다.

지금의 삶은 단 한 번 주어진, 두 번 다시 반복할 수 없는 소중한 삶이다.

내가 하는 이 길이 삽질같이 느껴진다고 해도 계속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성공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물이 끓기 전 마지막 1도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길고도 지루한 노력과 기다림의 시간이 지나서야

마주 볼 수 있는 힌트와 성공이 있다.

멀리 있는 종착역을 바라보다가 엉뚱하게 내린 곳에서 삶의 의미를 찾기도 하고

막다른 길에 잘못 들어섰다고 생각했는데 거기에 쌓인 발자국과 땅방울이 결국 새로운 길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 길로 가지 말았어야 한다는 것도 어쨌든 가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과학도 인생도 보이지 않지만 우연히 간 곳에서 숨어있던 보물을 발견하게 된다. 끓임 없이 수정해 나가자.

'쉽게 단 쇠가 쉽게 식는다'

적은 노력으로 빨리 마친 결과는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는 것

늦게 단 쇠가 늦게 식듯이, 조금씩 치열하게 고민해서 천천히 쌓아올린 신념이 더 굳건히 오래 유지된다.

과거와 많이 달라진 세상 속에서 오래전의 생각을 바꾸지 않고 계속 유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저자는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 그에 따라서 휘는 가벼운 갈대같이, 유연하게 생각을 바꾸는 것이

좋을 때가 많다고 말한다.

소중한 가치를 흔들림 없이 유지하는 신념의 관성은 꼭 필요하고

열평형상태처럼 열용량이 큰 쪽이 양보하는 것이 좋다.

내 몸의 온도는 별로 변하지 않지만 상대방의 언 마음과 손을 녹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기하급수적인 증가는 영원히 계속될 수 없어서 결국 멈춘다.

코로나19 감염자의 초기 확산의 패턴은 지수함수를 따른다.

감염 확산을 막으려는 방역정책과 강도 변화

외부로부터의 변이 바이러스 유입 등으로 확진자 수는 오르내리다가 결국 감염 확산은 수그러들어

독감 같은 평범한 감염병으로 성격이 변화게 될 것이 분명하다.

보이지 않아도 물리학적으로 바라보면 답이 보인다.

겨울이 다가오면 나무의 관심은 성장에서 생존으로 바뀐다.

여름에는 성장이었지만 겨울에는 버림(비움)이 없이는 다음 해의 성장도 없다.

나무도 내년의 삶을 지속하기 위해 몸의 일부를 버리는데

우리 인간은 왜 이리 계속 가지려고만 하고 소유한 것을 버리지 못하는 걸까.

가을이 되면 단풍과 낙엽은 우수수 떨어지고 화려한 색깔을 빛낸다.

마치 내년의 삶은 기다리기 위해 정리할 것을 수행하는 사람처럼

더 많이 얻고 더 많이 지출하는 삶이 아니라,

조금 얻고 조금 지출하는 삶이 더 지속 가능하지 않을까.

비우고 버려야 새롭게 채울 수 있다면, 가진 것보다 비울 것은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물리학 입장에서 보면 바뀌지 않으려면 바꿔야 한다.

유한한 공간 속 무한한 순환, 주기적인 경계조건 등

우리 지구는 지금도 계속 자전하고 있다. 움직이지 않으면 세월에 휩쓸려 갈 수밖에 없다.

속도의 빠르고 느림의 차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에게 주어진 길을 즐겁게 걷는 것이다.

세상 모두가 각자 걷는 자기만의 길과 방향이 존재한다.

즐기면 더 잘 걷게 되고, 더 잘 걸으면 더 즐기게 된다.

우리가 보는 빛은 투명하거나 어떤 색깔에 물들기도 한다.

햇빛은 프리즘을 만나 굴절하게 되면 무지개 색깔을 보여준다.

이처럼 분명히 존재하고 있었는데 우리는 다르게 인지하고 사는 것일지 모른다.

즉,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빛이 우리가 보는 빛보다 훨씬 더 많다.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재능이 있다고 부러워하지 말고 아무도 모르게 노력하고 있을 에너지를 부러워하자.

결코 재능은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관성에 법칙을 계속 유지하고 지속한 결과이다.

책이 나에게 하는 질문

처음 속도가 아닌 0이 아닌 관성의 법칙을 이용하라

다짐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처음 조건이 중요하다.

처음 위치뿐 아니라 처음 속도까지 포함한 물리학의 처음 조건처럼,

내일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다짐이 있다면 하루 전일 오늘 당장 시작하는 것이 좋다.

내일은 이미 0이 아닌 처음 속도를 갖게 되고 운동 상태를 계속 유지하기 위한 관성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새로운 습관을 만든다는 것은 계속 같은 속도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말과 같다.

큰 지속적인 반복으로 큰 관성을 갖게 된다면 주변의 영향으로 흔들릴지언정 이전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고목은 흔들리지 않지만 거목은 흔들리며 성장한다는 말처럼 무의식이라는 뿌리에 정성을 다해보자.


'웅진지식하우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읽고 작성했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서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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