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먹통 상태로 택시도 결제도 일상적인 의사소통도 멈췄다.
카카오의 문어발식 시장 확장을 문제 삼기도 하지만 삼성도 현대도 대기업 모두 시장 문어발식이지 않는가.
다만 디지털 사회는 보다 우리 삶에 밀접하게 다가오기 때문에 이번 사태를 통해 플랫폼 시장 독과점으로 나타난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비할 수 있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근대 사물 탐구 사전≫에서도 독점하는 기업은 사태의 따른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음에도
손해(숫자)에 빠지거나 성장만 추구하다가 정작 필요할 때 힘을 쓰지 못해 망하는 역사를 현재도 반복하고 있다.
편리함과 달콤한 유혹에 빠져 무엇이 문제이고 폭주와 폭식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플랫폼을 무료로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주로 보는 영상, 나의 소비습관, 취향, 주 사용시간, 단골가게 등 수많은 데이터로 그들이 승자독식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모든 일상이 지금도 데이터화되고 있고 감시당하고 있다.
'세상엔 공짜는 없다'지만 기술이 우리가 어떻게 잠식하고 있는지 자각하게 된다면 균형을 잡고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할 수 있는 나침반을 얻을 수 있다.
≪디지털 폭식 사회≫인 지금 우리는 항상 그만한 대가(기회비용)을 따르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살아야 한다.
유튜브 AI 알고리즘이 확증편향을 일으킬 수 있으며 플랫폼 기업의 시간과 나의 자산을 모두 소비하고 있는 노예가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것이 바로 플랫폼 기업이 되기를 희망하는가?
카카오 먹통 사태는 우리나라 플랫폼 독점 문제의 징후적 사고로 기억하기보다는
잠시 플랫폼 독점이 멈출 때 정작 우리가 잃어버린 감각이 무엇인지 다시 깨닫는 성찰의 순간이었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본인의 의지와 선택을 플랫폼이라는 기술에 맡겨 버린 것은 아닌지 자각하자.
멈추니 드러나고 보이는 것에 대해 기억해야 한다.
자본주의안에서 살고 있을 때 민낯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은 점점 없어지고 우리는 '학습된 무기력'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세상 속에서 경제의 작동원리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자본주의의 광란을 멈춰야 한다.
'공통 감각', '생태 감각', '연대 감각'. '기술 감각' 등 기초 감각을 길러야 한다.
이분법적 진단보다는 생명과 기계, 가상과 실제가 적절하게 조절되어 있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처럼 자신만의 오두막에서 사색하고 도시 사람들과 일을 하며 사회 교류를 활동을 계속하는 것이다.
'풍요 속의 빈곤'처럼 우리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시간과 편리함을 얻게 되었지만 긍정적인 부분과 부작용이 함께 존재한다. 풍요 속에서도 만족할 줄 아는 이가 마음 부자인 것처럼 디지털도 적당하게 사용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