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사물 탐구 사전 - 우리와 함께 했던 그때 그 물건
정명섭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2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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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근대 사물 탐구 사전≫ 시간과 속도 그리고 변화, 영원한 것은 없다.

우리와 함께 했던 그때 혁신을 타고 온 물건들

전차, 무성 영화, 성냥, 재봉틀, 인력거, 풍로, 축음기, 고무신

지금은 사라진 한국인의 필수품 근대 문물의 명암을 추적하는 책이다.

사라진 사물을 통해 근대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의미 없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우리가 누리고 있는 과학기술의 미래가 어떤 형태로 전개될지 가늠해 볼 수 있다.

근대화 물건이 들어오면서 세상은 편리해지고 실용적이었지만

이면에는 기존에 있던 일자리나 물건이 사라지고 빈민층으로 전략하는 사람들이 발생한다.

처음에는 상류층이 신는 고급품이었지만 나중에는 낮춰보게 되는 물건으로 가치가 하락하기도 한다.

말도 없이 달리는 전차는 세상을 바꾸게 되고

무성영화는 변사라는 날개를 달고 날아오르지만 10년 동안 변화지 못한 변사는 사라지게 된다.

전차와 버스 사이에 틈새시장을 노린 '인력거'

프로메테우스가 준 '불'이 손안에 들어오게 되는 '성냥'

부엌 문화를 바꾸게 해준 혁신 '석유풍로'

할부라는 개념을 알게 해준 '재봉틀'

소리로 근대를 느끼게 해준 '축음기'

임금이 신던 신발에 민족의 애환이 담겨 있는 '고무신'

인상깊은구절

재봉틀과 성냥의 발명으로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인간의 삶이 더 나아졌는지는 의문이다. p6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조선인이나 일본인 할 것 없이 노면 전차에 대한 불만은 커져만 갔다.(독점)......이런 소란 속에서 영원할 것 같던 노면 전차 사업에 균열이 가는 일이 벌어졌다. 애물단지가 된 전차를 대신할 새로운 운송체계가 등장한 것이다. 바로 버스이다. p40

연쇄극은 대충 이런 형태다. 무대에서 배우가 연기를 펼치다가 갑자기 한 명이 무대 밖으로 도망친다. 그러면 남은 한 명의 배우가 당황한 척 연기를 하며 뒤쫓는다. 두 배우가 모두 무대에서 사라지면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무대 스크린이 내려온다. ... 영상이 나오고 무대에서 사라진 두 배우가 차를 타고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벌인다. p68

성냥이라는 단어는 '석류황'에서 비롯되었다. 석류황에서 석뉴황을 거쳐서 셕냥, 셩냥이라고 불리다가 성냥으로 정착된 듯하다. p93

싱거는 여기서 탁월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낸다. 바로 할부제도이다. 할부 제도는 즉 재봉틀 대금을 한꺼번에 받지 않고 매달 나눠서 받는 것이다. 신용카드가 없던 시절 돈을 여러 번 나누어 낸다는 아이디어는 매우 혁신적이었고 당장 큰돈이 없어도 재봉틀을 구매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부들은 열광했다. p137

고무신은 그야말로 혁신적인 신발이다. 한때 성냥과 바늘, 석유램프와 함께 대체 불가능한 박래품이기도 했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고무라는 재료 덕분이다. p256

총평

전차가 생기고 사람들이 원하는 시간에 장소로 이동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서구의 사상이 함께 들어오게 된다.

서양에는 큰 건물마다 시계가 달려 있는 이유는 노동자가 정확한 시간에 출근할 수 있도록 만든 것과 같다.

양반이 전차를 하인에게 잡게 했으나 서구의 문물은 신분을 떠나 기다려 주지 않는다.

전차라는 교통수단 하나만으로 서구의 속도와 시간으로 사람들의 일상이 크게 변화가 된다.

즉, 전차는 조선인에게 시간과 속도라는 개념을 확실히 각인시켜주는 선구자 역할을 한다.

기업도 사람도 그 어떤 것도 멈춰 있지 않고 계속 성장하거나 변화되어야 한다.

전차도 최고의 신랑감이었던 '변사'도 지금은 찾아볼 수 없다.

사람은 점점 많아지는데 독점으로 늘릴 생각을 안 하는 전차 회사,

10년 동안 변사 해설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으니 얼마나 불만이 많았을까.

변사들은 외국어를 익히거나 지식을 쌓는 대신 말장난만 늘어 놓다가 소리까지 나오는 영화가 나오자

무너지게 된다.

변화되지 않고 안주하다 보면 새로운 혁신 그 무언가가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숱한 비판과 비난에도 영화에 날개를 달아주던 '변사'처럼

악플에 시달리는 연예인이 가장 무서워한다는 것이 바로 '무관심'이라고 말한 것처럼

이목을 끌고 혁신이라는 말에 올라타기 위해서는 세상 흐름에 맞게 변화되어야 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세상에 갑자기 혁신적인 물건이나 가치가 나타난 것이 아니라 가랑비 옷 젖듯이 나도 모르게 세상은 이미 변해있다.

미리 트렌드나 가치에 대해 준비해두지 못하면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과학이 발전하는 시간과 속도는 우리에게 위협적이다. 편리한 만큼 부작용도 계속 발생되고 있다.,

근대 사물이 혁명을 일으킨 것처럼 홍보도 혁신적이다.

싱거사는 바느질을 빨리할 수 있는 기계를 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문명을 받아들이자는 식의 광고를 전개했다.

옷을 직접 만들어서 입어야 나라가 부강하고 산업이 발전하여 함께 부자가 된다고 말이다.

세상도 바꾸는 힘이 있을 것 같은 '싱거' 재봉틀도 세상 흐름을 못 이기고 없어지게 된다.

근대에서 산업사회인 현대로 넘어가는 시절에 사물은 노동자들의 열악한 환경을 상징하는 대상으로 바뀌기도 했다.

영원한 것은 없다.

그때 그 시절 '주인'이었든 그 사물들은 시대 변화에 따라 좋고 나쁨으로 변했고 가치를 남겼다.

근대 사물 탐구 사전≫에서 혁신을 맞이하는 다양한 생을 맞이할 수 있다.

거절하는 분류와 기회라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거나 이도 저도 아닌 무관심으로 세상을 받아들이는 사람들 이야기 속에서 행운과 불행은 함께 온다는 진리를 깨닫게 된다.

이제는 쉽게 볼 수 없고 만져볼 수 없는 그때 근대 사물을 바라보며

그 시절 영원할 것 같았던 것 물것도 세대교체 당하고

황제처럼 고가였던 물건이 가난에 상징이 되기도 하면서도

우리의 삶을 더 풍성하게 만드는 불쏘시개가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람 사는 이야기 속에 그 시절 필수 아이템이었던 근대 사물들을 바라보며 내가 몰랐던 가치를 발견하고

사소하면서도 깊이감 있게 근대 사물의 역사적 의미를 이해하게 된다.

근대 사물이 가진 사연과 사람들의 삶이 서로 엮어가는 느낌에서

세상에 풀 한 포기도 쓸데없이 나는 경우는 없다는 사색을 했다.

세상에는 너무 소중한 것들만 있어서 풀 한 포기만 보아도 저절로 눈물이 나는... 고로 가치 없는 사물도 없다.

책이 나에게 하는 질문

가지지 못한 자에게 신이 준 '불'은 화가 된다.

인류가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불' 때문이다.

불이 없었다면 원시시대 때 짐승들에게 잡혀 먹힐 수밖에 없었을 것이며,

잠도 안정적인 보금자리도 만들 수 없었을 것이다.

성냥이 나오기 전까지는 아궁이에 불이 꺼지지 않도록 계속 신경 써야 하는 일이었지만

휴대할 수 있는 성냥이 나오면서 우리나라 화재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또한 담배가 크게 보급되면서 흡연에 대한 문제점도 대두가 되었다.

성냥에서 라이터로 변화되면서 활활 불태우고 꺼진 성냥처럼 자취를 감추게 되었지만

앙심을 품고 산에 불을 내거나 방화를 하는 이들도 늘어난 만큼

가지지 못한 자에게는 특히 독으로 작용했다.

불을 편리하게 사용함으로써 세상은 많이 바뀌게 된다.

우리의 삶의 방식도 긍정적으로 변화되었지만 불에 가치를 기억하고 잘 사용하는 것이 우리에게 남은 과제이다.


'초록비책공방'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읽고 작성했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서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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