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인물 열전 시리즈의 첫 번째 주인공 '조조'이다.
조조는 동탁을 죽이지 못하고 도망 다니는 신세부터
자신을 아끼던 사람을 죽이고, 처음 자신을 믿고 따라와 준 사람에게 버림을 받는 등
얼마나 고난과 좌절을 많이 겪음에도 주눅 들기보다는 오히려 용기를 내는 조조에 회복탄력성에 감탄 받게 된다.
성공에 가도를 달리는 사이에도 죽음의 고비를 여러 번 넘기는 그는 오히려 하늘이 자신을 지켜준다고 생각했다.
심리는 잘 몰랐지만 준 것만큼 받으면 서로 빚진 것이 없는 상호교환 관계를 이용할 줄 아는 조조는 맹세보다 요구가 신뢰를 얻는다는 사실을 알고 실천하는 모습에 소름이 돋는다.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1≫ 읽으면 삼국지 한편을 다 보는 것 같다.
조조도 사람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어떻게 했길래 영웅이 될 수 있었을까 하는 고민도 하게 된다.
"내가 세상 사람을 저버릴지언정 세상 사람은 나를 저버리지 못하게 할 것이요!"라고 말하는 방어기제는 부정일까 백일몽일까. 합리화일까. 자신의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살기 위해' 애쓰는 조조에게 후퇴도 전략이라는 사색을 하게 된다.
조조는 어떤 고난에서도 자기 비하보다는 도전과 모험을 하는 사람이다.
자신의 능력이나 한계를 깨닫고 '난 안돼'라고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난 할 수 있어! 해낼 거야!'라고 말하는 조조는 성장 마인드셋을 장착하고 있다.
모험할 줄 아는 용기를 가진 자이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
복잡한 세상 속에서 기대치를 조금만 낮춰서 살면 행복해진다.
결국 행복과 불행은 모두 기대에서 비롯된다.
기대가 충족되면 기쁨이, 기대가 충족되지 않으면 불만이 생기기 때문이다.
기대는 자기의 기대치에 따라 감정과 이성을 좌지우지한다.
기대치를 조금 낮추어서 살면 지금보다 훨씬 즐겁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조조는 극단적인 상황들이 많고 심리적 여유가 없어서 살아만 남아도 기뻐했다.
조조와 관련된 수많은 사건들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조조의 심리 전략도 볼 수 있고 어떤 게 판세를 뒤집는지 조조는 어떤 리더십과 마음 다스리기를 했는지 알 수 있다.
시대가 바꿔도 인간이 사는 세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인간 속성도 비슷하다.
많은 인물이 복잡하게 등장하고 피비린 내 나는 전쟁 속에서 보이는 생존기술과 지혜는 난해한데,
현대적 심리학 용어로 풀어주니 영웅 조조를 다시 바라보게 되는 관점을 선사해 즐거움이 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