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곳에 가서도 일 생각, 자식 생각, 돈 생각에 지금 눈앞에 있는 그 자체를 느낄 수 없는 사람이 많다.
≪거기서 나는 죽어도 좋았다≫ 김병종 저자는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 다니면서 '여행자'가 아닌 그 동네 사람이 되어 이방인이 모를 수 있는 내용을 알고자 느긋하면서도 꾸준하게 다가가는 모습이 관찰된다.
자신이 가진 짐을 잠깐 내려놓고 온전히 '지금 여기'를 느끼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언제 올지 모르는 지금 여기서 즐길 수 있는 모든 선택을 누릴 수 있는 저자처럼 우리는 거기서 죽어도 좋을 만큼 이 순간을 누려야 한다.
죽어도 좋을 만큼 가슴 뛰게 느껴본 적이 언제였는지,
저자처럼 설레는 순간을 느끼고 기록하는 삶은 더욱 내 삶을 벅차게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닐까?
여행을 다니면서 '사진'을 남기는 것처럼 저자는 문장과 그림으로 여행을 추억한다.
그땐 쓴 문장과 그림만 봐도 그때 추억이 되살아나고 감정이 고조될 상상에 미소 짓게 한다.
수많은 호텔, 사하라, 나일강변, 베를린, 북아프리카, 남미 등 수많은 여행지를 그림과 함께 힐링할 수 있다.
아름다움을 보는 연습을 해야 닭살 돋을 만큼 일상이 마법이 되는 순간을 느낄 수 있도록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해야겠다.
저자는 장소를 색으로 기억하는 화가로 유명하다.
그가 기억하는 장소를 어떤 색깔로 표현했는지 보고 있노라면 색채 속에서 카타르시스 느낄 수 있다.
저자가 다녀온 여행지들 내게는 낯선 곳이지만 다양한 색깔로 설레게 한다.
≪거기서 나는 죽어도 좋았다≫ 원초적 색채의 황홀함을 그림과 문장을 통해 사색할 수 있다.
기쁨 방향으로 가기로 결정한 그가 바라본 세상은 거기서 죽어도 좋을 만큼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