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가 ≪템페스트≫를 쓴 시절 유럽은 '마법'이 악마가 저질리는 행동 중 하나라고 금기시되던 단어이다.
결국 에어리얼 요정이 마법을 부리는 것으로 논란은 피했지만 그로 인해 마지막 작품이 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4대 비극과 5대 희극이 유명하다.
비극에서 증오와 복수심이 가득 담겨 있던 셰익스피어가
마지막에 쓴 글쓰기는 용서와 화해로 결말(희극)을 맺는다.
초기에는 '증오'라는 에너지로 살았다면
말년에는 '용서와 사랑'과 함께 내려놓는 연습을 하지 않았나 싶다.
5막에서 "참, 찬란한 신세계로다!" 문장처럼 희망과 긍정적인 에너지가 물씬 느껴진다.
셰익스피어는 자기 자신을 '프로스페로'라는 주인공에게 투영한다.
"당신의 주문으로 이 섬에서 살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용서하고 인생은 덧없다고 생각하며 자신을 내려놓고 혼자만의 시간을 ≪템페스트≫이후로 가지게 된다.
악당을 조건 없이 용서하고,
에어리얼 정령을 약속대로 해방하고,
자신의 마법(권력 또는 환상) 도구를 폐기하며 '용서와 화해'를 실천한다.
인간이 행할 수 있는 가장 마법 같은 행위를 용서라고 말하고 있지만
가진 것을 모두 내려놓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자 하는 셰익스피어에 모습이 마법같이 느껴진다.
아무것도 없이 세상을 맞이했고 다시금 무로 돌아가려는 그의 태도에서 폭풍우가 잦아든다는 사색을 했다.
특히 좋아하는 해피엔딩인 ≪템페스트≫
미래와사람 출판사에서 나온 시카고 플랜 고전문학 중 하나이며 시카고 대학 제5대 총장이 '존 스튜어트 밀'식의 독서법을 따라 고전 100권을 달달 외울 정도로 읽지 않으며 학생은 졸업시키지 않았으며 결국 고전으로 명문 대학을 만든 플랜이다.
100편 고전을 외우는 작업을 하는 이유는 바로 '자유롭게 하기 위해서'라고 속삭이는 것 같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외울 정도로 암기를 하여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이 있다.
인생은 한바탕 폭풍우처럼 요란하고 위협받고 정신없지만 끝내 잔잔해지는 것처럼
≪템페스트≫을 통해 간접적으로 프로스페로가 되기도 하고 캘리반이 되면서 억압과 권력에 저항하는 힘을 가지게 되면서도 끝내 주변 모두에게 용서와 화해를 구하고 편안을 되찾게 되는 과정이 인생의 방향을 알려주는 것 같다.
우린 이미 폭풍우 속에서 살고 있는 건 아닐까.
모든 것을 집어삼킬 것처럼 힘을 쏟아낼 수 있는 자연이지만
큰 힘을 오랫동안 유지하지는 못한다.
마지막에는 힘을 잃고 다시 포근한 자연으로 돌아간다.
인생도 폭풍우처럼 살다가 삐걱했던 사람과 화해를 하고 편안하게 마무리하는 것은 참으로 귀중한 행위이다.
젊은 시절 폭풍같이 분노하고 복수했지만 말년에 용서를 구하는 태도는 바로 내가 지고 있는 짐을 버려 진정 내려놓음을 실천할 수 계기가 될 것이다.
유유자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