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있어 참 좋다 - 사람에게 상처받고, 사람에게 위로받는 당신을 위한 책
최윤석 저자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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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인생에서 실패하고 쓰디쓴 맛을 본 사람들이 서로 의지하며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이

≪당신이 있어 참 좋다≫에서도 느낄 수 있다.

<김과장><정도전><그놈이 그놈이다> 등 KBS 드라마 PD보다

집에서 남편으로서 살아가는 페르소나가 더 유머스럽고 미소 짓게 한다.

석류를 좋아하는 저자는 아내의 석류 봉쇄령에 이기지 못하고

속옷만 입고 화장실 욕조 안으로 피신한다.

석류를 비닐 안에 넣고 다람쥐처럼 조금씩 은밀하게 파먹었던 내용에서 얼마나 폭소를 했는지 저자는 알까!

과즙을 몰래 음미하고 있을 때 갑자기 벌컥! 화장실 문이 열리고 아내가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자신을 내려다보았을 때 서로 5초간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바라보는 그 부분이 내겐 최고의 명장면이다.

'남편'이란 놈이 검은 비닐 안에 코를 박고 뭔가를 킁킁거리고 있어서 순간, 본드나 마약을 하는 줄 알았다는 아내분도 얼마나 당황했을까!

"너와 내가 우리가 되어가는 과정"이라는 문장이 왜 앞표지에 있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앞만 보고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끔은 '멈추고 뒤돌아 보는 것'이 또한 용기이며 그것이 실패가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하고 있다.

일상에서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세상 속에서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를 따뜻하게 아니 유머로 전달하는 그가 참 좋다.

인상깊은구절

'오후 네 시에 네가 온다면 난 세 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거야.'라는 어린왕자의 한 구절처럼 그 사람을 만나러 가는 동안 저절로 가슴이 부풀어 오른다. p73

'왜 내가 아내한테 맞추며 산다 생각했지? 우리를 위해 자신의 꿈을 포기한 건 정작 아내인데....' 멈추고 돌아보니 비로소 내 곁에 있는 아내가 다르게 느껴진다. p119

하지만 그때 내가 몰랐던 한 가지가 있다. 사람들이 남을 생각하는 순간은 '찰나'라는 것,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세상 사람들은 생각보다 남들에게 관심이 별로 없다는 것을 그때는 잘 몰랐다. 타인의 '찰나'의 시선의 흔들리지 말고 우직하게 걸어가면 될 것을... p198

총평

최윤석 PD 어딘가 개그코드가 잠들어 있는 건 아닌지,

책을 읽다가 행동이나 생각에 배꼽 빠지게 웃게 된다.

에세이는 가볍게 읽는 책 종류 중 하나이지만

한 남자의 유쾌하고 재도전하는 모습에 뭉클해지기도 한다.

웃다가 침까지 흘렸다. '석류' 아직도 기억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온다.

곁에 있는 사람에게서 좋은 점을 포착할 수 있고

그것을 자신에게 적용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최윤석 PD는 '사람'을 따뜻하게 되돌아볼 줄 아는 분이다.

프로그램 내내 조연출일 때 선배에게 호되게 당했을 때도

자신의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는 그가 참 멋있게 느껴진다.

우리는 사람 때문에 상처받지만 위로도 사람에게 받는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온기는 그리 많은 양이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말없이 밥 사주는 친구, 너뿐이라고 전화해 주는 친구 등

상대방도 힘들지만 따뜻한 온기를 전해주는 이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느낄 수 있다면

세상은 보다 더 아름답고 행복할 것이다.

결핍에서 에너지가 생기듯,

저자는 열등감이라는 연료를 불태우며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따라 하며 공부를 했다고 한다.

자신보다 공부를 잘하는 이들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천재들이 많다는 것을 행복해하는 그를 보며

세상을 바라보는 프레임을 바꿔야겠다는 사색을 했다.

옆에 있는 사람을 '경쟁'자가 아니라 '스승'으로 바라보는 마음을 만들어보자.

우리의 삶은 상처 받고 부딪치고 깨닫고 사랑하고 성장해 간다.

돌아보면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지 말고

최윤석 PD처럼 어떤 일에도 유머스러움을 간직하고 희망이 찾아올 거라 굳게 믿어야겠다.

책이 나에게 하는 질문

나에게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에게는 나 역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누군가를 도와주지는 못할지언정 누군가를 끌어내려서는 안 된다. p31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제일 좋은 한 가지는 남보다 잘하면 된다.

제일 안 좋은 한 가지는 남을 깎아내리는 행동이다.

비극적이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일 안 좋은 방법을 선호한다.

누군가를 도와주지 못한다면 깎아 내려서는 안된다.

내 선의가 그에게 손해로 다가갈 수 있다면

먼저 베풀긴 보다 그가 내게 손을 내밀 때까지 기다려 주는 사람이 되자.

나에게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 또한 최선을 다해 해주고,

나에게 상처를 두는 사람이 있다면 나 또한 최선을 다해 아프게 해주자.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더 이상 무리하면서 살지 말자.

70% 정도 기준을 만들고 실천하자.

서로 원하는 바가 있는 계약관계처럼 서로를 이용하기도 계약을 파기하기도 하자.

나의 가치, 나의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자.

나는 아무렇지 않게 해내는 일인데 다른 사람들이 힘들어한다면 그것이 바로 내 장점이다.

인생은 두부와 같아서 맛이 있고 없고는 어느 재료를 더하느냐에 달려있다.


'포레스트북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읽고 작성했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서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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