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도 초능력이 필요해
민제이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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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과거로 돌아가는 명함 3장이 있는 '신입사원 김가현'

죽기 일보 직전에 순간이동 할 수 있는 능력 '주임 이나정'

회사에서만 타인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독심술 '과장 강다영'

팔로워 수로 돈으로 교환할 수 있는 비밀 사이트 '대표 최라희'

신입사원 김가현에게 푹 빠졌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능력을 사용할 수 있기에 배짱부리는 모습에 사이다다.

사장에게 "어느 신입이 그걸 다 찾아 내놔요. 제가 신입이지, 신입니까? 전 대표도 아닌데 왜 맨날 대표처럼 생각하고 일하라고 하시나요? 말은 그렇게 하면서 월급은 신입으로 주시잖아요."

공짜 맥주까지 먹고 과거로 돌아가는 그녀에 삶이 과거 나와 겹쳐 보여서 그런지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착각 오지게 하고 그리 애쓰지 말고 살 것을 생각하며 웃기면서 슬펐다.

그리고 김가현 상사인 대리님처럼 공감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사색을 했다.

사회는 직면보다 '공감'만 해줘도 따뜻한 시간이 될 수 있다.

'응원'이 아니라 '공감'이다.

인상깊은구절

"실수만 되돌리면 다 잘 할 수 있을 거 같아?" p17

"어자피 마감은 끝났고 우리가 지금 여기서 뭘 어떻게 한다고 해도 바뀌지 않아요.... "제대로 제출했어도 떨어질지 붙을지는 우리가 모르는 일이에요. 그러니 가현씨가 여기서 얻어야 하는 교훈은 '앞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겠다'정도면 충분한 것 같아요." p65

초능력이든 정신력이든, 뭘 써서 내 몸이 망가졌든지 간에, 이제 쓸데없이 과하게 에너지를 쏟는 일은 좀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p147

(독심술) 사실, 이 저주를 떠안고 버티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남들이 내뱉는 같잖은 말들을 현실로 만들고 싶지 않아서였다. p227

"일단, 버텨. 버티면 다 때가 온다." "알죠. 아는데 그 버티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p244

총평

사소하지만 초능력이 있다면 인생이 나아질까?

'강철의 연금술사' 만화에서 얻은 등가교환의 법칙이 떠올랐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꼭 대가를 치러야 한다.

초능력도 '공짜는 없다'가 적용된다는 사실을 ≪회사원도 초능력이 필요해≫느낄 수 있다.

대표 최라희는 100만 유튜버이다.

1명당 100원으로 비밀 사이트를 통해 이웃 10만을 감소하고 1,000만 원을 받고 급한 일을 처리한다.

다시 말하면 목표보다 중요한 것은 '등가교환의 법칙'이다.

90만에서 30만을 감소시키고 3,000만 원을 받고 탈이 나게 되는 대표는 리스타트를 하게 된다.

대표는 고심 끝에 '초심'으로 돌아가는 선택을 하는 과정이 멋있고 소름이 돋았다.

우린 결국 시간과 노력 + 영혼까지 갈아 넣어야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가치가 등가교환하기에 한없이 부족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무언가를 갖고 싶다면 그 가치만큼 꼭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

초능력을 얻었다면 그만큼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

독심술은 오히려 '저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초능력을 얻었다고 인생이 잘 풀리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지만 등가교환의 법칙을 잘 활용한다면

버리는 만큼 얻을 수도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신입, 주임, 과장, 대표 4명에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부분이 참 인상 깊다.

직급에 따라 세상을 바라보는 풍경이 달라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좋았고

직급에 따라 포기해야 할 것과 책임져야 할 것들이 달라진다는 사실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직급이 오른다고 행복해지는 걸까? 임직원이 된다 할지라도 나의 '가치'를 지키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언제라도 초심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하고,

무언가를 얻기 위해 치러야 할 '기회비용'처럼 나눌수록 더 소유할 수 있다는 사색을 하게 한다.

매일 퇴사를 꿈꾸고 오늘도 열심히 달리는 우리는 앞만 보고 질주하고 있는 건 아닌지 경각심을 준다.

층이 올라갈수록 정보도 빠르고 권력도 가지게 되는 '주임 이나정',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희망고문을 뿌리치고 퇴사를 결심한 그녀, 최연소팀장에서 과장으로 이 구역에 돌 아이는 나라는 '과장 강다영',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는 멋진 '대표 최라희' 덕분에 정신 똑바로 챙겨야겠다.

책이 나에게 하는 질문

일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출근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일할 수 있는 직업이 있어 감사합니다.

무언가를 배우고 성장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퇴근 후 자신의 가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과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감사합니다.

초능력은 없지만 회사에서 잘 보내고 있어 감사합니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명함은 없지만 지금 여기를 좋아하는 나를 사랑합니다.

순간 이동은 할 수 없지만 회피가 아닌 똑바로 대응할 수 있는 태도가 나를 웃게 만듭니다.

독심술이 있으면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요. 가끔 눈치 없는 내게 감사합니다.

돈 나오는 비밀 사이트가 있다면 간절함과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었을까요.

퇴근하고 따뜻한 물로 손 씻을 때마다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회사원도 초능력이 필요해≫처럼 만약 초능력은 얻게 된다면 무엇보다 잘 사용할 준비나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큰 힘을 얻는다는 것은 그만큼 나를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는 얘기와 같습니다. 그 댓가를 치른다는 이야기이지요.

타인이 잘 나간다고 부러워할 필요도 없고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초능력을 가지고 싶다는 사색을 했습니다.


'팩토리나인'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읽고 작성했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서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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