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읽는 니체 - 지금 이 순간을 살기 위한 철학 수업 마흔에 읽는 서양 고전
장재형 지음 / 유노북스 / 2022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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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니체 전집≫을 해체하고 필요한 부분을 25개 키워드로 정리하여 말해주고 있다.

'역풍을 만나 보아야 어떤 바람에도 항해할 수 있다'

'너는 네 삶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등

니체가 제시하는 철학적 무기로 나 자신을 방어하고 싶어진다.

안전하게 사는 것보다 위험하게 살라는 니체 문장에서

"모험을 즐겨라!"라고 내게 말해주는 것 같았다.

삶을 힘들게 하는 것들을 쉽게 외면하지 말고 그럴 때일수록 새로운 일을 시도하라고 말이다.

익숙한 것보다 낯섦에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배움을 즐기는 '극복인'이 되어야겠다.

"춤추는 별 하나를 탄생시키기 위해 사람은 자신 속에 혼돈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초인이 되기 위해서는 기존의 것들을 파괴하고 창조자가 되어야 한다.

≪데미안≫에서 새가 알에서 깨어나듯이 과거의 낡은 것들을 부수어야 하고 그 태도가 바로 창조자이다.

마흔이 가져야 할 조언들이 나를 미소 짓게 한다.

"남과 나를 비교하지 않고 자신의 힘을 긍정하는 것"

어떻게 보면 살면서 어디선가 들었던 말들인데 왜 다들 실천하지 않고 거꾸로 사는 걸까!

귀찮아서? 게으러서? 관심이 없어서?

No Pain, No Gain(고통 없이 얻어지는 것은 없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 고통받는다는 Pain For Gain처럼 고통도 사랑해야 한다는 니체 말이 가슴에 쿵 내려앉는다.

인상깊은구절

인생의 중반부터는 고통스러운 삶을 거부할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태도를 길러야 한다. 또한 새로운 삶의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무엇인가를 회피하기보다는 그 무엇을 향해 나아가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 p32

결국 인생을 망칠 수도 있는 최악의 적은 바로 자신 안에 잠자고 있는 부정적인 감정이다.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여 자신을 극복하지 못하면 니체가 말한 초인이 될 수 없다. p43

니체는 ≪즐거운 학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그대에게는 무엇이 매일매일의 역사인가? 그것을 구성하는 그대의 습관을 돌아보라! 그것은 무수히 많은 사소한 비겁과 나태의 산물인가, 아니면 용기와 창조적 이성의 산물인가?" p71

"창조라는 유희를 위해서는 성스러운 긍정이 필요하다." p91

우리는 직장에 있을 때는 집안일 생각으로, 집으로 돌아오면 마무리 짓지 못한 회사 일 생각으로 바쁘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생각들로 단 하루도 참을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런 마음을 치유하고 단단하게 만드는 방법은 내면을 만족감으로 가득 채우는 것이다. p121

긍정은 우연을 필연으로 만드는 강력한 에너지이다. p145

니체는 ≪우상의 황혼≫에서 이렇게 말한다. "죽치고 앉아 있는 것이야말로 성스러운 정신을 거스르는 죄다. 걸으면서 얻은 생각만이 가치가 있다." p190

쇼펜하우어는 부와 명성에 대한 욕망은 바닷물과 같아서 마시면 마실수록 목이 마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p212

다시 말해 운명처럼 생각한 일, 꼭 이루고 말겠다던 목표, 기대했던 경험들보다 큰 의미를 두지 않았던 우연한 일들이 오히려 우리를 기쁘게 한다는 것이다. 무의미하고 사소한 것들에서 즐거워하고 웃음을 터질 때, 소소한 행복감이 찾아온다. p242

총평

책 제목이 왜 ≪마흔에 읽는 니체≫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보통 제2의 인생을 출발하는 나이를 마흔이라고 한다.

마흔이라면 더 이상 가면을 쓰지 않고 당당하게 나 자신을 위해 살아가야 한다.

예전에는 타인의 인정과 시선을 느끼고 살았지만 마흔이 되면 나를 더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마흔이 되면 마음속에 지진이 일어난다고 한다. 진정한 당신이 되라는 내면의 신호라고 한다.

니체 대표작 '초인', '힘에의 의지', '영원 회귀'가 말하는 사상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마흔, 지금껏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면 이제부터 질문의 대상과 방식을 바꿔야 하는데

질문의 대상은 타인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 되어야 한다.

니체가 말하는 '초인'은 천 개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할 힘을 품고 있다.

니체는 명사형이 아니라 동사형으로 삶을 이어가라고 말하는 것처럼

우리는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배우고 실천해야 할 의무가 있다.

바로, 나를 위해서 말이다.

마흔에게 성공이란 '무엇을 달성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만큼 성장했느냐'에 달려 있다.

인생에 정답은 없지만 나만의 속도로 나아가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카르페디엠, 아모르파티처럼 니체를 자신의 운명을 사랑했다.

마흔에 읽는 니체 사상은 20대, 30대 접했을 때와는 사뭇 무게감이 다르게 느껴진다.

영원한 행복은 없지만 언제든 지금 이 순간을 즐길 수 있다.

나답게 살려면 먼저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자신을 부르는 내면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시간을 가져야 하고,

"모든 삶의 순간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말하려 한다. 그러나 우리는 들으려 하지 않는다."

에서 <주역>이 말하는 우연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라는 문장이 생각났다.

부정적인 것을 붙들고 있지 말고 삶을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게 만드는 감사의 힘을 활용해야 한다.

니체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면 너그럽게 사랑하고 그리고 더 깊이 감사하라고 말한다.

감사함을 누구보다 실천했던 그가 바로 '니체'이다.

"모든 것이 영원히 반복되더라도 나는 이 삶을 사랑할 것인가?"라는 영원회귀 사상에서도

지금 이 순간 내게 있는 삶을 최고로 긍정하는 니체가 바로 '초인'이다.

낙타(버터 내는 삶)에서 사자(자유를 쟁취, 주인의식)로 정신을 변화시키고 끝내 어린아이(몰입)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창조자가 되어야 한다.

"창조하는 자가 아니라면 그 누구도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를 모른다"라고 말하고 있다.

생각의 노예에서 생각의 주인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꿈꾸고

주어진 삶을 긍정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지금까지 생각의 주인으로 살았는지, 생각의 노예로 살았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책이 나에게 하는 질문

망각이 있기에 우리는 축복받은 존재이다.

초인에 마지막 단계인 '어린아이'

우리는 어린아이처럼 순진무구하면서도 놀이로 세상을 바라보며 즐겨야 하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다.

기억을 하지 못해서 속상한 적도 많지만 속상할 일을 계속 기억하고 있다면 얼마나 불행일까.

참, 아이러니하게 행복과 불행은 쌍둥이라고 한다. 동전양면과 같다고도 말한다.

잊어버릴 수 있는 '망각'은 우리가 잠시 휴식할 수 있도록 돕고 상처를 치유하고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준다.

가득 담고 있거나 붙잡고 있으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데,

망각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위해 의식에 빈자리를 마련한다.

이별도 불합격도 우리는 긍정적인 영향보다 부정적인 영향을 3배 이상 더 받고 살아가고 있다.

유전적으로 위험을 감지하고

불안감과 긴장감이 연약한 인간을 보호하고 경쟁에서 살아남게 하는 힘이었기 때문이다.

감사함도 고통도 기회로 바라보는 태도를 가져야 하는 이유는

바로 긍정적 관점으로 살아가야 부정적인 영향과 균형을 엇비슷하게 이루거나 넘을 수 있다.

제때 기억할 줄 알아야 하고, 제때 잊을 줄도 알아야 한다.

우리는 균형 있게 살아야 하고 중도를 지키며 살 때 편안함을 얻을 수 있다.

매일 무언가를 기억하기 위해서 애쓰는 것은 잠시 멈추고

과거에 매달려 있는 자신과 결별하는 망각에 힘쓸 때가 아닌가 싶다.

그것이 마흔이고 건강하고 좋은 삶을 살기 위한 태도이다.


'유노북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읽고 작성했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서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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