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비록 - 임진왜란에 관한 뼈아픈 반성의 기록 클래식 아고라 1
류성룡 지음, 장준호 옮김 / arte(아르테)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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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징비록을 읽고 있자면 왜 '생각하는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지 않고 보이는 대로 살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잘못된 일을 경계해서 다시는 그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 이것을 바로 징비라고 한다.

일본이 통신사들이 오면서 조선을 무시하고 비난할 때 화를 낼 줄 모르던 것은 바로

문제를 제대로 볼 줄 아는 사람이 없었다는 뜻이다.

아프다면 왜 아픈지 그 이유를 볼 수 있는 생각의 힘을 가져야 한다.

전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는지 들여다볼 수 있다.

서술 방식과 다르게 유성룡 생각이 들어가 있어 읽는 내내 이해도가 깊어진다.

전쟁 결과에 따른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반성문'이라고도 불리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유성룡 업적 중 이충무공(이순신장군) 추천했다. 인재를 볼 줄 아는 안목을 가지고 있다.

일본이들이 조선을 바라보는 시각을 변화하게 만들기도 했다.

전쟁이라는 것이 많은 것들을 파괴하지만 다르게 해석하면 전쟁으로 많은 것들이 재창조 되기도 한다.

≪징비록≫도 그 한 가지 중 하나이다.

유성룡, 권율, 이순신, 이황 등 많은 역사 인물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장준호 번역가 해설이 ≪징비록≫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녹후잡기와 해설만 삼독했다.

인상깊은구절

각 군과 현은 풍문과 듣고도 도망하여 모두 무너지고 말았다. p31

밤중에 병사들은 모두 흩어져 버렸다. 수령들도 모두 단기로 달아나 돌아가버리고 말았다. p39

5월 3일 일본군이 한양에 침입하니 유도대장 이양원과 도원수 김명원이 모두 달아났다. p54

유성룡이 임진왜란 속 사건과 인물들에 대한 내용을 시간순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임진왜란에 대한 재구성'이란 유성룡이 그의 경험과 그가 작성했던 문서들을 근거로 사건과 인물을 선택하고 그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 과정이었다. p360

≪징비록≫은 '반구저기' 즉 '잘못을 자신에게서 찾는다'의 반성적 고찰이 잘 담겨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p361

총평

마음을 써서 반성하지 않으면 잘못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임진왜란 이후 반성한 후에 남긴 기록물은 귀할 수밖에 없다.

많은 후손들을 통해 각색되었지만 뜻은 전해지고 있는 ≪징비록≫책에서

치욕을 또 당하지 않기 위해 어떤 마음과 자기를 잘 살펴야 하는지 사색하게 한다.

책을 읽으면서 화가 먼저 난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고 많이 등장하는 장면은 도망가는 풍경이다.

장수도 도망가고 그 밑의 병사들도 도망가고 모든 사람이 도망가기 바쁘다.

폭풍전야를 알지 못하고 힘을 행사하지 않는 상태를 평화로 착각하고 있다.

각성한 자들이 아무리 말을 해도 윗사람들은 무시한다.

항상 전쟁을 대비해야 하는데 사내정치하기 바쁘다.

영화 <돈 룩 업> 풍자가 오버랩 된다.

선조는 공을 세운 사람들을 내팽개치고 자기 수행에 따르는 사람에게만 상을 주고

사적인 감정으로 이순신을 감옥에 넣고... 쳐내야 할 사람을 쳐내지 않고 자기 자리를 잘 지키던 이들만 쳐냈으니

나라가 안 위태로울 수 없다.

우리는 미리 위험한 요소를 생각하고 대비하는 사고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

≪징비록≫에서 말하는 핵심 내용이지 않을까!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대비하는 게 소모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우리가 좋은 습관을 만든다고 30일 60일 100일 열심히 한다고 크게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고 쉽게 포기하는 것에 대한 반성도 하게 한다.

외부의 돌발적인 위협으로부터 자기를 지킬 수 있도록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내게 중요한 장점과 인맥을 선조처럼 내치면 안 된다.

"기록을 남긴다는 것은 있었던 사실을 영원히 후세에 전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p359

현재의 일을 알려면 과거를 보고, 미래를 알려면 현재를 보라는 것처럼.

기록하지 않으면 생각하면서 살기가 힘들다.

역사나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을 철저하게 훈련해야 한다는 사실을 발끝 손끝까지 느껴지게 한다.

다산 정약용 관련 책들을 읽다 보면 아들들에게 이 책을 자세히 읽으라는 부분들과

인문학 책에서 ≪징비록≫에 대한 내용들을 인용할 때마다

읽어봐야지 했는데 이번 기회에 읽으면서 왜 그리 인용하고 추천하는지 알 것 같다.

지난 일의 잘못을 경계하여 뒤의 근심거리를 없도록 생각하는 힘을 가져야겠다.

책이 나에게 하는 질문

≪징비록≫에서 성공하는 사람의 비결 한 가지를 찾았다.

'불편함과 부족함을 느끼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도전하는 자세'

상처나기 두렵다고 평화주의가 되면 안 된다.

당한 것을 대갚음하기 위해 화만 낼 줄 알면 안 된다.

다시 그 상처를 입지 않도록 대비할 줄 알아야 한다.

일류는 예방으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이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쓴다고 한다.

여기서 우리는 불편함과 부족함을 느꼈다면, 원인을 찾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움직이는 자세를 배워야 한다.

다시는 그 일이 나를 괴롭히지 않도록 최소한 이류가 되어야 한다.


'아르테'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읽고 작성했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서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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