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희 교수의 단짠단짠 세계사 - 문명과 경제로 읽는 음식 이야기
홍익희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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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세계 문명이나 역사에 영향을 미치는 음식들을 알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하게 싸게 먹을 수 있는 굴이라는 음식이 다른 나라에서는 비싼 음식이라 사 먹지 못한다는 것

고래고기가 돼지고기보다 싸서 국민음식이었다는 사실,

빛이 들지 않던 지구에서 우연히 홍합 덕분에 살아남은 인류,

피라미드를 빵으로 쌓았다는 내용 등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어 읽는 내내 군침도 돌면서 음식의 역사를 알게 된다.

과거 서민음식이 현재는 귀족 음식이 되고,

과거 비싸서 구하기 힘들어서 먹지 못하던 힘든 재료가 지금은 국민음식으로 흔하게 되었다는 사실

긴 역사를 보자면 음식도 환경과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는 깨달음을 얻게 한다.

토마토 등 악마의 열매로 먹지 못했는데 지금은 사랑받는 음식이지 않는가!

음식에 대해 알게 되니 우리가 먹고 있는 식재료가 참 소중하게 느껴지고 더 의미 있게 느껴진다.

수류탄이 석류를 모티브로 했다는 사실,

무화과 말벌은 2mm 크기라는 것,

흔한 소금과 설탕으로 많은 노예가 발생되고 죽었다는 사실,

모르는 내용들이 많이 읽는 내내 몰입도가 좋았고 무엇보다 상상하는 재미가 있다.

인상깊은구절

굴의 제철은 가을부터 겨울 동안으로 9월 중순 이후부터 이듬해 4월까지이다. 수온이 2~5도가 되는 5월부터 8월까지는 성숙한 굴의 산란기로 이 시기의 굴은 먹지 않아야 한다. 해수 온도가 일정 수온 이상이 되면 굴에서 마비성 패독이 발생하는데 이런 굴은 마치 싹이 난 감자를 먹었을 때처럼 아린 맛이 나, 다량 섭취할 경우 호흡곤란 혹은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p29

바이칼이란 호수 이름에 샤먼을 뜻하는 '바이'를 붙였다는 것은 바이칼 호수가 몽골리안들의 신앙의 대상이었음을 짐작게 한다. p49

파라오가 빵의 독점권을 가졌다. 파라오는 빵을 화폐로 사용해 관료와 노예 모두에게 빵을 공급했다. 이집트가 거대한 피라미드를 건설할 수 있었던 원척도 빵 덕분이다. 결국 파라오는 빵으로 이집트를 통치한 셈이다. p68

수류탄 역시 석류에서 기원했는데 수류탄의 모양이 석류와 비슷하게 생기고 그 안의 수많은 파편은 수백 개의 씨앗을 품은 석유와 닮았으며, 손으로 던지는 유탄이라 하여 수류탄으로 이름 붙여졌다. p88

국가의 전매사업인 소금 수출이 늘어나자 로마는 자연스럽게 부강해졌다. 나라가 잘 살게 되자 인구가 로마로 몰려들었다. 결국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도 따지고 보면 소금길에서 유래한 것이다. p126

15세기 말 후춧가루는 같은 무게의 금가루와 가격이 같았다. 이는 생산지 가격이 100배에 달하는 엄청난 값이었다. 이슬람이 실크로드를 점령해 후추의 육로 수입이 막히자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이는 곧 후추를 수입하기 위해 포르투갈이 바닷길 탐험에 나서는 계기가 되었다. p167

독일 수도원에서 개량한 가죽잉어가 이스라엘 국민을 통해 모습이 바뀌고 다시 한국으로 넘어와 향어란 이름으로 다시금 우리를 살찌웠다. p252

녹두를 물에 담가 키우면 콩나물과 비슷하지만 좀 더 가늘고 짧은 녹두 줄거리가 된다. 이 녹두 줄거리가 바로 숙주다. 나물로 무쳐 놓으면 맛은 있으나 금방 흐물흐물해지며 쉽게 쉬어버린다는 단점이 있다. 조선시대 사람들은 녹두 줄거리가 단종을 버린 신숙주와 닮았다 하여 숙주라고 이름 짓기도 했다. p287

총평

올라갈 때 보이지 않던 것이 내려올 때 비로소 보였다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 것과 같다.

≪홍익희 교수의 단짠단짠 세계사≫가 바로 그런 세계를 열어준다.

음식의 역사에 대한 향연이 눈과 머리를 향기롭게 한다.

과거 음식을 통해 현재를 알 수 있게 되고,

현재 음식을 통해 미래를 알 수 있게 된다.

보통 9명 손길을 거쳐 우리에게 도착한다는 음식

소중하게 생각하고 먹으라고 하지만 마음속 깊이 닿지 않았는데,

책을 읽고 나니 음식 하나하나가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

지구에 사는 모든 생물들이 그리하듯 어려움을 이겨낸 존재는 강해질 수밖에 없고,

고난과 시련 속에서 더욱 자라난 포도나무는 깊은 와인 맛을 내듯이

우리에게 주는 시련과 괴로움은 우리를 성장하게 만들기 위해 신이 주는 선물이다는 느낌이다.

평탄하게 사는 이는 기회를 빼앗긴 것이고, 고난 속에서 이겨낸 사람은 좋은 결을 가져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결론이다.

실크로드처럼, 소금을 운반할 때 받는 교통로를 받기 위해 귀족들은 자신의 땅을 평탄하게 만든 게 된다.

이는 로마 길거리마다 볼 수 있는 소금길을 알리는 표지판만 봐도 알 수 있다.

소금 덕분에 로마는 부강할 수 있게 되고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나오게 되었다는 유래는

듣고 들어도 재미있다.

지금 우리에게 흔하게 구할 수 있고 섭취할 수 있는 '소금'이 과거에 나라를 부강하게 한 요소 중 하나라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다.

사소하게 접하고 아무 생각 없이 먹던 식재료가 읽는 순간 달라 보인다.

문득, 이쁜 나무는 산에서 뽑혀나가지만 고난과 시련을 겪으며 자란 구불구불한 나무는 한평생 산과 함께 할 수 있고 끝내 산신령이 된다는 어는 책 문구가 생각이 난다.

우리에게 오는 식재료 모두 많은 어려움과 고난을 극복하고 만나는 깊은 인연이라는 생각에

어려운 일이 첩첩산중 온다고 해도 해결하는 데 힘쓰고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살아야겠다는 사색을 했다.

토마토는 악마 열매로 먹지 않던 시대가 있었고,

전쟁을 할 때 밀을 다 불태우고 가 식재료가 부족하던 시절에 땅에서 자라는 감자로 삶을 이어가게 된 이야기 등

하나하나가 흥미롭다.

하찮은 식량이었던 감자가 인류를 기아에서 건진 감자가 되었다는 사실에서

우리는 과거 진리가 올해는 진리가 아니고, 오늘 정답이 내일 오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

왜 잘 나갈수록 겸손해야 하는지, 불행하다고 한없이 슬퍼하지 말고 툴툴 털고 일어나야겠다.

음식을 배부르게 먹게 된 시절은 약 100년도 채 되지 않는다.

지금 먹고 있는 식재료가 과거 문명을 이끌던 것일지 모른다.

음식의 기원과 역사를 함께 알 수 있어 지식이 향상된다.

읽는 내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지인에게 소개하고 싶은 책이다.

책이 나에게 하는 질문

금보다 10배 비싼 향신료 육두구?

장금이의 미각을 잃게 한 주범으로 알려져 있는 '육두구'

육두구는 열매 속에 든 씨앗 부분을 갈아서 만드는데 후추나 정향과 비교해 고급스러운 향미가 난다고 하니

먹어보고 싶은 음식으로 꼽았다.

어떤 식당에서 먹어봤을 수도 있는 향신료지만,

이제는 알고 사 먹을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

금가루를 뿌려 먹는다고 상상하며 먹어볼 생각이다.

음식의 어원을 알고 먹는 것과 모르고 먹는 것은 완전히 다른 세계를 만나는 문과 같다.


'세종서적'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읽고 작성했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서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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