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갈 때 보이지 않던 것이 내려올 때 비로소 보였다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 것과 같다.
≪홍익희 교수의 단짠단짠 세계사≫가 바로 그런 세계를 열어준다.
음식의 역사에 대한 향연이 눈과 머리를 향기롭게 한다.
과거 음식을 통해 현재를 알 수 있게 되고,
현재 음식을 통해 미래를 알 수 있게 된다.
보통 9명 손길을 거쳐 우리에게 도착한다는 음식
소중하게 생각하고 먹으라고 하지만 마음속 깊이 닿지 않았는데,
책을 읽고 나니 음식 하나하나가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
지구에 사는 모든 생물들이 그리하듯 어려움을 이겨낸 존재는 강해질 수밖에 없고,
고난과 시련 속에서 더욱 자라난 포도나무는 깊은 와인 맛을 내듯이
우리에게 주는 시련과 괴로움은 우리를 성장하게 만들기 위해 신이 주는 선물이다는 느낌이다.
평탄하게 사는 이는 기회를 빼앗긴 것이고, 고난 속에서 이겨낸 사람은 좋은 결을 가져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결론이다.
실크로드처럼, 소금을 운반할 때 받는 교통로를 받기 위해 귀족들은 자신의 땅을 평탄하게 만든 게 된다.
이는 로마 길거리마다 볼 수 있는 소금길을 알리는 표지판만 봐도 알 수 있다.
소금 덕분에 로마는 부강할 수 있게 되고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나오게 되었다는 유래는
듣고 들어도 재미있다.
지금 우리에게 흔하게 구할 수 있고 섭취할 수 있는 '소금'이 과거에 나라를 부강하게 한 요소 중 하나라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다.
사소하게 접하고 아무 생각 없이 먹던 식재료가 읽는 순간 달라 보인다.
문득, 이쁜 나무는 산에서 뽑혀나가지만 고난과 시련을 겪으며 자란 구불구불한 나무는 한평생 산과 함께 할 수 있고 끝내 산신령이 된다는 어는 책 문구가 생각이 난다.
우리에게 오는 식재료 모두 많은 어려움과 고난을 극복하고 만나는 깊은 인연이라는 생각에
어려운 일이 첩첩산중 온다고 해도 해결하는 데 힘쓰고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살아야겠다는 사색을 했다.
토마토는 악마 열매로 먹지 않던 시대가 있었고,
전쟁을 할 때 밀을 다 불태우고 가 식재료가 부족하던 시절에 땅에서 자라는 감자로 삶을 이어가게 된 이야기 등
하나하나가 흥미롭다.
하찮은 식량이었던 감자가 인류를 기아에서 건진 감자가 되었다는 사실에서
우리는 과거 진리가 올해는 진리가 아니고, 오늘 정답이 내일 오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
왜 잘 나갈수록 겸손해야 하는지, 불행하다고 한없이 슬퍼하지 말고 툴툴 털고 일어나야겠다.
음식을 배부르게 먹게 된 시절은 약 100년도 채 되지 않는다.
지금 먹고 있는 식재료가 과거 문명을 이끌던 것일지 모른다.
음식의 기원과 역사를 함께 알 수 있어 지식이 향상된다.
읽는 내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지인에게 소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