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 - 단 하나의 나로 살게 하는 인생의 문장들
최진석 지음 / 열림원 / 2022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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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열 걸음 = 고전 10권

고전 책 10권을 만나볼 수 있다.

고전 책마다 작가를 소개하는 부분에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책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게 한다.

최진석의 독후감이 무엇보다 소름이 돋는다. 책에서 한 줄 문장을 뽑고 그것을 대해 써주는 글들이

나로 하여금 살게 해주는 인생의 문장들이라는 사색을 했다.

가끔 다른 사람들 생각이 궁금하기도 하고 같은 책을 읽었지만 내공에 따라 느껴지는 것이 다르듯이

철학가가 보았을 때 현재 고전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했는데 상상 그 이상이다.

1권 돈키호테부터 시작하여 10권 징비록까지 작가가 말하는 흐름들이

순서대로 읽어가는 재미와 통찰력을 선사한다.

인상깊은구절

≪돈키호테≫ 노자의 도덕경에도 이런 말이 나옵니다. "승인자유력 자승자강" 남을 이기는 사람은 힘만 센 것이고, 나를 이기는 사람이 진정한 강자다. 자신이 습관과 주위의 시선을 모두 이겨낸 돈키호테가 바로 진정한 강자, '자신을 섬기는 자'라고 볼 수 있겠지요. p21

페스트카뮈는 이 부조리한 세상에 갇히지 않고 자기의 행복, 사랑, 자유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자 했습니다. 페스트 같은 것들이 닥쳐와 행복과 자유를 잃더라도 의지를 갖고 긴장을 풀지 않으면 투쟁을 통해 결국 다시 그것을 찾을 수 있다. 이것이 카뮈가 ≪페스트≫에서 전하려던 말입니다. p74

≪데미안≫ 헤르만 헤세의 의도를 알 것 같습니다. 우리는 행복을 추구한다면 하면서 이미 존재하는 행복이라는 이미지, 관념에 자기를 끼워 맞추려고 하지요. 다시 말해, 자기만의 행복을 생산하려는 존재가 아니라 정해진 행복에 다가가려고 애쓰는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p95

≪노인과 바다≫ 하루하루 새로운 날인 것처럼 지금 하는 일에 집중해야 해요. p137

≪걸리버 여행기≫ '이 세계는 항상 변화한다'는 거예요. 고집부리지 말고 그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합니다. '우리는 금방 죽는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인생이 짧다는 것을 알아야 하지요. p215

≪이솝우화 시골 쥐와 도시 쥐≫ 가난하더라도 맘 편한 것이 제일이라는 교훈을 얻곤 했는데, 이번에는 풍요를 누리려면 그에 합당한 수고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으로 새롭게 읽혔다. "큰 즐거움"은 "많은 위험과 두려움을 감수" 하지 않으면 얻어지지 않는다. p262

총평

책은 역시 고전이지!

고전을 읽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고전을 통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이지성 작가 말을 믿으며

고전을 읽은 지 몇 년이 돼가지만 아직도 아리송송하고 크게 공감 가지 않을 때도 많지만

세월이 지날 때마다 다시금 읽어보면, 느껴지고 공감되는 부분들이 달라진다.

고전에서 말하는 핵심을 사색하다 보면

공감되는 부분들이 삶을 버티게 하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기도 하니 역시 이래서 고전일까! 싶다.

한 권이지만 고전 10권이 수록되어 있고 그 안에서 전해주는 메타포는 어마어마한 영향을 내게 선사한다.

≪노인과 바다≫를 보자면,

700kg 청새치가 상어에게 뜯기는 장면에서,

100kg 정도만 남았을 때 뼈를 쳐내고 나머지를 챙겼다면 이득이었을 텐데

주인공은 그러하지 않았고 집에 와서 사자 꿈을 꾸는 노인을 바라보는 장면으로 마무리될 때는 오히려 허무했다.

낙타 - 사자 - 어린아이처럼 의식의 흐름이 어렵게만 느껴졌는데, 지금은 어렴풋이 알 것 같기도 하다.

계속 읽고 다른 관점을 수용하다보니 허무했던 내용이 아니라 그 장면이 바로 백미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고전은 많이 접해야겠다고 생각은 많이 하지만 인스턴트처럼 금방 읽어 나가는 책을 선호하기도 하지만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는 책과 작가가 삶이 닮았고 간절함이 나를 생각하는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기 때문이 아닐까!

노인은 왜 사자 꿈을 꾸는지 의미를 해석하다 보니,

어느새 이 문장이 나를 두근두근하게 한다.

실패로 보지 않고 "내일은 멋진 날이 되겠구나" 말하는 마인드를 닮고 싶다.

무엇보다 철학가 최진석이 해석하는 고전과 독후감이 나를 다른 관점으로 이동시켜 준다는 점이 황홀했다.

저레벨인 내가 고레벨인 작가가 전해주는 고전에서 느껴지는 부분을 이해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지만

독서모임처럼, 세상에는 수많은 해답이 있다는 사실이 나를 깨닫게 해준다.

좋아하는 고전 책에서 느끼지 못했던 부분을 이야기해줄 때 얼마나 소름이 돋고 엉덩이가 들썩들썩하는지,

최진석 작가님이 전해주는 고전으로 하루를 짜릿하게 살 수 있어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라고 느낀다.

고전 책 한 권 도전하기 힘든 분들이라면 한 권이지만 10권을 품고 있는 ≪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을 추천한다.

고전 안에 숨어 있는 문장 하나를 얻고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투쟁'하는 삶을 이어나가기를 희망하게 된다.

고전 읽기는 '다음'으로 가는 움직이다.

책이 나에게 하는 질문

≪징비록≫ 생각하는 자는 적극적이고 안전을 추구하기보다 모험을 더 좋아합니다. 반대로 생각하지 않는 자는 항상 안전을 추구하지요. 당신은 모험과 안전 중 어떤 것을 추구하시나요?

모범생이 아니라 '모험생'으로 살아야 한다.

매일 새로운 것을 하면서도 가지고 있는 것을 제대로 활용도 해봐야 하고,

뒤도 돌아보고 옆도 챙기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비축하기도 해야 한다.

수첩 앞장에 "성장하지 않을 때 인간은 불안해지고, 그때부터 딴 생각이 깃들기 시작한다"는 문장이 쓰여있다.

안전을 추구하다 보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

'투쟁'을 하며 고군분투 할 때 오히려 행복이 찾아온다는 하버드 책 내용이 머릿속을 맴돈다.

여가를 보내고 휴식을 취할 때 비로소 행복이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나를 도끼로 찍은 듯이 아프게 하기도 했다.

메슬로우 욕구처럼 안전도 중요하지만 모험하지 않으면 '다음'으로 넘어가지 않게 된다는 사실을 이제는 알 것 같다.

새로운 음식, 새로운 장소, 새로움 배움 등

우리가 이 지구에 여행자로 왔다고 생각한다면,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맛보고 듣는 등 오감을 넘어 육감으로 삶을 수용하고 변화해야 하지 않을까!

멈추지 말고 움직이고 실천하고 행동하며 즐겨보자.


'열림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읽고 작성했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서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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