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형용사 - 그리운, 연약한, 사랑스러운 사람들의 이야기 걷는사람 에세이 14
김재원 지음 / 걷는사람 / 2022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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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6시내고향> 김재원 아나운서는 키가 작아지는 의자 사건으로 알게 되었는데,

≪아주 작은 형용사≫는 사랑을 뛰어넘어 위로를 담고 있다.

보통의 하루 또는 일상에서 깃든 소중한 가치들을 책을 통해 재발견할 수 있다.

그리운, 연약한, 사랑스러운 등 작은 형용사로 내게 건네는 위로, 누군가에게 하는 위로가 되기를

글쓰기 안에 진솔한 이야기로 깊은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마지막 장에서 '아까'와 '어제'를 버리는 일이 현재를 소중하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다.

부정적인 내 생각에 머물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잊는 것이 아니라 버리라고 말하는 저자에게 위로를 받게 된다.

아무도 위로해 주지 않을 때는 나 스스로 위로해 주자고 말하는 멋진 김재원 작가에 글들이 가슴속에 스며든다.

걱정 근심을 없애진 못해도 덜어줄 수 있고 달래줄 수 있다는 특별한 위로법이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갇힌 생각의 감옥의 열쇠는 보통 내가 갖고 있기 마련이다.

스스로 열쇠로 감옥 문을 따 열고 나와야 한다. 그것이 '아까'와'어제'를 버리는 일이며,

지금 여기서 살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방법 중 하나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반기자.

인상깊은구절

타인의 존재, 그것이 위로였습니다. 그 위로는 넘어진 나를 일으켜 세웠고, 기억하지 못한 위로는 다시 살아가는 내 마음에 굳은살이 됐습니다. 아무도 위로해 주지 않는다고 느끼는 당신에게 이제 내가 곁에 있겠습니다. p18

인생에서 그냥 버려지는 선택은 없습니다. 실수처럼, 실패처럼 보여도 분명 다음 선택의 초석이 됐을 겁니다.... 어차피 만족은 결과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정하는 것입니다. 가지 않은 길은 결코 더 나은 길이 아닙니다. p87

해결되지 않은 문제도 불투명한 일도 불친절한 사람들도 그다지 버겁지 않습니다. 여행자이기 때문입니다. p112

"왜요? 다 초월해서 사실 것 같은데? 한 육십 살다 보니까요. 손해 보고 사는 게 손해 본 게 아니더라고요. 손해 보고 연연하는 게 손해지, 손해 보고 넘기면 다 그게 유익이더라고요." p157

캠핑 의자에 눕자마자 스마트폰 음악을 켰습니다. 성민재의 더블베이스 연주 음반≪Unplugged≫입니다. p177

나무가 열매를 맺는 이유는 소유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눠주기 위해서랍니다. 만약 열매를 따지 않고 그냥 놔두면 나무는 골병들어 죽게 된답니다. 결국, 우리 삶이 나무라면 작은 열매라도 맺어 남을 주기 위함이 아닐까요? p193

제가 갖지 못한 것을 한탄하며 잡으려고 애쓸 것이 아니라 오히려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제가 갖고 있는 것에 감사하며 지금 일에 충실해야겠다고 생각했지요. p239

총평

걱정과 근심,

고난 속에서도 김재원 작가가 바라보는 시선은 긍정적이고 위로가 된다.

신이 주지 않은 재능을 너무 안타까워하지 말고

신은 우리에게 재능을 주고도 또 어느 순간에 가져가기도 한다는 사실이 웃음 짓게 했다.

신이 내게 주는 그 시련들이 나를 막는 것이 아니라 돕고 있다는 사실에 집중하고 여행처럼 누리라는 울림이 참 좋다.

우리의 인생은 흔들리지 않을 수 없다.

인생도 사랑도 인간관계도 흔들리지 않을 수 없다.

흔들리기 때문에 살아 있다는 '공자'의 말씀이 생각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버티거나 이겨낸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생각하고 즐겨야겠다는 사색을 했다.

≪아주 작은 형용사≫에서 가장 위로가 되는 문장을 꼽자면

'수년에 걸쳐 작곡하는 대곡들은 인생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안어울림을 어울림으로 이끌기 위해서 시간이 필요합니다. 당신의 삶에 명료하지 않은 일들, 잠시 잊고 사십시오'

가끔은 가만히 있으면 해결되는 것들도 많다는 사실을 잊고 사는 건 아닌지.

좋은 재료도 처음 섞으면 각자 매력과 맛으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어울리지 못한다.

그 재료들이 서로 시간을 가지고 소통하고 만나다 보면 숙성이 되어 어울림이 되듯이

내 삶에 명료하지 않은 일들에 대해 잠시 내려놓고, 추후 내가 성장하고 난 이후 꺼내 보는 것도 해답일 것이다.

성공만 하는 사람은 없다.

실패만 하는 사람도 없다.

그러나, 실패를 통해 성장하는 사람과 무너지는 사람 사이에는 큰 간격이 존재한다.

실패도 성공도 나를 만드는 경험이며 창피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김재원 작가도 삶이 더하기가 아닌 빼기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면 싫어하는 것도 함께 사라질 때가 있다.

삶을 살아갈 때 가득 배에 채우면 달이 기울듯이 탈이 난다.

무언가를 얻으면 무언가를 버릴 줄 알아야 한다.

자꾸 소유만 하다가 소유한 것들이 주인이 되기 때문이다.

≪아주 작은 형용사≫에서 읽으면서 나 자신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일들이 무엇인지 생각했다.

그 안에 내게 위로를 줄 수 있는 형용사가 무엇이 있을지 상상했다.

사로잡혀 있는 것을 버릴 수 있는 용기가 있을 때 비로소 '파랑새'가 보인다.

'아까'라는 시간은 그냥 흘려보내자.

지금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즐기기를 희망하게 한다.

우리의 인생은 모두 다르고 같은 장소에서 같은 것을 보아도 다르게 생각한다.

위로도 공감도 진정성도 모두 나부터 챙기자 그리고 나누자

책이 나에게 하는 질문

아주 작은 형용사처럼 살자, 움직이자, 변화하자!

수많은 사람에게 어떤 영향력을 주고자 노력하기보다는,

그냥 몇몇 사람들에게 작은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사색을 많이 했다.

아주 작은 형용사처럼 아주 작은 행동이라도 긍정적인 변화를 이끈다면,

먼 미래에 나비효과처럼 나비 날갯짓이 태풍이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일도, 인생도, 사랑도 모두 작은 긍정적인 영향력으로 시작된다는 생각이다.

큰 것은 크게 와닿지 못할 때가 많다. 아주 작은 것은 나를 크게 흔들 때가 많다.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된다면 일명 훌륭한 사람들을 내가 찾으러 가지 않아도 된다.

자연스럽게 내 주위에 선한 사람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내 주변에 10명이 있다면 1명만이라도 감동과 위로를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나는 풍요로운 사람이라는 생각을 한다.

일도, 인생도, 사랑도 작은 변화로 시작하자.


'걷는사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읽고 작성했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서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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