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아니라 몸이다 -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는 몸의 지식력
사이먼 로버츠 지음, 조은경 옮김 / 소소의책 / 2022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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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뇌와 몸 모두 중요하다.

데카르트 때부터 정신(지능) 부분이 대두되면서 뇌만 신성시 되었다.

우리에게 중요한 '체화된 지식'이 무시되기 시작했다.

학교에서는 '지덕체' 중 지혜를 가장 앞에 두고 강조했다.

이제는 바꿔야 한다. '체덕지'로 말이다.

건강한 신체에 긍정적인 정신이 깃든다.

체력이 부족하면 인내심도 부족하게 돼서 화를 내게 되거나 정신이 산만해진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는 진리,

심지어 기분이 우울할 때, 타이레놀을 먹으면 감정이 평균치로 올라온다는 사실들이

바로 몸이 중요하다는 증거들이다.

물론, 그렇다고 정신을 무시하라는 말이 아니다.

우리는 정신과 몸을 이원론으로 나눌 수 없다.

정신과 몸, 균형 있게 성장하는 것이 사이먼 로버츠 작가에 바람이기도 하다.

습득한 지식(체화된 지식)은 뇌에 있기보다는 몸에 있다.

오랜만에 들어가는 사이트에 비밀번호가 기억이 안 날 때 또는 생각한 번호가 아닐 때는

생각 없이 손가락에 맡길 때 로그인 된 적이 있다.

처음 운전할 때는 정신이 많이 에너지를 소비하지만 습관이 되면 몸이 알아서 반응하고

편안하게 운전하는 것처럼 우리에 몸은 단순히 뇌를 감싸는 도구가 아니라 지성의 근원이라는 생각을 갖고

뇌가 아니라 몸부터 챙겨야겠다.

인상깊은구절

'모든 영역 중에서도 언어학습이 가장 인상적이다. 여러 활동 중에서 가장 인간적인 것이 언어학습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분야는 감각기관과 운동성 여부에 너무 많이 좌우되는 것 같다.' p282

기억이 단순히 인지적 현상이 아니라는 아이디어는 더 이상 새롭지 않고 학계에서만 다루는 것도 아니다. '근육 기억'이라는 개념은 몸이 지식을 보유하고 정신을 의식적으로, 그리고 적극적으로 통제하지 않아도 행동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전달하는 데 널리 사용된다. 근육 기억을 사용할 때 우리 몸은 무엇을 할지 그저 알고 있는 것 같다. p173

제임스의 감정 이론과 몸 중심론은 더욱 흥미로운 점을 함축하고 있는데, 그것은 몸이 정신을 구성한다는 것이다. p157

우리는 체화된 지식 현상이 정신의 개입 없이 몸이 배운 것을 하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 몸은 뇌의 지시 사항 없이 어떤 일을 하는, 할 수 있는 이상의 능력을 가졌다. 그리고 너무 많이 생각하면 실행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 p125

프랑스 사회학자 마르셀 모스는 1935년에 쓴 글에서 '몸은 인간이 보유한 최초이자 가장 자연스러운 도구'라고 말했다. 몸이 우리가 세상의 지식을 배우고, 인지하고 표현하는 방식의 중심에 있다는 의미다. p90

체화된 지식을 경험하고 습득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하지만 이 지식은 다른 세계 속에 몰입함으로써 가르침보다는 행동을 통해 얻기 때문에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쉽게 습득하게 된다. 앞으로 알게 되겠지만, 사실 우리의 몸은 새로운 환경에 적합한 기술을 습득하지 않을 수 없다. p77

이 책은 뇌를 무시하라거나 뇌에 대한 관심을 돌려 몸에 주목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지능이 어디에서 비롯되며 어디에 속해 있는지에 대해 균형점을 다시 찾으라고 말한다. p27

총평

원제는 'The Power of Not Thinking'이다.(생각하지 않아서 얻는 힘)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정신이 빠르고 편안하다.

'몸'은 지식을 습득하기에 정신보다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지만 한번 익히고 나면,

뇌가 생각하기도 전에 상황에 맞게 행동한다.

지식은 뇌에서만 나오는 것일까?

아니다. 몸은 지식을 습득할 수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체화된 지식(습관)이 정신보다 더 대단한 힘을 가질 수밖에 없다.

술이 취해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도 몸이 기억하는 대로 집으로 귀환한다거나,

심장 이식수술을 했는데 꽃을 싫어했던 남자가 꽃을 사랑하게 되어 알아본 결과

심장을 기증한 사람이 꽃집을 하던 사람이었다는 등

몸은 세상이 보내는 신호를 감지하고 관찰하고 공감하며 순간적으로 대처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근육마다 지식을 품고 있다는 저자에 말에 고개가 끄덕 어진다.

우리는 걸음걸이만 봐도 어떤 성격을 가졌는지 조금은 알 수 있다.

과거에 장인의 기술을 배우기 위해 어깨 넘어서 배웠다는 말은 바로 몸에 밴 습관(지식)을 배운 것이다.

처음에는 정신과 몸이 움직였지만 초월하게 되면 즉흥적으로 몸이 먼저 반응하는 경험은 해봤을 것이다.

기억은 단순한 정신의 능력이 아니라 몸, 그리고 몸이 속한 환경의 능력이라는 점,

근육 기억처럼 우리가 사람, 장소, 그리고 경험을 하고 기억하는 방식으로 살아간다는 점을 통해

우리는 경시했던 몸의 역할과 태도를 다시금 가지런히 정정할 필요가 있겠다.

'겨울 효과'를 사용하면 호감이 향상되고 공감이 더 가는 것처럼,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는 몸이 바로 지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달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컨디션이 좋은 날 우울한 목소리를 내고 맥 빠진 자세로 앉아 있다면 금세 우울해진다.

원더우먼 자세만 2분을 취하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올라간다는 것은

몸이 정신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을 가진 존재라는 것이다.

흔들 다리에서, 격한 운동을 해서 심장박동이 빨라진 상태에서 이성을 보게 되면 금방 사랑에 빠지는 금싸바가 되는 것도 몸에 영향이 크다.

해야 할 일이 보이면 'Just do it'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 않으려는 마음 때문에 그런 거지 막상 몸을 움직이고 보면 별거 아닌 게 많다.

상세한 설명서를 삼독하는 것보다 몸으로 익히면 설명서보다 더 지식이 쌓이는 것처럼

몸은 우리가 지식을 습득하고 표현하는 최초의 도구이다.

몸이 주는 직감을 무시하지 말자,

그동안 관심받지 못했던 몸의 방향성에 대해 곰곰이 인식해 보자.

몸의 학습법(관찰, 연습, 즉흥성, 공감, 보유 등), 몸의 지식력 활용에 대한 내용을 읽다 보니,

세상을 이해하는 근원으로서 몸에 점수를 더 줘야겠다.

책이 나에게 하는 질문

내가 즐겨 먹는 음식이 내 몸을 구성한다?!

≪뇌가 아니라 몸이다≫ 책을 읽으면서 난 얼마나 내 '몸'을 사랑하고 있는지 사색했다.

문득, 내가 먹는 음식이 내 건강과 몸을 구성한다는 라디오에서 스쳐 들었던 말이 생각났다.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음식으로 풀다 보니,

체중도 증가되고 여기저기 아픈 것도 사실이다.

단백질, 비타민 등 몸을 이롭게 하는 채소 등을 많이 섭취하며 건강한 몸을 만들어야겠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Sound Body, Sound Mind)

체육이 중요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현재는 체육시간을 줄이다 보니 직장에서 나와서 오래 버티지 못하고 나가는 것 같다(신규직원)

무엇이든 버틸 수 있는 몸을 먼저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과 돈을 만들어 해외여행을 갔을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체력'이다.

직장에서 주는 스트레스, 무언가를 배우고 이기기 위해서는 버틸 수 있는 '몸'이 되어야 한다.

매일 운동해야지 생각만 하고 소파에 앉아서 주전부리하는 내게 책이 주는 조언 같아 읽는 내내 뜨끔했다.


'소소의책'​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읽고 작성했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서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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