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장에서 부장님으로 오셨던 선생님이 어느 날 '주역' 공부모임을 만들었다.
주역을 통해 세상 모든 것의 이치와 원리를 근본적으로 탐구하고 해석할 수 있다는 말에 혹에,
붉은 벽돌 3개를 합친 것 같은 크기를 자랑하는 이기동 ≪주역강설≫책을 통해 배움을 받았다.
그 시절 직장을 그만두고 싶기도 했고, 힘든 일이 줄지어 오다 보니 더욱 주역에 몰입했고,
지금도 "궁하면 변해야 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간다"를 명심하고 실천 중이다.
김동완 저자는 주역 쪽으로 국한되어 생각한다면 전설이신 분이다.
≪오십의 주역공부≫는 에필로그 "주역을 새롭게 읽어야 할 때" 뒷장부터 읽기를 추천한다.
궤를 처음부터 공부하기에는 주역은 한마디로 접근하기 어렵다.
왜 주역 공부를 해야 하는지,
앞날에 닥칠 행운과 불행을 아는데 그치지 않고 위기도 나를 돕게 만드는 지혜를 설명하고 있다.
바로 이어져서 부록 '깊이 읽기'에서 그동안 알던 주역에 흥미를 이끄는 내용들을 만나 기뻤다.
공자는 '가죽끈이 세 번 끊어지도록 ≪주역≫을 읽었으며, 노자도 주역에서 사상을 가져왔다.
주역에서 말하는 음과 양은 끊임없이 순환한다는 사실은 우리 세상이 항상 변화하고 있다는 말이며,
선한 의지가 있고 선한 행동을 한다면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야겠지만, 우리의 인생이 그렇듯이 반드시
길하고 행복하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삶을 통해 느끼고 깨닫고 있기 때문에 하늘에서 주는 세상에 이치를 지혜를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
다산의 ≪주역≫ 해석법을 연구하고,
다산이 말하는 호체법과 역해석의 핵심인 '효변'을 다뤄주고 있어 책 한권이지만 내공이 크다.
변괘를 잘 설명하고 있지 않는 주역책도 있으나 그런 궁금중들을 풀어주고 있으니 주역 공부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라 생각한다.
완벽한 운명은 없다.
달이 꽉 차오르면 비워지고, 비워지면 다시 채워지는 것과 다르게 살면서 정해진 운명을 넘어선다는 것은 분명 어렵기만 할 것이다.
극복하지 못할 절망은 없고 영원한 시련도 없으니 이것도 지나가리라 생각하고 지금 최선의 선택을 하고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주역 64궤를 여러 가지 설명으로 이해를 돕고 있어 오십의 주역공부가 아니라 이십의 주역공부로 나왔어도 좋았을 것 같다.
≪오십의 주역공부≫
주역에서 뜻을 말하는 괘상을 살펴보고, 사물이나 걱정근심에 대입해 보면서 지혜를 빌어 영혼을 풍요롭게 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