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신나서 쓰는 글이 아니어야 한다. 독자가 좋아하는 글을 써야 한다."
이유는 바로 일단 살아남아야 연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자아독취는 독이고, 허세는 미련하다.
웹소설에서도 다양한 공식이 있고 치트키가 존재한다.
환생/회귀/빙인 이중 내가 좋아하는 것은 바로 '회귀'이다.
뒤를 먼저 예측할 수 있는 클리셰도 한몫한다.
100원이라도 독자들은 결코 허투루 쓰지 않는다.
드라마처럼 마지막에 궁금중과 기대심을 자극하면서 끝을 맺어야 한다.
회귀했는데 초반에 장애물 없이 성장해야 하는데 큰 장애물이 나타나면 독자들이 떠난다 등
웹소설 작가는 댓글에도 흔들리고 멘탈이 나가기도 하는 상황을 참 잘 묘사하고 있어 내가 고통스럽기도 하다.
그만큼 웹소설을 가볍게 접근하는 사람에게 '경고'를 준다고 해야 할까!
결코 블루오션이 아니다.
읽는 내내 작가님을 응원하게 되는 그런 책이다.
종이책과 다른 웹소설,
영화 2시간짜리 한편을 15분씩 나눠서 올린다면 단순해지고 간결해 질 수 밖에 없다.
웹소설도 바로 그렇다. 1화씩 연재하는데 5,000안에 기승전결이 들어가 있어야 하고,
주인공이 성장하면서 사이다를 날려야 한다. 지금은 독자들 수준이 올라가서 감동까지 선사해야 하는
어렵고 지옥 같은 세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대기업을 때려치우고 웹소설을 하는 작가님이 문득 자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모험하는 멋진 분이라는 사실도 알게 해준다. 국문학과를 나온 분이시니 역시 글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그럼에도 좋아하는 일이 살아가기 위해 하는 일이 되면 결코 즐겁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준다.
작가님은 문피아에서 홍보도 해주고 순위 안에도 들어가는 작가임에도 현실은 짜다.
노력이 꼭 성공으로 인도해 주지는 않지만, 매일 글을 쓴다는 것조차도 쉽지 않은데 독자들까지 사로잡아야 하는 웹소설 작가는 쉽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100화까지 가지 못하는 웹소설 작가도 많고, 유료화로 전환하는 작가도 많지 않다.
200화 이상 끌고 간다면 5개월에서~1년이라는 세월을 독자들과 함께 가는 시간이기에 결코 가볍게만 볼 수 없는 현실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하루'를 가장 좋아하는 작가님을 응원하게 된다.
주인공과 함께 성장하시기를, 주인공처럼 주변 사람들을 챙기고 세상 모든 것을 공유할 수 있는 그런 분이 되기를,
사이다 날려주기를 바라게 된다.
간접적으로 웹소설 작가가 되어본 경험이 재미가 있었고, 지금 하고 있는 일에 감사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