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동사들 - 일상은 진지하게, 인생은 담대하게
윤슬 지음 / 담다 / 2022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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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자이가르닉 효과(미완성 효과)

좋은 추억은 오래가지 않고, 나쁜 기억은 오래가는 이유는 바로 '자이가르닉 현상'이지 않을까

책을 읽다가 문득 심리학 단어가 바로 생각나는 거 보니 즐거울 수밖에 없다.

좋은 추억은 완성이 되었기에 기억에서 잊어지지만

나쁜 기억은 불완전하고 다 끝내지 못해 기억이 생생하게 나는 것이 꼭 이루지 못한 '첫사랑' 같다.

걱정이 많아지고 불안한 이유는 끝을 내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되는 아픔이라는 사실이다.

일이든 인생이든 끝맺음이 얼마나 있을까 싶지만 완벽이라는 무게를 버리고 눈높이를 조금 낮추면

걱정도 기억도 망각하지 않을까.

감정은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옳고 그름이 없다.

감정의 동물, 사회적 동물이다 보니 기분에 쓰나미처럼 동참한다.

급하게 감정 급행열차에 동승하면 이득보다 실이 더 많았다.

판단하는 것이 아니고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긍정적이고 이득 되는 감정만 선택해서 받아들이거나 먹이를 던져주는 태도를 가져야겠다.

이로움과 해로움은 감정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다.

경계가 왔을 때 멈추고 여유 있게 느껴보자.

삶은 명사적이지 않다. 삶은 동사적이다.

사물의 동작이나 작용을 나타내는 품사 '동사'

삶은 멈춰 있지 않고 지금도 흘러가고 있다.

눈 깜박할 사이에 현재는 곧 과거가 되고 미래가 현재가 된다.

멈추지 않고, 변화하고, 움직이고, 실천하며 살자.

해 보다, 살아가다, 반복하다, 질문하다, 기록하다, 걷다, 행동하다, 발견하다, 공감하다 등

일상은 진지하게, 인생은 담대하게 움직여보자.

인상깊은구절

기준이라는 것은 시대정신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무엇을 보느냐,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무리 시대가 변한다고 해도 달라지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사랑'이다. 사랑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서 만큼은 흔들림 없이 지켜나가고 싶다. p232~233

퇴고가 '고친다'가 아니라 '새로 쓴다'를 의미한다는 사실을. p217

경청은 정성이 필요한 일이었다. 그리고 처음부터 경청도 아니었다. 우선은 '잘 듣자'였다. 섣부르게 판단하지 말고, 마음대로 넘겨짚지 않으면서 잘 듣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고백하면 잘 듣는 것을 경험할 기회는 셀 수 없이 많았지만 기쁨을 맛보기란 쉽지 않았다. p156

"죽는 법을 모른다고 걱정하지 마라. 자연이 충분히 알아서 잘 가르쳐 줄 것이다. 그것 때문에 공연히 속 썩을 필요는 없다. 우리는 죽음에 대한 걱정으로 제대로 살지 못하고, 삶에 대한 걱정으로 제대로 죽지 못한다." p123

보이는 게 중요하지 않다고 해도 보이는 게 중요해요 p98

"패자에게 목표가, 승자에겐 체계가 있다." p35

원하지 않았던 아픔이 찾아오는 것이 인생인 것처럼, 뜻밖의 선물을 받게 되는 것이 인생인 것 같다. p16

총평

실패가 많았을까? 성공이 많았을까? 실패가 아니라 경험이 많았을까?

≪내가 좋아하는 동사들≫를 읽으면서 사색한 내용 중 하나를 말하자면,

'담대하게' 동사에서 '회귀'라는 단어가 문득 떠올랐다. 인생을 리셋해서 다시 시작한다면?

쉽게 말해서 회귀를 하는 주인공이 생각났다.

웹 소설이든 드라마든 웹툰에서 나오는 축복 받은 그들이 내 머릿속을 거미줄 실타래처럼 계속 뿜어져 나왔다.

어떤 인연으로 회귀를 하는 주인공들은 예전 삶에서도 치열하게 살았다.

과거 시점으로 돌아왔고 굵직한 미래를 아는 그들의 삶을 보면 '사이다'처럼 통쾌하기도 하지만

회귀하고 난 후 더 분투하면서 산다.

능력치가 두세배 이상 되었음에도 안주하지 않고 더더더 노오오력을 하면서 산다. 무엇이 문제일까?

가끔은 누리면서 살아도 되지 않을까? 화를 내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끝에 무엇이 있는 것을 알기에 멈추지 않는 설국열차에 탄 것처럼 산다.

장기하 노래 제목처럼 '가만있으면 되는데 자꾸만 뭘 그렇게 할라 그래'처럼 문득 다가오는 삶의 즐거운 과정들은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하게 했다.

삶이란 동사처럼 운동하고, 노래하고, 돕고, 배우고, 집중하고, 친절하고, 사랑하고, 오해하고, 감사하면서 살 때 진정 행복함을 느끼는 것은 아닌지 시간을 가지고 들여다봤다.

여유를 가지고 사는 삶도 좋은 인생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어떤 한 가지에 목숨을 걸 정도로 노력해 본 적이 있었나, 그만큼 죽을 만큼 힘을 다 써본 적이 있었나!

한계까지 경험하고 초월한 적이 있었는지 반성하게 되는 시간도 가지게 한다.

내 삶은 몇 개의 동사로 이뤄져 있을까?!

열심히 살아야 추억도 소중함도 내 곁에 머무는 것이 아닐까.

삶은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이니까.

동사로 내 인생의 결을 채워 가야겠다는 수많은 생각과 더불어 읽는 내내 작가에 물음에 응답했다.

틈만 나면 읽고 쓰는 행위를 반복하는 것도 감사한 일이고,

일이 되었다고 해서 즐거움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도 '동사'의 의미를 조금이라도 알 것 같다.

말을 할 때도 명사보다는 동사처럼 말하고, 명사는 반드시 동사로 만들어야겠다.

명사는 간적접으로 만나지만, 동사로 바꾸면 직접적인 경험이 된다.

동사가 바로 기적의 축적이 아닐까.

역동적인 동사로 삶을 맞이하고 풀어 나가야겠다는 사색을 한다.

책이 나에게 하는 질문

나날이 새로워라!

배움에는 끝이 없다.

재능보다 늘 꾸준히 하는 습관이 더 중요하다.

지금까지 경험에만 의지하지 않고 새로운 경험을 쌓기 위해 모험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익숙하지 않은 것을 해보고 결과로부터 자유로워지도록 노력하고 끝은 하늘에 맡겨보는 것 또한 즐거움이 아닐까.

배우고 나날이 새로워지고 싶다.

한 번에 되는 것이 없기에 끝내 승리자가 만끽하는 행복은 크다는 생각이 든다.

자기 자신은 유일하고 소중한 존재이다.

그런 존재에게 매일 새로운 것을 바라보게 하고 배우게 하고 느끼게 하고 움직이게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새로운 일 새로운 장소 새로운 음식 새로운 책 새로운 인연 새로운 경험들로 충만했던 그 시절이 가장 삶의 밀도가 높은 시절이 아닐까!


'담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읽고 작성했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서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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