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한 사물들 - 일상을 환기하고 감각을 깨우는 사물 산책
김지원 지음 / 지콜론북 / 2022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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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일반적인 사물이 어느 날부터 비범함을 보인다면?

뇌도 즐겁고 마음도 행복할 수밖에 없다.

사물에다가 문화를 조합하면 쓰레기통도 풍경으로 받아들여지는 마법이 펼쳐진다.

인간과 관계를 맺은 사물들이 우리의 삶에 다가와 풍요로움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사물을 다양하게 바라보는 비법(방법)을 읽어보면서 특별함 한 스푼을 더해보는 책이라 읽는 내내 눈과 머리가 신이 난다.

인상깊은구절

인간은 촉각 없이 생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상기해 볼 때, 제아무리 뛰어나고 감각적인 디자인이라 해도 촉감으로 이어질 수 없다면 친밀감을 유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p61

무구본이 일상의 사물을 대하는 태도는 식물을 다루는 것과 비슷하다. 무구본의 손끝에서라면 설령 삶에서 소외되거나 잊힌 순간들이라도 일상으로 다시 복귀된다. p125

돈을 사러 가던 시절에는 파는 일보다 사는 일이 귀했다. 무엇을 어디에서,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누구에게 사느냐에 따라서 생활의 질이 달라졌다. p153

"흘러가는 대로 두지 않고 자주 멈출까 해요." p223

"꽃이 시들고 죽는 것에 연연해하지 말아요. 그래야 모든 계절을 사랑으로 잘 키울 수 있어요. 시들면 잘라주세요. 꽃이 또 올라오니까요." p278

총평

경험을 확장하거나, 경험을 통해서 감각을 깨우는 느낌이야말로 ≪우리가 사랑한 사물들≫을 사유하는 것이 아닐까.

평범함이 쌓여 특별해지는 일상은 바로 평상시 보던 식탁의자에서 나뭇결을 발견하고 넋 놓고 바라보는 그 순간이지 않을까 싶다. 그날부터 그 의자에서 광채가 날 것이기 때문이다. 내 일상에서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고 온전히 누릴 수 있다면 수많은 사물들이 내게 힘을 내어 줄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사랑한 만큼 보이는 것이고, 전과 같지 않은 삶이 펼쳐진다.

옛사람들은 침구같이 매일 스는 물건에 십장생을 새겨두고 안녕을 빌었다.

매일 보고 사용하는 물건에 '안녕'을 새겨 넣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사색했다.

나를 힘나게 하는 문구나 이루고 싶은 문구를 새겨 넣어도 참 좋겠다.

특별한 것도 매일 보다 보면 일반적인 것이 될 수 있다.

멋진 야경도 베란다에서 매일 본다면 가끔 좋을 뿐 그 이상 기대치를 충족해 주지 못할 가능성도 크다.

욕심이라는 것이 욕망이라는 것이 우리를 그리 만든다는 생각이다.

같은 것도 조금 다른 관점으로 보고, 어느 날은 속을, 어떤 날은 결은, 때로는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며 내게 그 의미를 상기시킬 필요가 있겠다.

나를 기쁘게 하고 응원해 주는 사물들로 내 방을 가득 채운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먼저 선행해야 할 문제가 있다. 그것은 바로 쓸모가 없거나 나를 설레게 하지 않는 물건을 버리는 것부터 필요하다.

30권 정도 들어갈 수 있는 책장에 한두 권만 있어야 그 책이 빛나는 것처럼 우리는 수많은 사물들로 하여금 에너지를 빼기고 집중력이 분산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런 일들이 학습된 무기력으로 발현되어 진정 ≪우리가 사랑한 사물들≫을 골라내지 못하고 매일 접촉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

무언가에게 다가갈 때 필요한 것은 기존처럼 멀리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한두 걸음 더 앞으로 나가서 관찰하는 것이다. 조금 더 앞으로 어제보다 1초라도 긴 시간을 소유해야 비로소 무언가를 내게 보여준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창작자 17명 마인드와 사물을 대하는 태도와 느낌이 따뜻하게 다가온다.

도잠, 스튜디오 fnt, 나전월광문반 등 여러 곳을 온라인으로 찾아 만나보기도 했다.

나의 감각을 깨우면서도 쓸모 있고 매일 보면서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 있다면 구매해야 하지 않을까.

한지 느낌에서 고품격적인 느낌이 났다. 바로 검색하다가 한지 북 커버를 발견하고 행복해하는 나를 발견하고 미소를 짓기도 했다.

우리가 사랑한 사물들을 재정리하고 내가 있는 곳에서 더욱 행복함을 누리는 시간 되시기를 추천한다.

책이 나에게 하는 질문

내가 사랑하는 사물은 어떻게 찾아낼 수 있을까요?

내가 매일 보거나 수시로 보는 것이 내가 사랑하는 사물일 가능성이 크다.

접촉하는 횟수가 많거나 손 때가 많이 묻어나 있으면서도 쓸모가 있는 사물이라면 사랑하는 물건이 가능성이 크다.

책을 읽으면서 깨달은 점은

매일 보면서 기쁨을 주는 물건이라도 나와 접촉하는 빈도가 낮으면 친밀감을 유지하는 데 한계가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매일 보고 쓰는 곳에 돈을 써라" 문장이 머리를 스친다.



'지콜론북'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서 읽고 작성했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분야의 도서만 신청하여 서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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