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네이션 - 쾌락 과잉 시대에서 균형 찾기
애나 렘키 지음, 김두완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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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쾌락과 고통은 쌍둥이다.

쾌락으로 치우치면 우리 뇌는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그만큼 고통에 무게를 주게 된다.

문제는 내성이 생기고 항상성이 계속 가중되다 보면 쾌락 불감증이 생기게 되어 악순환이 가속화된다.

그때 오는 상실감은 불안감, 과민 반응, 불면증, 불쾌감 등인데 강한 쾌락을 얻은 만큼 강한 상실감이 온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균형 있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습관화해야 하는 것들이 참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절제 위반 효과를 조심하자.

다이어트한다고 안 먹다가 4주 뒤 먹기 시작하면 예전보다 더 먹게 되는 효과를 말하는데 그게 바로 '항상성'때문이다. 우리 몸은 균형을 맞추는 자동 시스템이 내장되어 있고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을 여러 가지 관점에서 소개하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자위 기계를 만드는 남자, 행복에 중독된 사람들, 뇌는 쾌락과 고통을 어떻게 이해하는지, 중독을 이해하는 7단계, 처방약의 두 얼굴, 고통과 마주 보고 균형을 찾는 방법, 있는 그대로 말하기 등 읽는 내내 도파민에 빠지게 된다.

'뇌'를 도파민 시각에서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인상깊은구절

왜 수많은 이들이 부유한 국가에서 풍요로운 물질 자원과 함께 살면서도 결핍의 마음가짐을 갖고 매일을 살아가는 걸까? 앞서 확인한 것처럼 너무 많은 부는 문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도파민 과부하는 보상을 미루는 능력을 저하시킨다. 소셜 미디어의 과장과 '탈진실'의 정치는 우리의 결핍감을 키운다. 그 결과 우리는 풍요 속에 있으면서도 빈곤함을 느낀다. p236~237

"두 가지 고통이 신체의 다른 부위에서 동시에 일어나면. 상대적으로 강한 고통이 다른 고통을 약화시킨다." p187

우리가 아이들을 역경으로부터 과보호한 탓에, 아이들이 역경을 그토록 두려워하게 된 건 아닐까? 우리가 아이들을 거짓으로 칭찬하고 현실을 감추는 방식으로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인 탓에, 아이들이 참을성이 떨어지고 권리만 더 내세우며 자신의 성격적 결함에 무지하게 된 건 아닐까. p53

스마트폰은 컴퓨터 세대에게 쉴 새 없이 디지털 도파민을 전달하는 현대판 피하주사침이 됐다. '나는 아직 무언가에 중독된 적이 없다'고 자신하는 사람이 있다면, 장담컨대 머지않아 자주 찾는 웹사이트에서 그것을 만나게 될 것이다. p6

총평

인터넷은 '디지털 약물 주사기'라는 문장에 무릎을 쳤다.

스마트폰에 중독되었다고 느낀다면....

마트로 걸어갈 때나 틈이 생겼을 때 아무것도 듣지 말고 생각이 수면 위로 자연스럽게 떠올라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난 이미 스마트폰 중독자인데....

중독에서 벗어나는 부분 중 하나는 나랑 친해지는 것이다.

주변 자극에 끊임없이 반응하는 나를 멈춰야 한다. 지루함은 지루하기만 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생각이 수면 위로 올라오는 연습이 바로 나랑 친해지는 방법이다.

약물이나 중독된 사람은 지연 보상보다는 즉시 보상을 더 선호한다고 한다.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산다면 건강한 정신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고,

단기적으로 바라보고 산다면 불안정한 정신을 소유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까?

작가는 즉시 보상만 선호한다면 그것이 바로 '약물 복용'이라고 말하고 있다.

작가는 로맨스 소설에 빠져 있었다고 하는데, 난 회귀몰 웹 소설에 빠져 살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즐기는 것이 아닌 중독된 자를 말하는 것인가 하는 경각심이 생겼다.

오히려 더 집중해서 도파민에 대해 파고들게 한다.

우리는 고통 이후에 쾌락이 온다는 사실을 잊고 산다.

동전에 양면 같았다.

쾌락이 오면 당연히 고통이 온다는 사실을 까먹고 사는 건 아닌지 당연한 사실을 수용하게 된다.

행운과 불행의 신은 함께 다닌다는 탈무드 내용처럼 우리는 중도를 지키며 살아갈 때 가장 알맞은 행복을 누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사색을 하게 했다.

작가는 솔직하게 살고 있는 그대로 말하고 사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있는 그대로 말하면 주변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이 생긴다고 한다.

솔직할 수 있을까?

사실대로 말하기를 반복하면 균형 있는 뇌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절제는 뇌가 균형을 이루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상대적으로 덜 강한 보상에서 쾌락을 얻는 능력을 통해 회복할 수 있다고 한다. 절제에서 힘을 더 보태서 중독을 끊으면 우리 뇌의 수평 저울이 자연스럽게 초기화되어 수평 위치를 찾는다고 한다. 지금까지 솔직하게 말하지 않았다면 더욱 솔직하게 말해서 균형을 찾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 아니면 말하지 않고 초기화를 해도 될 것 같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우연도 없다.

모든 쾌락에는 대가가 따르고, 거기에 따르는 고통은 그 원인이 된 쾌락보다 더 오래가며 강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

쾌락 과잉 시대에서 균형 찾는 방법을 책에서 소개하고 있어 탐닉을 멈출 수 있게 될 것 같다.

쾌락과 고통은 마음에서 조절하는 것이 아닌 뇌에서 조절한다.

풍요가 오히려 고통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했다.

도파민의 유혹에서 벗어나 회복의 지혜를 발견할 수 있어 기뻤다.

책이 나에게 하는 질문

회피보다는 직면이 세상 사는 데 도움이 된다?

세상에서 다가오는 수많은 걱정과 근심 그리고 도전과제들이 많다.

세상을 맞이하는 태도는 도망가는 것이 아니고 그 세상에 몰입하는 것이 아닐까 사색했다.

작가는 도망치지 말고 그 자리서 멈추고 방향을 바꾸어 마주하라고 말했다.

직면이라는 것이 마주 보는 것이 아닐까. 걱정보다는 일단 해보고 난 후 안 맞으면 멈췄다가 방향을 바꿔서 나아가면 되지 않을까?

인생에는 정답이라는 것은 없다. 단 해답은 무수하게 많다.

각 인생마다 선택에 따라 그 해답을 풀어가며 나만의 색깔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인간으로 태어난 이유는 회피보다는 직면으로 모험을 즐기라는 것이 아닐까.

예전 책에서 읽었던 문장이 생각난다.

신은 우리에게 커피를 즐기라고 선물했는데 우리는 종이컵 보다 더 멋진 유리컵, 스텐컵, 도자기 등에 신경 쓰고 산다고. 종이컵으로도 충분히 커피(인생)를 즐길 수 있는데 우리는 중요한 것을 놓치고 사는 것은 아닌지...

쾌락 과잉 시대에서 균형 찾기에는 절제하는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본다.

절제라는 것은 나를 직면해야 한다. 직면하면 내 사고에서 힘을 뺄 수 있다.

가만히 있을 수 있는 힘이 생긴다면 과잉 시대에서도 균형을 찾고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본 글을 '흐름출판'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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