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친애하는 여행자들 - 일인 여행자가 탐험한 타인의 삶과 문장에 관한 친밀한 기록
추효정 지음 / 책과이음 / 2022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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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추효정 작가에게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나를 들썩이게 한다.

만달레이 수마웅, 모스크바 소피아, 조르바 같은 털보아저씨, 은퇴하는 선배에게 욜로 관련 책을 선물하는 후배 등

히치하이킹이든 자전거 여행이든 배낭여행이든 '사람'으로 채워 나가는 모습을 닮고 싶다.

여행이란 누군가에게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존재가 된다는 것!

절대 공짜 내리막은 없다는 것!(자전거 여행)

나만 힘든 것이 아니라는 것!

인상깊은구절

지금도 그래.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을, 즉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 괜찮은 행위인 거예요. 아무렇지도 않은, 아무 일도 없는, 보통의 날들인 거예요. 과거를 돌아보지 않고 그날그날 현재에 머무르는 인생이 그런 거더라고요. p50

선생님, 페달을 밟고 자연을 직접 마주한 순간은 말로는 표현하기가 힘들어요. 모든 순간이 다 좋았지만 그중에서 굳이 하나를 꼽자면 부산으로 향하던 길목에 펼쳐진 낙동강의 풍경이에요.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조금 거창한 표현일 수 있지만 안개로 자욱한 강 풍경을 마주하면서 '희망'이 보였어요. 그리고 '행복'했어요. '살아가는 행위가 희망적이고 행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p91~92

행복은 판단으로 얻어질 수 있고, 사람은 자신의 판단에 따라 행복을 결정한다. 국가는 그러한 개인의 행복을 뿌리내리고 보호한다. 행복한 나라는 그렇게 세워진다. p142

이곳에서 짧은 시간 배우고 익힌 자신만의 명상법을 일상생활 속에 그대로 가져가 지속적으로 실천해나가는 것. 그렇게 '명상은 삶'이 된다. p168

현지인들과의 의사소통은 어렵지 않았어요? 서로 서툰 영어와 제스처뿐이었지만 그것으로 충분했어요. 배경을 바꿔가며 현지인들을 만날 때마다 중요한 건 말이 아니라 태도라는 사실을 배웠어요. p249

총평

여행하면서 어떤 사람을 만났을까? 어떤 스토리로 나를 웃게 할까?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 속에서 교훈을 얻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아들이는 추효정 작가가 신나 보인다.

소유하는 것을 찾기보다는 언제든 소유할 수 있는 자유를 얻은 것인가.

자유와 더불어 '글'을 통해 소유와의 균형을 맞춘 작가이기에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어쩌면 무소유를 실천하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타지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로 바라보고 가끔은 조르바를 만났다고 표현하는 작가가 무척이나 부럽기도 했다. 간이 큰 건지 아니면 사람을 비밀을 털어놓게 하는 마법 주문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그 주문으로 하여금 나만의 비밀이 내 것이 아닌 우리 것이 되어가는 과정이 참으로 재미있고 신났다.

여행 속에서 깨닫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작가를 나 또한 '언니'라고 불러주고 싶을 정도로 멋있게 느껴진다. 자신을 풍요롭게 하는 비결을 알고 있는 것 같은 신비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어디서 어떤 분을 만나 행복함을 느꼈을까... 책장을 넘길 때마다 어떤 새로운 재미로 나를 웃게 만들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처럼 인연이 되고 친구가 되는 작가에 비결은 조금은 알 것 같다.

그것은 바로 긍정적인 에너지와 타인이 각자 가지고 있는 '색깔'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힘이 아닐까 생각했다.

안전한 삶이 아닌 모험하며 도전하는 삶을 즐기는 작가이기에 타인에게도 영향이 전달되어 비밀도, 삶의 지혜도 그녀에게 쏟아내는 것이 아닐까.

여행 속에서 수많은 것을 느끼지만 기록하고 즐기는 작가 책을 읽으면서 즐겁고 행복했다.

서점에 가면 단문을 조금이나마 읽어보시고 공감이 가신다면 소장하기를 추천하는 책이다.

글을 재미있게 쓰면서도 교훈을 주는 작가를 만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책이 나에게 하는 질문

사람들이 머문 자리는 그 사람의 특유에 냄새를 남긴다고 한다. 무색무취가 정답일까? 이쁜 향기로 기억되는 건 욕심일까?

아무런 향도 여운도 남기지 않고 떠나는 사람은 과연 이쁘다고 말할 수 있을까?

특유에 냄새가 난다고 해도 머물고 있는 자리에서 웃음과 추억들을 남겼다면 악취라도 미소 지으며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머무는 자리가 회사 일 수도 있고, 집에서는 남편이자 딸에게는 아빠일 수도 있다. 친구, 선배, 후배 각각 페르소나를 가지고 있는데 머문 자리에서 국화향이 솔솔 피어올랐으면 좋겠다.

시냇가에 비치는 국화, 한 움큼 국화를 물 떠서 마시니 손에도 국화향 입에도 국화향이 나는 그런 사람이 되자.


'책과이음'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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