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의 말 - 삶의 지혜로 읽는
신성권 지음 / 피플앤북스 / 2022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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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초인은 번역 오류 일수도 있다. 니체가 말하는 초인은 '극복인'이다.

초인은 영화나 소설에서 나오는 초능력자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으나,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기존의 가치를 뛰어넘어 창조하는 '극복인'을 말하고 있다.

자신의 한계에 끝없이 도전하는 사람!

자신을 오늘보다 더 높은 곳으로 끌어올리는 사람!

삶은 문제 해결의 연속이고, 삶에서 마주하는 문제와 끊임없이 부딪히고 싸우면서 점점 나은 사람이 되는 사람이 바로 니체가 그토록 말하는 '초인'이다.

≪니체의 지혜≫,≪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초역 니체의 말≫, ≪니체의 삶≫, ≪니체의 인간학≫,≪니체의 말≫, ≪니체의 인생강의≫ 등 니체 관련 여러 책에서 신성권 작가가 뽑아낸 문장들을 읽고 사색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천재라고 불렀던 '니체' 문장을 공감 가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 저자에게 감사하다.

'낙타 - 사자 - 어린아이'

낙타는 부여된 무거운 짐들을 지고 사막의 길을 순종하며 걸어가는 것을 말하고,

사자는 복종에서 벗어나 나 자신을 되찾는 과정을 말하고,

어린아이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삶을 그 자체로 즐기는 존재다.

우린 어린아이처럼 지금 여기에서 기쁨을 느끼고 자연스럽게 즐기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인상깊은구절

자신에 대한 평판에만 지나치게 신경 써서 남들이 하는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우는 것은 좋지 않다. 왜냐면 인간이란 항상 옳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p231

니체는 노동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자신을 위한 진정한 놀이와 자유의 시간을 확보할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p211

망각은 창조를 위한 하나의 과정이다. 하나를 지움으로써 수백 수천 가지의 것을 얻는 과정이다. p189

모두에게 이해받을 바에는 차리라 오해받는 편이 낫다고 말하는 이가 있다. 그에게 있어 누구에게나 이해받는다는 것은 '네가 생각하는 것은 누구나 쉽게 생각해낼 수 있는 평범한 수준에 불과할 뿐이다.'라는 조소를 듣는 것과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p177

믿어라. 위험하게 사는 것이 가장 위대한 풍요와 가장 큰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비법임을. p160

언제나 어제의 '나'를 몰락시키고 새로운 '나'를 창조해낼 준비가 되어 있다.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가는 화살, 즉 끊임없이 창조하는 초인은 현실 속 예술가들의 모습과 닮아 있다. p91

자신을 어려운 상황에서 구원해야 할 가장 큰 책임은 바로 '나에게 있다. p39

총평

우리는 솔직하게 살아야 한다.

자신에게 솔직해지면 모든 것이 분명해진다.

내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추구하는 것을 당당하게 표현하고 드러낼 수 있어야 자기 자신으로 살 수 있다.

집단이 정해준 기준에 맞춰 살아가는 것은 곧 노예의 삶이다.

나만의 길을 걸어갈 수 있어야 하고, 나에게 집중해야 한다. 타인보다 '나'를 알아야 한다.

나를 알게 되었다면 내 스스로가 작지만 대담한 행동들을 조금씩 시작해야 한다.

그것 하나하나가 쌓여 일상이 되고 힘이 된다. 매일 안주하는 삶은 불안을 가져다주고, 도전은 성장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도전하는 삶, 멈추지 않는 삶, 어제와 다른 모험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니체는 계속 우리에게 질문하고 있다.

니체 책을 무겁고 어렵다.

애초에 니체가 타인이 이해하지 못하도록 쓰기도 했지만 간혹 쓴 자신의 글도 이해 못 할 때도 있었다는 말에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천재는 천재를 알아본다고 쇼펜하우어 책을 읽고 행복해하며 실존적 존재로 '신은 죽었다'라고 말한 니체에 대해 천재에 대한 생각이 읽고 싶어졌다.

'신은 죽었다'라고 말하는 신은 우리가 알고 있는 종교적인 '신'을 뜻하기보다는 '선'과 '악'에 구분이 없어졌다고 이해하는 것이 좋다. 그 말은 너 자신의 가치를 창조하라는 말과 같으며, 너의 삶의 예술가가 되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고통과 고뇌 속에서 예술로 승화시키는 사람이 진정 즐기는 자라고 말이다.

극복인이 되면 어떤 태도를 가질 수 있을까!

'나무의 닭'처럼 '태연자약'할 수 있는 경지라고 말하는 최진석 작가에 ≪탁월한 사유의 시선≫ 문장에 소름이 돋기도 했다.

욕망을 갖고 있기에 '고통'은 영원하다고 말하는 니체,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욕망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어릴 적 공부 잘하겠다고 사달라고 했던 장난감도 금방 질러서 또 다른 장난감을 사달라고 한 것처럼,

성인이 되었어도 그렇게 사고 싶었던 자동차를 또 바꾸는 등 욕망은 멈추지 않는다.

욕망과 결핍이 오고 가면서 고통은 자연스럽게 커지게 되는데, 니체는 고통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긍정적으로 수용했다. 우리가 겪는 고난은 우리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거라고,

니체는 이미 감사를 아는 진정한 '감사 일기' 대가였다.

고통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즐길 수 있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훈련소 화장실에서 봤던 문구가 생각나기도 했다.

우리는 수많은 장애물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것, 가난해서 빨리 돈의 속성을 알게 되었고, 몸이 약해 건강의 중요함을 알게 되는 것처럼 장애물을 장애물로 바라보지 말고 그 결핍을 배움으로 채워 끊임없이 성장해야 한다는 니체의 중요함을 느끼는 시간이 되었다.

여러 책에서 니체가 주는 소름 돋는 문장들을 한권에 모아서 신성권 작가가 ≪삶의 지혜로 읽는 니체의 말≫로 전달하고 있다. 작가가 인용하는 문장 속에서 더욱 나를 짜릿하게 만드는 책을 찾아 그 책을 탐독하는 즐거움도 선사한다.

무거운 책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공감이 두 배 세배 가는 책이라 '니체'를 더 애정 하게 만든다.

위태롭게 사는 것이 나를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고 행복함을 느끼게 해주는 상황이라는 것을 수용해야겠다.

책이 나에게 하는 질문

니체가 '거리 두기'를 했다고?

니체는,

자신에게 무례하거나 배려하지 않는 사람과는 '거리 두기'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 사람을 포기하는 것은 부당한 처사가 아니고 내 삶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라고.

내게 힘든 사람, 에너지를 빨아들이는 흡혈귀들과 '안녕'해야겠다.

사람에 대한 성찰, 나를 알아가는 시간과 거기서 얻은 깨달음이 어떤 명언보다 귀하다는 사실을 사색하게 한다.

무례한 사람과 굳이 친해지고자 노력하지 말자, 포기하자. 그 시간에 나를 더 칭찬하자.

나와의 거리를 어제보다 1cm 가까워지자.


'피플앤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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