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컬렉션 TOP 30 : 명화 편
이윤정 지음 / 센시오 / 2022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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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점

배우는 사람은 언제나 스승(선생님)을 찾아내는 것 같다.

각자 애정하고 관찰하고 표현하는 스승이 있는 것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우리도 멘토나 코칭 해줄 수 있거나 내가 닮아가야 하겠다고 생각하는 스승을 찾거나 닮아가야 하지 않을까.

작가님들의 삶을 들여다보니 비슷하게 겹치는 부분들이 있어 사색하게 된다.

자신만의 고민과 언제나 도전하고 변화하는 모습들이 바로 그들이 말하는 화풍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고,

도전을 멈춘 이들은 없었고, 도전을 멈추면 오히려 불행이 더 다가온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었다.

가난하다고, 흙수저라고, 재능이 없다고 해서 멈추면 안 된다. 이럴수록 더욱 도전해야 한다고....

같은 것을 바라보고 있지만 다르게 표현하는 작가들의 통찰이 나를 미소 짓게 한다.

이윤정 저자는 '보는'것을 넘어 '읽는 ' 미술의 세계로 인도한다.

순수하게 바라보다가 큐레이터가 옆에서 작품의 시대적 배경, 작가의 근황 등 알려주니 용 그림에 눈을 찍는 느낌이랄까, 작가마다 자신만에 표현을 넌지시 알려주는 저자에게 감사했다. 2D가 3D가 된 느낌으로 다가왔다. 시각적으로 촉각적으로, 질적으로, 냄새로, 소리로, 느낌적으로 다양하고 풍요롭게 느끼게 해준다.

인상깊은구절

고갱이 전체적인 분위기나 기법에서는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면서도 관심 소재는 항상 자연을 향해 있었다는 점을 보여준다. P25

"나에게 있어 그림이란 사랑스럽고, 즐겁고, 예쁘고도 아름다운 것이어야 한다." 르누아르 p42

누군가의 성향을 파악하려면 그 사람이 사는 공간을 봐야 한다는 말이 있다. 가장 사적인 공간을 잘 가꾸지 못하는 이가 다른 일에 꼼꼼할 리 만무하고, 매사에 센스가 넘치는 사람이라면 그가 사는 집에서도 그 성향이 드러나는 법이기 때문이다. p59

그는 그림에서만큼은 얽매이지 않는 삶을 살기를 원했다. 이런 초현실주의적 상상은 '행복의 궁극적인 자유에서부터 시작한다'는 샤갈의 관념에서 왔다. p120

있어야 할 곳에 있지 않은 사물들의 행렬과 알 수 없는 기호들의 집합체는 아이가 그린 낙서처럼 아무런 의미도 규칙도 없는 듯 보이다가도 그 안의 조화로움을 발견하면 놀라우리만큼 계산적인 그림을 알 수 있다. p158

불규칙하면서도 규칙적으로 보이는 지형을 보고 있노라면 결국 눈에 보이는 모든 사물과 자연물은 도형만으로도 표현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난다. p237

"산속에 들어가 산을 못 보고 내려오듯이, 산속에 들어서면 산을 그릴 수 없다. 산을 내려와서야 비로소 원거리의 산이 보이듯이, 멀리서 바라봐야만 산을 그릴 수 있다. 결국 산은 내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속에 있는 것이다." p249

총평

국립현대미술관에 가서 이건희 컬렉션을 보면 책과 다르게 그림의 크기에 압도 당하거나,

이중섭 화가에 소는 그림 크기가 생각보다 작다는 생각들을 할 수 있지만 책보다 많은 내용을 품고 있지는 않다.

시각적으로 직접 대면해서 보는 소름도 물론 중요하지만 책에서 큐레이터가 말해주는 양질의 공부를 한 후 이건희 컬렉션을 구경한다면 금상첨화이지 않을까. 물론 책으로도 충분히 현장감이 느껴진다.

서양 화가 8명, 한국 화가 8명을 명화 30점을 책에 담았다.

서양화가가 주는 놀라움도 있지만 우리나라 화가가 주는 익숙함과 변화가 더욱 나를 집중하게 했다.

일본에서 유학한 초대 화가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다.

화가의 성장하는 모습과 화풍이 자리 잡는 모습, 시대적 환경을 반영하는 시크릿 등

아는 만큼 즐거움이 배가 되는 사실을 몸소 느낄 수 있는 ≪이건희 컬렉션 TOP 30 명화편≫이다.

그림마다 사연이 있다. 화가는 가난했지만 그림은 과대하게 행복한 그림만 그리는 것도 바로 그의 이상향이 아니었을까, 누구에게나 처음이 있듯이 우리가 유명한 작품을 볼 때 그 화가의 초기 작품을 보면 후기 때 작품에 화풍이 조금씩 보인다. 즉 우리는 갑자기 스타가 되거나 유명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부단히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가지고 있는 지식을 조합하고 분해하는 과정을 통해 성장한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 고갱 화가도 초기작과 후기작을 비교해 보면 부단히 노력하고 집중했다는 사실을 볼 수 있다.

고갱 화가의 무기는 무엇이었을까? 그건 바로 관찰과 기록이었다.

시간을 노력을 벗 삼아 같은 사물을 여러 각도로 보고 관찰하고 통찰하면서도 핵심만 남기고 버리는 그의 사고가 그림으로 만나볼 수 있다니 행복할 수밖에.... 보는 것을 넘어 읽는 미술 세계로 초대하는 저자, 보이는 것과 동시에 보이지 않는 이면을 소개하는 저자에게 감사하다.

책을 통해 접하고, 유튜브나 네이버 등 이건희 컬렉션을 검색해서 영상으로 보면 그림의 크기와 질감 등 다른 느낌도 받을 수 있으니 꼭 검색해 보셨으면 한다.

서양화가도 동양화가에서 배우고,

우리나라 화가도 유학을 가서 서양화가 기법을 배우고 깨달음을 얻고 자신만의 화풍을 만들어 낸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먹, 물감, 종이, 나무 등을 활용하는 그들은 화가가 되지 않았더라도 한 획을 긋는 인물이 되지 않았을까.

이건희 컬렉션 TOP 30은 화가를 더 알게 하고, 그림을 더 집중하게 하며, 스토리로 작품의 매력을 한층 더 끌어올려준다. 굵은 선, 가늘 선, 진한 묵과 연한 묵 등 그림 속에 숨겨진 시크릿 코드를 찾아보는 즐거움을 느껴보시기를 추천한다.

책이 나에게 하는 질문

이건희가 사랑했던 작품을 우리나라에서 관람할 수 있다! 움직이자, 살아 숨 쉬는 그림을 직접 직면하자!

이건희가 소장하고 있던 수많은 작품들 중 이윤정 저자는 TOP 30으로 집중해서 책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많이 알고 있던 유명한 작품도 있지만, 내가 처음 보는 작품, 생소한 작품들이 담고 있어 신선했다.

전성기 때 작품들은 우리가 많이 접해보았지만 초기 작품을 볼 수 있었을까!

이건희 컬렉션에는 화가의 초기작도 관람할 수 있고 세계 초일류 컬렉터의 심안과 감식안으로 발굴하고

구매한 작품들도 우리나라에서 관람할 수 있다는 축복적인 일이다.

예약하고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나 3월 13일까지이다 보니 다 매진이다.

2027년 '이건희 기증관'이 설립되면 2만 3천여점에 이르는 기증품이 한곳에 모인다고 하니 벌써부터 설렌다.

또한 영상으로도 볼 수 있으니 우린 좋은 세상에서 살고 있다.

가끔 여행지에서 미술관이나 미술박물관을 보게 된다면 관람하기를 추천한다.

보면 무엇인지 잘 모르지만, 그림에서 풍겨지는 느낌 또는 아우라를 몸소 느끼고 집에 와서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건희가 사랑한 명화를 한 권에 담아서 설명해 주는 이윤정 작가에게 한 번 더 감사하다.


'센시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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